BpForum
Cjournal
BpForum
Cjournal
시민과경제  경제정책

새 정부 첫 경제사령탑 구윤철 3중 미션, '민생 회복' '기재부 개편' 'AI DNA'

김대철 기자 dckim@businesspost.co.kr 2025-06-30 13:57:24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비즈니스포스트] 관심을 끌던 이재명 정부의 첫 기획재정부(기재부) 장관에 구윤철 서울대학교 특임교수가 후보자로 지명됐다.

구 후보자는 우리나라의 경제성장을 위해 인공지능(AI)에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다는 지론을 갖고 있는 데다 AI 산업 발전에 속도를 내기 위한 조건으로 기재부 조직 개편을 언급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이 AI 산업 발전에 '다 걸기'로 나선 상황이라 그의 행보가 주목을 끈다. 
 
새 정부 첫 경제사령탑 구윤철 3중 미션, '민생 회복' '기재부 개편' 'AI DNA'
▲ 구윤철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30일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로 들어서며 엄치를 펼쳐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30일 정치권 움직임을 종합하면 구윤철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지명되면서 이재명 정부의 경제정책 수립과 기재부 조직 개편에 속도가 날 것으로 전망된다.

구 후보자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사무실로 출근하며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진짜 대한민국’은 이 대통령과 민주당이 대선에서 내세운 슬로건이자 국정기획위원회가 강조하고 있는 문구다.

구 후보자 앞에 놓인 과제로는 우선 '민생 회복'과 '기재부 개편'이 꼽힌다.

우리나라 경제는 현재 저성장 기조가 고착화되는 가운데 소비·건설 등 내수가 좀처럼 부진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경기가 침체된 상황에서 대외적 리스크로 물가 상승 압박을 받고 있다. 수출마저 힘을 쓰지 못해 0%대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나올 정도다. 

구 후보자도 전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금의 경제 상황을 고려한 듯 "새 정부의 첫 경제부총리로 지명되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누적된 고물가로 민생에 큰 부담이 되는 생활물가 안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한 정부 재정의 적극적 역할을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구 후보자는 ‘단기적 경기 부양’과 ‘장기적 재정건전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구 후보자는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예산을 확장과 긴축이라고 보는 것은 본질적인 내용을 보지 않은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중장기적 재정건전성은 유지해야 되는데 꼭 필요할 때 '이 돈을 쓰면 대한민국 발전이 이뤄진다'하면 돈을 써야 되고 '이 돈은 필요 없다' 하면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구 후보자는 문재인 정부에서 기획재정부 예산실장, 2차관, 국무조정실장을 지냈다. 고위직을 맡기 전에는 청와대 인사제도비서관, 기재정 성과관리심의관 등을 거치며 행정과 예산, 재정 정책 등을 모두 섭렵한 대표적 ‘종합형’ 경제 관료로 꼽힌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구 후보자는 기재부 조직 개편 필요성에 누구보다도 높은 관심을 갖고 있다.
 
새 정부 첫 경제사령탑 구윤철 3중 미션, '민생 회복' '기재부 개편' 'AI DNA'
▲ 구윤철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29일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 대강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구 후보자는 2025년 6월 초 출간된 자신의 저서 'AI코리아'에서 기재부 개편 방향을 밝힌 바 있다. 그의 기재부 개편안은 정책과 예산 부분을 통합하고 국제금융, 세제 부문은 금융위원회와 합치는 것을 뼈대로 한다. 정책과 예산이 함께 움직여 경제개발계획에 속도를 냈던 ‘경제기획원’(EPB)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다만 그는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기재부 조직개편을 놓고 “아직은 조직 개편에 대해 내부 파악이 끝나지 않았다. 추후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대통령실이 구 후보자 지명을 발표하면서 ‘경제부총리’가 아니라 ‘기재부 장관’ 후보자로 소개된 것을 두고 기재부 조직 개편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더욱 주목할 만한 점은 구 후보자가 관료에서 물러난 뒤 AI 전문가들과 교류하며 AI 시장 동향에 집중했다는 대목이다. 구 후보자는 자신의 경험과 통찰을 토대로 'AI 코리아'와 ‘레볼루션 코리아’라는 책을 저술하기도 했다.

그는 저서 ‘AI코리아’에서 우리나라의 경제 상황을 두고 "AI 관련 기술 개발과 AI 인력 양성에 과감하게 집중해야 한다"며 "AI 시대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글로벌 경쟁에서 완전히 낙오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저출생·고령화와 맞물린 구조적인 저성장에서 벗어나는 출구전략을 AI에서 찾겠다는 것으로 이재명 대통령의 구상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이재명 정부는 성장 동력 확보와 디지털 전환 가속화를 핵심 국정과제로 내세우면서 AI를 그 중심에 두고 있다. 

구 후보자는 저서에서 △AI 기술 개발과 인력 양성 △생활·사물 등 'X'와 AI의 결합 △AI 관련 UN 국제기구 대한민국 유치 △국가기관의 AI 거버넌스 혁신 등의 전략을 제시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기재부 내에 AI 전담 부서 신설 또는 기존 부서의 기능 강화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국정기획위원회도 최근 분과별 AI 논의를 총괄할 태스크포스(TF) 구성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AI 시대에 맞는 새로운 경제정책 프레임을 구축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구 후보자의 기재부 입성은 대한민국 경제 전반에 ‘AI DNA’를 심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국은행은 올해 2월 발간한 ‘AI와 한국경제’ 보고서에서 “AI 도입으로 우리나라 경제 총요소생산성은 1.1∼3.2% 개선되고 국내총생산(GDP)도 4.2∼12.6% 늘어날 잠재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구 후보자는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AI 등 신산업에 대한 집중 투자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내고 성장의 기회와 과실에 모든 국민이 참여하는 구조를 만들어 국민 행복과 국가 발전이 선순환하는 구조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대철 기자

최신기사

내년 정부 R&D 예산 5.1% 증가한 26조1천억 잠정 결정, 최종 예산 더 늘 듯
내란특검 윤석열 조사일정 변경 거부, "출석 계속 불응하면 강제 소환"
대신증권 "BGF리테일 2분기 실적 부진 지속, 편의점 업계 구조조정 중"
대신증권 "GS리테일 편의점 기존점 성장 정체, 3분기 추경 효과 기대"
오리온 기업가치 제고계획 발표, "수익성 기반 외형성장·배당성향 20% 이상"
금융위원장 김병환 "어려운 서민만 채무 소각, 소득과 재산 면밀히 심사"
SK오션플랜트 '국내 최대' 안마해상풍력 하부구조물 공사 수주, 3834억 규모
한화생명 인도네시아 은행산업 본격 진출, 노부은행 지분 인수 마무리
대신증권 "현대백화점, 주주가치 제고 노력 업종 내 가장 적극적"
비트코인 1억4690만 원대 횡보, 미국 연준 의장 연설과 경제지표 발표 앞두고 관망세
Cjournal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