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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 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TF장 부회장

이재용 시대 연 그룹 2인자, 미래 먹거리 확보에 분주 [2025년]
김호현 기자 hsmyk@businesspost.co.kr 2025-06-24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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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 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TF장 부회장
▲ 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TF장 부회장.

정현호는 삼성전자의 사업지원TF장 부회장이다.

삼성전자의 미래 전략과 인사를 담당하는 사업지원TF를 이끌며 삼성전자의 차세대 먹거리 찾기에 집중하고 있다.

1960년 3월6일 서울에서 태어났다.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하버드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MBA과정을 마쳤다.

삼성전자에 입사해 IR그룹장을 거쳐 전략기획실에서 상무로 근무했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지원팀장과 디지털이미지사업부장, 삼성 미래전략실 경영진단팀장으로 일했고 인사팀장을 끝으로 퇴사했다.

삼성전자 사업지원TF장으로 복귀했으나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사태와 관련된 검찰 수사를 앞두고 증거자료를 은폐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학수 전 그룹 전략기획실장 부회장과 최지성 전 미래전략실장 부회장을 잇는 ‘삼성그룹의 2인자’라는 말을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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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 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TF장 부회장
▲ (왼쪽부터)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 사장, 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TF장 부회장, 경계현 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사업부문장 사장.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삼성호암상 시상식 참석, “열심히 하겠다” 다짐
정현호는 2025년 5월30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진행된 제35회 삼성호암상 시상식에 모습을 보였다.

삼성호암상은 학술·예술 및 사회발전과 인류복지 증진에 탁월한 업적을 이룬 인사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이건희 삼성 선대 회장이 1990년 부친 호암 이병철 선생의 ‘인재 제일’과 ‘사회 공익’ 정신을 기려 제정했다.

2025년 시상식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 사장단이 총출동했다. 이재용 회장은 2022년부터 4년 연속 시상식에 모습을 드러내는 등 애정을 보여줬다.

정현호 역시 시상식에 참석했지만, 이 회장과 마찬가지로 따로 마이크를 잡거나 축하 발언은 하지 않았다.

다만 삼성전자가 열심히 하고 있는지에 관한 질문에 “네 당연하죠, 열심히 하겠다”고 답했다.

함께 참석한 전영현 삼상전자 DS부문장 부회장은 취임 1주년 소회와 반도체 위기 타개책,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부 분사 가능성 등을 묻는 말에 답하지 않았다.

노태문 DX부문장 직무대행 사장과 송재혁 DS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 박용인 시스템LSI사업부장 사장 등도 마찬가지였다.

2025년 호암상 수상자로는 신석우 UC버클리 교수(과학상 물리·수학부문)와 정종경 서울대학교 교수(과학상 화학·생명과학부문), 김승우 KAIST 명예교수(공학상), 글로리아 최미 MIT 교수(의학상), 구본창 사진작가(예술상), 김동해 사단법인 비전케어 이사장(사회봉사상) 등 여섯명이 선정됐다.

△미래 먹거리 위해 인수합병 본격화
삼성전자가 미래 먹거리를 위해 로봇부터 오디오, 냉난방공조(HVAC)까지 본격적 인수합병(M&A)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2025년 5월14일 유럽 최대 공조기기 업체 ‘플랙트 그룹’을 15억 유로(약 2조3800억 원)에 인수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조 단위 투자에 나선 것은 앞서 2016년 미국 전장·오디오 기업 하만을 9조3400억 원에 인수한 이후 근 10여년 만의 일이었다.

그간 대규모 인수합병에 정현호가 신중한 태도를 보여온 건 코로나19 이후 수요 침체가 지속되고, 세계 각지에서 지정학적 이슈가 불거지는 등 인수합병에 부정적 환경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정현호가 이끌고 있는 삼성전자 사업지원TF는 삼성전자와 전자 계열사의 미래사업 발굴을 담당하며 인수합병에 관여하고 있다.

이번 인수로 삼성전자는 대형 기업간거래(B2B) 사업에 진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플랙트는 데이터센터를 냉각하는 솔루션을 보유했으며, 우수한 액체냉각 기술력를 보유한 것으로 평가된다.

공항, 쇼핑몰, 공장 등 대형 시설을 대상으로 하는 중앙공조 시장은 2024년 610억 달러(약 86조 원)에서 2030년 990억 달러(약 140조 원)으로 연평균 8% 성장 전망이 나오고 있다. 데이터센터 부문은 2030년까지 연평균 18%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본격적으로 미래 먹거리를 위한 인수합병 전략을 가동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2024년 12월부터 2025년 5월까지 6개월 동안 인수합병에만 3조 원 이상을 투입했다.

앞서 2025년 5월7일 ‘바워스앤윌킨스(B&W)’를 보유한 미국의 마시모 오디오 사업부를 3억5천만 달러(약 5천억 원)에 인수했다.

이보다 먼저 2024년 12월 삼성전자가 14.7%의 지분을 갖고 있는 국내 휴머노이드 로봇 업체 ‘레인보우로보틱스’에 2674억 원을 추가 투자해 완전한 자회사로 편입했다.

△2025년 1분기 최대 매출, 갤럭시가 주도
삼성전자가 2025년 1분기 갤럭시S25 시리즈 판매량 증가에 힘입어 역대 1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2025년 1분기 매출 79조1400억 원, 영업이익 6조7천억 원의 실적을 냈다.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05%, 직전 분기보다 4.42% 늘어 1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냈다. 영업이익은 2024년 1분기보다 1.2%, 직전 분기보다 2.97% 상승했다.

역대 분기 최대 매출을 이룬 데는 2025년 1월 출시한 갤럭시S25 시리즈의 판매량 증가가 큰 역할을 했다. 갤럭시S25 시리즈는 국내에서 최단기간 판매량 200만 대를 돌파하는 등 시장에서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다.

삼성전자는 “디바이스경험(DX)부문은 플래그십 스마트폰 판매 호조와 고부가 가전제품 판매 확대로 매출이 전분기 대비 28% 증가했다”며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은 고대역폭메모리(HBM) 판매 감소 등으로 매출이 전분기 대비 17%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영업이익에서도 스마트폰과 영상디스플레이, 가전제품 등 고부가 제품 판매가 반도체를 담당하는 DS부문의 실적 하락을 막아냈다.

부문별로 보면 DS부문은 2025년 1분기 매출 25조1천억 원, 영업이익 1조1천억 원을 기록했다. 완제품을 담당하는 DX부문은 매출 51조7천억 원, 영업이익 4조7천억 원을 냈다.

[Who Is ?] 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TF장 부회장
▲ 삼성전자의 실적. <그래프 비즈니스포스트>
△2024년 역대급 매출에도 반도체는 아쉬움
삼성전자가 2024년 연간 매출 300조 원을 넘기며 역대 두 번째로 높은 매출을 냈다. 다만 반도체 실적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삼성전자는 2024년 연결기준 매출 300조8709억 원, 영업이익 32조726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과 비교해 매출은 16.2%, 영업이익은 398.3% 성장했다.

순이익은 34조4514억 원으로 2023년보다 122.5% 늘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큰 폭으로 성장했지만,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 붐’의 수혜를 제대로 누리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전자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은 2024년 매출 111조1천억 원, 영업이익 15조1천억 원을 기록했다. 경쟁사인 SK하이닉스가 기록한 영업이익 23조4673억 원과 비교해 8조 원 이상 부족한 실적이다.

SK하이닉스가 보유한 고대역폭메모리(HBM) 기술력이 삼성전자와 실적 차이를 만든 것으로 분석된다.

SK하이닉스는 AI 반도체에서 선두를 달리는 엔비디아에 5세대 HBM3E까지 가장 먼저 공급하며 막대한 영업이익을 냈다. 반면 삼성전자는 2025년 6월 기준 아직 5세대 HBM3E 엔비디아 인증에 실패하며 난조를 보이고 있다.

완제품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부문은 매출 174조9천억 원, 영업이익 12조4천억 원의 실적을 냈다. 매출은 전년보다 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3% 감소했다.

영업이익 감소의 원인으로는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등 핵심 부품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앞서 삼성전자는 2023년 글로벌 수요 침체 영향으로 실적이 급감했다.

삼성전자는 2023년 연결기준 매출 258조9400억 원, 영업이익 6조5700억 원을 거뒀다. 2022년과 비교해 매출은 14.33%, 영업이익은 84.86% 급감했다.

특히 반도체 시황 악화가 실적을 큰폭으로 끌어내렸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DS)은 2023년 매분기 적자를 이어가 2023년 연간으로 14조88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변화보단 안정, 부회장직 유임
삼성전자의 2024년 말 정기 임원 인사에서 정현호를 비롯한 핵심 수뇌부가 모두 유임됐다.

삼성전자는 2024년 11월27일 정기 임원진 인사를 단행했다. 인사의 기조는 변화보다는 안정이었다.

정현호 사업지원태스크포스(TF)장 부회장, 한종희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부회장,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 부회장 등 3인방이 모두 자리를 지켰다.

이외에 노태문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 사장, 김우준 네트워크사업부장 사장, 용석우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 사장 역시 모두 자리를 이어가게 됐다.

이같은 인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커진 지정학적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다만 부진했던 반도체 부문에서는 박용인 시스템LSI 사업부장 사장을 제외한 2명의 사업부장이 경질 교체됐다.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 사장이 물러나고 전영현 부회장이 메모리사업부장을 겸임하게 했으며 파운드리사업부장 역시 최시영 사장에서 새롭게 승진한 한진만 미주(DSA)총괄 부사장으로 바뀌었다.

DX부문에서 눈에 띄는 변화는 품질혁신위원회의 신설이다. 삼성전자가 가전제품과 스마트폰 등의 품질 경쟁력이 기대에 못 미쳤다고 판단한 데 따른 조치였다.

브랜드와 마케팅 강화를 위한 인사도 단행했다.

구글 출신 이원진 사장을 DX부문 글로벌마케팅실장에 선임했다. 이원진 사장은 2014년 구글에서 영입돼 2023년까지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서비스사업팀장을 역임했다.

이영희 글로벌마케팅실장은 DX부문 브랜드전략위원으로 자리를 이동했다. 이들은 삼성전자의 글로벌 브랜드 이미지 강화를 위해 힘을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사업 힘싣는 인사
삼성전자는 2024년 5월21일 김용관 삼성메디슨 대표이사 부사장 겸 삼성전자 의료기기 사업부장을 사업지원TF 반도체담당으로 재배치하는 인사를 냈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 전략을 전면 재검토하겠다는 의지로 받아들였다.

인사는 반도체(DS)부문장을 기존 경계현 사장에서 전영현 부회장으로 변경하는 인사와 함께 이뤄졌다.

당시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에서 2023년 한 해에 14조8800억 원에 이르는 대규모 적자를 냈던 만큼 분위기 쇄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주요 경영진으로부터 기술로드맵 보고 받아
정현호는 2023년 1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강조해온 ‘세상에 없는 기술’과 관련해 삼성전자 주요 사업부문 및 계열사 경영진들로부터 관련 보고를 받았다.

이번 보고는 모두 세 차례에 걸쳐 이뤄졌다. ‘삼성전자 DX부문’이 먼저 하고, 이어 ‘DS부문과 삼성디스플레이’가 함께 한 뒤, ‘삼성전기와 삼성SDI, 삼성SDS’가 각각 보고했다.

정현호는 사업지원TF 임원들과 함께 보고를 받고 시장 전망의 적절성과 실현가능성 등을 평가했다.

전자업계에서는 삼성전자 사업지원TF가 시간이 흐르면서 위상이 한층 강화된 것으로 봤다.

애초 사업지원TF는 2017년 11월 삼성전자 주요 사업부문과 계열사 사이 의견을 조율하기 위해 출범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기술개발 로드맵의 타당성까지 보고받고 평가하는 기구로 변화했다.

사업지원TF 조직의 크기 역시 2017년 말 정현호와 임원 등 12명 규모에서 2022년 3분기에는 임원 15명 규모로 불어났다. 2022년 연말 인사에서 일부 직원이 승진하면서 규모와 무게가 더 커졌다.

사업지원TF 전략팀에는 김용국 부사장, 김장경 부사장, 문희동 부사장, 여형민 부사장, 이동우 부사장, 이제현 부사장, 이학민 부사장, 임병일 부사장, 주창훈 부사장, 최광보 부사장 등 부사장 10명, 상무 6명 등으로 구성돼 있다.

다만 삼성전자 안팎에선 기술 로드맵을 현업부서가 아닌 지원부서가 주도하는 모양새를 두고 우려의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Who Is ?] 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TF장 부회장
▲ 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TF장 부회장이 2024년 10월11일 윤석열 대통령의 동남아 3개국(필리핀·싱가포르·라오스) 국빈 방문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 5박6일의 출장 일정을 마치고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귀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전략실 해체 후 첫 전체 사장단 회의 열어
삼성그룹이 2017년 3월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온 미래전략실을 해체한 뒤 전체 계열사 사장들이 한자리에 모여 회의를 가졌다.

정현호는 2022년 12월26일 경기도 용인 인재개발원에서 삼성그룹 전 계열사 사장들을 모아 연말 ‘사장단 회의’를 열었다.

삼성글로벌리서치(옛 삼성경제연구소)로부터 2023년 국내외 경제상황과 환율·유가·물가 등에 대한 전망을 듣고 사업전략을 점검했다.

그동안 전자, 금융, 비전자 제조계열사 등 계열별 사장단 회의는 종종 있었지만 전체 사장이 모인 건 5년 만이었다.

정현호는 이 자리에서 당시 동남아시아 출장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대신해 “여러 위기가 다가오고 있지만 이럴 때일수록 삼성의 실력을 키워야 한다”며 “세상에 없는 기술, 우리의 생존이 달려있는 미래기술 발굴에 더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2기 삼성준법감시위와 첫 간담회 가져
정현호는 2022년 11월23일 김명수 삼성물산 사장, 박종문 삼성생명 부사장 등 삼성그룹 관계사 TF장들과 함께 제2기 삼성준법감시위원회(삼성준법위)와 간담회를 가졌다.

이번 만남은 2기 삼성준법위 구성 이후 처음으로 성사된 자리로 상호 소통과 준법경영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삼성준법위와 정현호를 비롯 삼성그룹 관계사 TF장들은 준법 관련 리스크 방지 방안을 포함해 지속적 소통의 자리를 마련하기로 했다.

삼성그룹은 앞서 2017년 박근혜-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으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던 미래전략실을 해체하고 삼성전자 사업지원TF, 삼성생명을 중심으로 한 금융경쟁력TF, 삼성물산의 EPC경쟁력강화TF 등을 설치하면서 삼성그룹 전반의 사안을 조율하는 체계를 꾸렸다.

△사업지원TF에 인수합병, 바이오 전문가 수혈
정현호는 삼성전자 사업지원TF에 인수합병 전문가와 바이오 전문가를 수혈하면서 삼성전자의 차세대 먹거리를 발굴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삼성전자 사업지원TF는 2021년 연말에 삼성증권 1본부장이었던 임병일 부사장, 삼성바이오에피스 생산본부 김용국 부사장을 영입하면서 사업지원 역량을 높였다.

이로써 2022년 삼성전자 사업지원TF 소속 임원은 14명에서 16명으로 늘게 됐다. 2017년 10월 사업지원TF 출범 당시보다 4명이 증원됐다.

임병일 부사장과 김용국 부사장은 사업지원TF에서 전략을 담당하는 팀으로 배치됐다.

임병일 부사장의 경우 리먼브라더스, 크레디트스위스, UBS증권에서 한국사업 총괄을 맡은 바 있다. 2019년 KCC·원익·SJL 파트너스 컨소시엄의 미국 실리콘 기업 모멘티브 인수를 돕고,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의 잡코리아 인수 관련 자문을 맡은 경력이 있어 인수합병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21년 6월 삼성증권에 합류한 뒤 6개월 만에 삼성전자로 자리를 옮겼다.

김용국 부사장은 삼성바이오에피스에서 바이오 관련 중장기 전략을 수립한 이 분야 전문가다.

전자업계에서는 이와 같은 전문가 수혈을 놓고 삼성전자가 반도체와 로봇, 바이오 등의 분야에서 새로운 인수합병을 추진하고 있다는 시선이 나왔다.

△부산엑스포 지원 태스크포스(TF) 가동
삼성전자는 2022년 5월 정현호를 중심으로 30~40명 규모의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태스크포스를 가동하면서 적극적으로 유치활동을 벌였다. 다만 엑스포 유치에 최종 실패하며 삼성전자 등 힘을 쏟아넣은 재계는 상당한 허탈감을 호소했다.

삼상전자는 당시 글로벌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최대한 많은 표를 확보하는 데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2022년 7월5일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 겸 부회장은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멕시코 외교부 장관을 만났고, 박학규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 사장과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사장 등은 카르멘 모레노 토스카노 멕시코 외교부 차관 등을 찾았다.

이재승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 사장은 같은 해 7월6일 엔리케 레이나 온두라스 외교부 장관을 만나 삼성전자를 소개한 뒤 정부 관계자들을 연이어 만나 부산엑스포 지지를 요청했다.

삼성전자는 2022년 7월11일부터 14일까지 피지 수바에서 ‘태평양 도서국 포럼(PIF) 정상회의’가 열리는 동안 수바의 시내와 주요 공항에 부산엑스포 유치를 기원하는 옥외광고를 내걸었기도 했다.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도 2022년 7월25일 헝가리를 방문해 페테르 씨야르토 외교부 장관을 예방하고 부산엑스포 유치 지지를 부탁했다.

다만 부산 엑스코 유치는 2023년 11월29일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 투표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큰 격차로 밀려 무산됐다. 부산은 29표, 사우디아라비아가 119표를 받았다.

[Who Is ?] 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TF장 부회장
▲ 정현호 삼성전자 사장이 2019년 6월12일 새벽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마친 후 청사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 임원들에게 자사주 매입 독려
정현호는 2022년 초 부사장 직급 이상 임원들에게 자사주 매입을 독려하고 심지어 대출까지 언급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당시 2022년 3월 한종희 부회장이 1만 주, 노태문 사장이 8천 주, 박학규 사장이 6천 주를 사들였다. 다음달인 4월 경계현 사장이 8천 주, 이정배 사장이 5천 주를 사들이는 등 임원들의 삼성전자 주식 매입이 이어졌다. 이인용 사장도 8월 삼성전자 주식 950주를 샀다.

일반적으로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은 기업의 성장 및 가치에 대한 자신감을 내보이는 행동이자 책임경영 의지 표명으로 읽힌다.

2022년 들어 삼성전자 주가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자 주가 부양책으로 자사주 매입 처방을 내린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삼성전자 주가는 종가 기준으로 2022년 1월3일 7만8600원에서 같은 해 6월17일 5만9800원으로 떨어져 6만 원 선이 붕괴됐다. 그 후 소폭의 등락을 거듭됐고, 2022년 8월4일 6만1500원을 기록하며 시장의 기대보다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주식시장 일각에서는 자사주 매입만으로는 떨어진 주가를 살리지 못한다는 비판이 나왔다. 주주가치 창출을 목적에 두고 지속적으로 자사주 매입을 활용하면서 가시적인 성장가치를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2025년 6월23일 종가기준 삼성전자의 주가는 5만8천 원으로 전일 대비 2.52%(1500원) 하락했다.

△삼성전자 부회장으로 승진
정현호는 삼성전자 2021년 12월7일 발표 ‘2022년도 정기 사장단 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정현호의 부회장 승진은 2015년 말 삼성 미래전략실 인사지원팀장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지 6년 만이었고 1983년 입사 38년 만이었다.

애초 2021년 말 삼성전자 사장단 인사에서 큰 개편이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21년 11월 미국 출장 후 돌아와 “시장의 냉혹한 현실을 직접 보고 오게 돼 마음이 무겁다”면서 위기론을 내비친 뒤 큰 폭의 인사가 단행됐다.

김기남 DS부문장 부회장이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회장으로, 한종희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이 부회장으로 각각 승진했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이재용한종희, 정현호의 3인 부회장 체체를 갖추게 됐다.

정현호가 부회장으로 승진한 뒤 2022년 1월 삼성전자 사업지원TF가 수원사업장에서 서울 서초사옥으로 사무실을 옮겼다. 과거 미래전략실이 사용하던 서초사옥 40~41층에 입주해 위상이 더욱 공고해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하지만 두 달 만인 2022년 3월 사업지원TF가 다시 수원사업장으로 돌아갔다. 보안과 소통 문제가 제기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전자 계열사 시너지 주도
정현호는 박근혜 게이트의 여파로 삼성 미래전략실의 갑작스런 해체와 이재용 회장의 경영 공백이 발생하자 삼성전자와 전자 계열사의 혼란을 다잡는 데 집중했다.

삼성그룹의 최대 계열사인 삼성전자를 비롯한 전자 계열사는 2017년 2월 박근혜 게이트 혹은 박근혜-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국정농단사건으로 불리는 초유의 사태에 연루되며 이재용 회장이 구속됐고 미래전략실이 해체되는 등 혼란을 겪었다.

그동안 전자 계열사의 인사와 사업전략 수립, 투자 등을 총괄하던 미래전략실의 기능을 대체할 조직이 없어지게 되자 각 사는 급하게 독자적 경영체제를 갖춰야 했기 때문이다.

같은 해 11월 신설된 사업지원TF는 이런 혼란을 수습하기 위해 신설된 조직으로 전자 계열사의 시너지 추진을 주요 역할로 부여받았다.

삼성전기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등 다른 전자 계열사가 모두 삼성전자를 주요 고객사로 두면서 서로 사업적으로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는 만큼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조직이 필요했다.

정현호는 삼성 미래전략실의 일부 기능을 물려받은 사업지원TF의 수장을 맡아 전자 계열사의 사업에 가급적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하는 데 힘썼다. 인사안이나 조직문화 개선방안 등도 사업지원TF에서 방침이 정해진 뒤 삼성전자와 계열사로 전파됐다.

[Who Is ?] 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TF장 부회장
▲ 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TF장 부사장이 2025년 5월30일 서울신라호텔에서 진행된 '제35회 삼성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이재용 ‘실용주의’ 일등공신
정현호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경영승계를 준비하며 본격적으로 보폭을 넓히던 2014년 삼성 미래전략실 인사팀장에 올라 삼성그룹 모든 계열사의 인사를 총괄하는 중책을 맡았다.

삼성그룹이 비주력사업을 매각하고 핵심사업에 집중하는 대규모 구조조정을 앞둔 상황에서 정현호가 이를 주도하고 조율했다.

이후 삼성그룹은 방산과 화학사업 등을 매각하고 계열사들도 비주력사업 매각에 나서도록 하는 등 대규모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이런 기조는 2016년까지 이어졌다.

삼성그룹의 이같은 대규모 구조조정은 이건희 회장의 와병으로 이재용 회장이 경영 전면에 본격적으로 나서기 시작한 뒤 실시된 만큼 ‘실용주의’ 기조를 중심으로 삼성그룹의 이재용 시대 개막을 알리는 전초전으로 읽혔다.

이재용 회장이 삼성그룹 후계자로 인정받기 위한 발판을 구축하는 데 정현호가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현호는 삼성그룹의 인사와 조직 등을 체계적으로 정비하며 ‘시스템의 삼성’을 강화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그룹 감사업무 맡아
정현호는 2011년 6월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경영진단팀장으로 임명되며 그룹 감사 업무를 맡은 적이 있다. 이후 삼성생명, 삼성화재, 제일모직 등 주요 계열사에 대한 감사를 진행했다.

정현호의 미래전략실 경영진단팀장 임명은 연말 정기인사와 무관하게 이뤄진 데다가 미래전략실 인사지원팀장도 함께 바뀌며 주목을 받았다.

삼성그룹이 미래전략실의 핵심인 경영진단(감사) 책임자와 인사 책임자를 동시에 교체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으로 여겨졌다. 당시 인사지원팀장에는 정금용 삼성전자 전무가 임명됐다.

이는 같은 달 불거진 삼성테크윈(현 한화테크윈) 내부 비리에 대해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강도 높게 질책한 뒤 나온 첫 번째 쇄신책이었다.

이인용 삼성 커뮤니케이션 팀장이 기자들에게 삼성테크윈의 비리 내용에 대해 브리핑했으나 감사 결과에 대해선 함구했다.

정현호는 그룹 감사직을 맡은 뒤 2014년 삼성그룹 인사를 총괄하는 미래전략실 인사지원팀장으로 임명됐다. 인사 경험이 없는 정현호가 인사총괄에 기용되자 또다시 세간의 이목이 모아졌다.

△삼성전자 ‘디지털카메라 일류화’ 실패
정현호는 2010년 이건희 회장이 삼성전자 카메라의 ‘일류화’를 주문하며 특별히 육성에 신경을 쏟은 디지털이미지사업부 수장에 오르며 카메라와 캠코더 사업을 총괄했다. 다만 부진을 면치 못하며 6년 만에 사업을 접었다.

정현호가 총괄로 나설 당시 삼성전자가 계열사였던 삼성디지털이미징을 흡수합병해 사업부로 편입한 지 1년도 되지 않은 시점이었던 만큼 사업이 안정적으로 자리잡게 하는 것이 중요했다.

정현호는 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의 후임으로 디지털이미지사업부장에 올랐는데, 당시 이건희 회장이 특별히 신임하는 핵심 경영자들을 잇달아 앉히면서 카메라 사업 확대에 역량을 집중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보급 확대로 사업전망이 불안하다는 평가를 받던 카메라 사업을 두고 ‘다른 회사는 포기해도 우리는 포기하지 않는다’는 태도로 기술 확보에 주력했다.

정현호 체제에서 삼성전자 디지털이미징사업부는 미러리스카메라 NX시리즈 등 신제품 라인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하며 소니 등 선두업체를 넘기 위해 물량공세를 강화했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삼성전자의 디지털카메라는 스마트폰 카메라의 성능 향상 등에 따른 대세를 거스르지 못했고, 그룹실적에 의미 있는 기여를 하지 못하다가 점차 축소됐다. 2014년 조직개편에서 무선사업부 안에 축소 편입되는 구조조정을 한 차례 겪은 뒤 2016년부터 사업은 사실상 중단됐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Who Is ?] 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TF장 부회장
▲ 정현호 삼성전자 사장이 2019년 6월12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관련 검찰 조사를 마친 뒤 1층 로비로 걸어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정현호는 삼성전자의 미래 전략과 인사를 담당하는 사업지원TF(태스크포스)를 맡고 있는 책임자로서 흔들리는 반도체 사업 경쟁력 회복이라는 과제를 부여받았다.

인공지능(AI) 중심의 격변의 시기에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고 삼성전자의 미래 방향성을 찾는 역할도 해내야 한다.

이에 정현호는 2024년 말부터 로봇, 냉난방공조(HVAC), 오디오 등 본격적 인수합병(M&A)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다른 전자 계열사의 최대 고객사로 계열사들 사이에 긴밀한 협업체제 구축과 부품 거래, 연구개발 기술 공유 등으로 자원의 효율적 공유가 매우 중요하다.

이 역시도 사업지원TF를 맡고 있는 정현호의 중요한 과제 중의 하나가 되고 있다.

노조와 관계 개선도 주요 과제로 꼽힌다.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은 정현호에게 거듭 대화를 요구하고 있다.

◆ 평가
[Who Is ?] 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TF장 부회장
▲ 정현호 삼성전자 미래전략실 인사팀장 사장이 2015년 12월2일 오전 서울 삼성 서초사옥에서 2016년 정기 사장단 인사 후 처음 열린 사장단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건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경영전면에 본격적으로 나선 시기에 역할이 확대되며 이재용 회장 시대를 대표하는 삼성 경영자로 꼽힌다.

삼성 비서실과 전략기획실, 미래전략실 등 그룹 전체를 총괄하는 조직에서 오랜기간 경험을 쌓은 삼성그룹 오너일가의 최측근이다.

이재용 회장의 박근혜 게이트 관련 재판에 방청객으로 종종 참석하며 얼굴을 보이기도 했다.

이재용 회장이 2020년 1월 재계 인사 중 처음으로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 빈소를 조문할 때도 정현호가 동행했다.

삼성 미래전략실에서 경영진단팀장과 인사팀장 모두를 역임한 유일한 인물이다. 미래전략실이 해체된 후 미래전략실의 사장급 임원 8명 중 유일하게 삼성전자로 복귀했다.

2014년 5월1일자로 당시 이건희 회장은 삼성 미래전략실의 팀장을 대부분 교체하는 강도 높은 세대교체 인사를 실시했다. 당시 아들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승계 채비에 나선 것으로 분석됐다.

정현호는 이때 처음으로 인사팀장에 올라 삼성그룹 전반의 인사를 담당했다. 51세에 미래전략실 팀장에 오르며 파격인사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건희 회장은 대규모 인사를 실시한 지 9일 만에 급성 심근경색으로 병상에 들었고 이후 이재용 부회장이 그룹 경영 전면에 나서 역할을 점차 확대하는 과정에서 정현호는 2014년 말 사장으로 승진했다.

정현호는 삼성전자에서도 주요 보직을 도맡으며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앞서 2007년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시대를 대비해 무선사업부에 대한 대규모 구조조정을 실시할 당시 정현호가 지원팀장으로 이동해 실무를 담당하며 갤럭시S 시리즈가 시장에 자리잡게 하는 데 기여했다.

이후 이건희 회장이 직접 전략사업으로 꼽으며 육성을 지시한 카메라사업을 총괄하는 디지털이미지사업부장으로 이동해 삼성전자 디지털카메라의 시장 확대를 이끌었다. 다만 디지털카메라 사업은 스마트폰 카메라의 성능 향상 등 대세에 밀려 결국 정리수순을 밟았다.

정현호는 삼성그룹이 그룹 차원의 대규모 조직쇄신과 구조조정이 필요하게 되자 삼성 미래전략실에서 큰 그림을 구상하는 역할을 맡았다.

정현호가 삼성전자 복귀 가능성은 삼성전자가 사장단 인사를 발표하기 전부터 꾸준히 제기됐다. 이재용 회장 친정체제 구축을 위한 대규모 세대교체와 핵심인사 포진이 예상된 만큼 자연스럽게 정현호가 거명된 것으로 해석된다.

당초 정현호가 이상훈 사장의 후임으로 경영지원실장에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실제로는 사업지원TF장에 임명돼 전자 계열사와 사업협력 등을 논의하는 역할을 맡게 됐다.

정현호가 몸담은 사업지원TF는 과거 삼성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던 미래전략실과 사실상 비슷한 기능을 하고 있어 ‘작은 미래전략실’로 불리기도 한다.

사업지원TF는 미래전략실의 연장선 조직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업무 영역은 확실히 축소됐다. 과거 미래전략실은 전략, 인사, 진단, 기획, 법무 등의 업무를 맡고 있었는데 사업지원TF는 전략과 인사에서만 역할이 주어졌다.

정현호는 이학수 전 그룹 전략기획실장 부회장과 최지성 전 미래전략실장 부회장을 잇는 ‘삼성그룹 2인자’로 평가받고 있다.

집요하며 추진력이 강한 일벌레형 경영자다.

사건사고
[Who Is ?] 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TF장 부회장
▲ 정현호 삼성전자 사장이 2019년 6월12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관련 검찰 조사를 받은 후 청사를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 초기업노조, 이재용 정현호에 공문 “동기부여 시급”
삼성 그룹의 5개 계열사 노동조합을 아우르는 삼성 초기업노동조합(초기업노조)이 정현호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게 혁신을 요구했다.

초기업노조는 2024년 10월17일 정현호와 이재용 회장에게 “삼성그룹의 위기는 삼성 직원만의 위기가 아닌 대한민국 재계 전반에 영향이 갈 수 있을 정도로 중대한 사안”이라며 인사와 성과 보상 제도 등 혁신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다.

초기업노조는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 노조, 삼성디스플레이 열린 노조 등이 연대한 조직으로, 전국삼성전자노조(전삼노)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노조다.

이들은 공문을 통해 “현재 신인사제도 이후 승진 메리트, 보상 등이 사실상 전무해져 일을 해야할 이유를 직원들이 찾지 못하고 있다”며 “연봉 상한제 폐지, 역할에 맞는 적절한 승진 체계를 통해 동기부여와 연봉 인상 기회를 줘야 한다”고 요구했다.

삼성 그룹의 성과급 제도인 초과이익성과급(OPI)의 부당함도 지적했다. OPI는 소속 사업부 실적이 연초에 세운 목표치를 넘었을 때 초과 이익의 20% 내에서 개인 연봉의 최대 50%까지 지급하는 제도다.

초기업노조는 “기본급을 높여 OPI가 진정한 성과급 역할을 하도록 연봉 구조를 개선하고 용도제한조건부주식(RSU)과 같은 새로운 보상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인공지능(AI) 챗GPT 사용 제한 해제도 요구했다. 초기업노조는 “세계 일류가 되려는 회사는 당연히 최상의 툴의 사용하고 트렌드에 맞게 일해야 한다”며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며 AI를 받아들이고 사용할 수 있도록 제안을 해제해 달라”고 했다.

△'삼성전자 경영위기의 진원지' 논란
삼성전자는 2020년대 들어 반도체를 비롯한 주요 사업에서 확보해둔 ‘초격차’를 잃어가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정현호가 실질적으로 삼성전자의 실권을 쥐고 있으며, 그의 소극적 사업전략이 위기를 초래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거듭 제기됐다.

2023년 1월27일자 한겨레 단독보도에 따르면 정현호는 사업지원TF장으로서 미래전략과 인사뿐 아니라 기술개발 타당성까지 검증하는 등 막강한 권한을 행사하고 있다.

삼성 내부에서 이재용 회장 지시는 각 사업부문에 드문드문 전달되고 있는 수준이지만 사업지원TF의 요구는 ‘정현호 부회장의 지시’란 이름으로 수시로 전달되고 있다고 한겨레는 보도했다.

1년여 지난 시점인 2024년 3월27일 인베스트조선도 “위기의 진원지로 책임 없이 광범위한 권한을 행사해 온 컨트롤타워, 사업지원TF를 지목하는 목소리가 늘고 있다”며 비슷한 취지의 기사를 냈다.

사업지원TF는 2017년부터 존속돼 왔지만 그동안 삼성전자가 굵직한 인수합병(M&A)나 전략 투자를 단행해야 할 때마다 변화보단 안정을 택했으며, 이에 따라 내부적으로 '사업지연TF'로 불렸다는 점도 이 매체는 꼬집었다.

그러면서 “2017년 하만 이후 대형 인수합병 명맥이 끊긴 것부터 자체 중앙처리장치(CPU) 코어 개발팀 해체와 같은 프로젝트 중단과 고대역폭메모리(HBM) 대응 실기 등 많은 과정에서 '재무통' 정현호와 사업지원 TF의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 노조, 첫 파업 원인으로 정현호 지목
삼성전자 최대 노조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창사 이래 첫 파업을 선언하면서 노사 관계 균열의 한 축으로 정현호를 지목했다.

전삼노는 2024년 5월29일 “이 순간부터 파업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조합은 대화를 거부하는 사측의 배후로 정현호 사업지원TF장 부회장을 지목했다.

조합 관계자는 “앞서 사측은 직원 휴가제도 개선을 약속했지만, 그 뒤 ‘서초에서 반려했다’고 통보하며 결렬시켰다. 서초는 상징적으로 정현호 부회장을 말한다”고 주장했다.

조합은 이재용 회장이 무노조 경영 폐기를 약속했지만, 실질적 권한을 갖고 있는 정현호가 노조와 대화에 부정적 태도를 보이면서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고 했다.

실제 전삼노는 같은 해 6월7일 연차를 쓰는 형태로 첫 단체행동에 돌입했다.

전삼노는 노조와의 입금 협상,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한 성과급 지급, 실질적인 휴가 개선 등을 사측에 요구했다.

△급식사업 일감 몰아주기 혐의 입건
검찰은 삼성웰스토리 일감 몰아주기 사건을 수사하면서 2022년 3월 정현호를 피의자로 입건했다. 최지성 전 삼성전자 미래전략실장도 함께 였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는 정현호와 최지성 전 실장을 피의자로 입건하고 경기도 수원시 삼성전자 본사와 성남시 삼성웰스토리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그 뒤 2022년 11월16일 검찰은 증거 부족으로 정현호를 불기소 처분했다.

검찰은 “급식 거래의 적정가격 수준에 비춰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급식 거래로 재산상 손해를 입었다고 볼 만한 증거가 부족하다”고 불기소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이 2013년부터 삼성웰스토리에 일감을 몰아주는 등 불공정행위를 지원하고 지시했다고 판단해 2021년 6월 삼성전자와 정현호, 최지성 전 실장 등을 검찰에 고발했다.

공정위는 삼성전자 등이 삼성웰스토리에 급식 일감을 몰아주고 높은 수익률을 보장하는 계약구조를 만들었다며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디스플레이에 과징금 2349억 원을 부과하기도 했다.

공정위 심사 과정에서 심사관이 정현호의 주소도 파악조차 어렵다며 삼성 측에 성실하게 조사 절차에 임할 것을 강하게 비판한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기도 했다.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2021년 6월2일 공정위 심판정 2차 전원회의에서 모 심사관은 “정현호가 이번 사건에 관여한 혐의로 조사대상에 올랐지만 단 한 번도 서면·대면 조사에 응하지 않았다”며 “변호사가 대신 의견서를 써줄 테니 고발대상에서 (정현호를)빼라는 답변만 받았다”고 말했다.

이 심사관은 "정현호의 집을 직접 방문하기 위해 집주소를 알려달라고 요청했는데 답변이 안 와 (변호사 말대로)인터넷을 검색해보니 모 아파트라고 나와 그곳에 가봤지만 아파트가 너무 커서 정현호의 집을 특정할 수 없었다”고 했다.

△사업지원TF의 삼성물산 합병 관련 의혹으로 검찰 조사
정현호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증거인멸 의혹과 삼성물산 합병 관련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았으나 두 건 모두 기소되지 않았다.

삼성전자 사업지원TF는 검찰의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수사를 앞두고 회계자료 및 이재용 회장과 관련된 자료 등을 삭제하는 그룹 차원 작업을 주도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검찰은 2019년 6월11일 정현호를 직접 소환해 사업지원TF의 증거자료 삭제를 주도한 혐의와 관련해 조사를 벌였다. 이어 삼성전자 사업지원TF 소속 김모 부사장, 백모 상무 등 삼성전자 임원 5명을 증거인멸 교사 등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이들 삼성전자 임원들이 검찰의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수사가 본격화할 조짐을 보이자 2018년 5월5일 회의를 열고 증거자료 삭제 방법에 대해 논의했다고 봤다.

삼성전자TF 임원들은 회의 후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로 이동해 임직원 PC와 휴대전화에서 '이재용', 'JY', '부회장' 등의 단어가 포함된 자료를 삭제하도록 지시하고 회사 공용서버도 숨기도록 한 혐의를 받았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과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의 PC와 휴대전화에 대해서도 자료삭제 작업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가 이재용 회장의 경영승계와 관련이 있기 때문에 사업지원TF 임직원이 그룹 차원의 자료삭제 작업을 주도한 것으로 봤다.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통해 이재용 회장이 삼성물산 지분을 대량으로 확보할 때 삼성바이오로직스 기업가치를 부풀려 이재용 회장에게 유리한 결과를 만들기 위해 분식회계가 이뤄졌다는 것이다.

검찰은 삼성물산 제일모직 합병과 관련해 본안 수사를 진행하면서 다시 한 번 정현호를 소환조사했다.

검찰은 2020년 2월14일 정현호를 불러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 이재용 회장의 경영권 승계 등에 관해 조사했다.

검찰은 정현호가 미래전략실에서 이 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지배구조 개편 작업 전반에 관여한 것으로 바라봤다. 정현호는 미래전략실 인사지원팀장 시절인 2015년 6월 삼성 계열사 임원들을 긴급 소집했는데 회의에서 합병 찬성 위임장을 받아오라는 지시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정현호는 기소대상에서 제외됐다. 검찰은 2020년 9월1일 이재용 회장 등 11명을 기소했으나 정현호는 기소대상에 포함하지 않았다.

△‘화려한 복귀’와 비판적 시선
정현호는 2017년 2월 삼성 미래전략실 팀장급 임원들이 이재용 회장의 구속기소에 책임을 지고 일제히 퇴사를 발표할 때 행동을 같이했다. 삼성 미래전략실도 같은 날 공식적으로 해체됐다.

삼성 미래전략실이 비공식 조직으로서 오너일가의 지배력 유지를 돕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정치권과 여론에서 이어져온 것도 미래전략실이 해체된 중요한 이유로 꼽힌다.

하지만 정현호는 미래전략실의 대표적 임원이자 오너일가의 최측근으로 꼽혔음에도 같은 해 12월 삼성전자 사업지원TF장으로 화려하게 복귀하자 이를 비판하는 시선이 제기됐다.

경력/학력/가족
◆ 경력
[Who Is ?] 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TF장 부회장
▲ 정현호 삼성전자 사장이 2019년 6월12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관련 검찰 조사를 받은 뒤 귀가하면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1983년 삼성전자 국제금융과에 입사했다.

1988년 삼성 미래전략실의 전신인 삼성비서실 재무팀에서 일했다.

2000년 삼성전자 IR그룹장에 올라 경영관리를 책임졌다.

2003년 삼성 미래전략실의 전신인 전략기획실로 이동하며 상무로 승진했다.

2007년 전무로 승진해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지원팀장을 맡았다.

2010년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삼성전자 카메라와 캠코더 사업을 담당하는 디지털이미지사업부장으로 이동했다.

2011년 삼성 미래전략실로 자리를 옮겨 경영진단팀장으로 일했다.

2014년 삼성 미래전략실 인사팀장 사장으로 승진했다.

2017년 2월 삼성 미래전략실 해체와 함께 퇴사했다.

2017년 12월 삼성전자 사업지원TF장 사장으로 복귀했다.

2021년 12월 삼성전자 사업지원TF장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2024년 11월 삼성전자 사업지원TF장 부회장에 유임됐다.

◆ 학력

1978년 덕수상업고등학교(현 덕수산업정보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83년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95년 미국 하버드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MBA과정을 마쳤다.

◆ 가족관계

◆ 상훈

◆ 기타


정현호는 덕수상고 출신으로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조재연 대법관, 김효준 전 BMW코리아 회장 등이 동문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미국 하버드대학교 경영대학원 동문이다. 정현호는 1995년 경영대학원에서 MBA과정을 마쳤고 2001년 당시 이재용 부회장은 경영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어록
[Who Is ?] 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TF장 부회장
▲ 정현호 삼성 미래전략실 인사팀장 사장이 2015년 12월2일 서울 삼성 서초사옥에서 2016년 정기 사장단 인사 후 처음 열린 사장단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건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네, 당연하죠. 열심히 하겠습니다.” (2025/05/30, 서울 신라호텔에서 진행된 '제35회 삼성호암상 시상식'에서 삼성전자가 잘 하고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답하며)

“여러 위기가 다가오고 있지만 이럴 때일수록 우리 실력을 키워야 한다. 세상에 없는 기술, 우리 생존이 달려있는 미래 기술 발굴에 더 힘을 써달라.” (2022/12/26, 경기도 용인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삼성그룹 계열사 사장단 회의에서)

“문제 없이 신입사원 공채를 진행 중이다.” (2016/11/02, 박근혜 게이트가 삼성그룹 채용에 영향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올해 채용 규모는) 검토 중이다. (채용 규모가 15% 정도 감소할 것이라는 관측은) 절대 (사실이) 아니다.” (2016/03/09, 삼성그룹의 채용 규모 감소설에 관한 질문을 받고)

“계열사별로 경영 여건과 상황에 따라 채용 계획을 수립하겠다.” (2015/01/28, 삼성그룹의 채용 계획과 관련한 기자의 질문에)

“삼성전자는 고객가치를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동시에 디자인과 기능, 성능을 차별화한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해 올해도 디지털카메라 시장을 선도해나갈 것이다.” (2011/01/12, 전자전시회 CES 2011에서 삼성전자 카메라 신제품을 선보이며)
Cjour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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쯧쯧쯧
반도체에 대해서 암것도 모르는 놈이
꼭대기에 앉아서 멀한다는것나
능력없다는것 내귀에도 다들어와서
대한민국에서 모르는이가 없다
능력있는 자에게 넘가고 그만내려와 쫌!!!
   (2025-06-24 23:04:15)
ㅇㅆㅈ
고 나이도 노인연금 받을만큼 많으신데 혁신 기술 감각이 필수인 IT기업에서 손 떼시고 집에서 좀 쉬쇼   (2025-06-24 19:38:26)
순신
이놈가만두면 다 말아 먹을 놈인데 크일이네   (2025-06-24 17:03:19)
순신
이놈이 기술자전부 하이닉스로 쫒아낸
좀비같은 놈이 재용이 상황노릇하고 있다
   (2025-06-24 16:58:16)
순신
이놈이 기술자들박대하여 다하이닉스로 쫒아낸 놈이네 기술자들 보고서올라오면 초등학생처럼 다시써오라고 지랄 하고 .돈만이 버는데 머하러 기술개발하냐고 지랄하고 이런놈이 아직있다는게 참으로 한심스럽고 삼서을 말아먹는 좀비놈들   (2025-06-24 16:56:34)
포틀랜드
삼성전자 내부에서 이재용은 바지회장이고 정현호가 진짜회장이란 말이 진짜인가.. 이재용은 도대체 무엇을 하는가... 청와대 초청에 가고 귀빈들만 접대하는 것이 본인의 의무라고 생각하는가.. 기술기업 회장이면 기술에 대한 미래비젼을 제시할 수 알아야지 머스크 처럼.... 제발 이재용 물러나라 이렇게 무능력한 회장이 있단 말인가... 삼성은 국민기업이다.. 본인이 무능력함을 스스로 알 것이다... 자리에 대한 욕심 가업승계에 대한 욕심 모든 욕심   (2025-06-24 13:57:17)
즐거운고통
삼전은 기술중심이 아닌 재무중심으로 리더쉽이 되어 있어 경쟁력에 문제가 있다. 그 대표주자가 정현호고 지금의 허접한 삼전을 만들었다.   (2025-06-24 12:08:43)
문성호
삼성전자가 안망하고 지금 존재하는 이유는 덕수상고 출신 정현호삼성 부회장 때문이다.   (2025-06-24 11:35:43)
조태섭
정현호는 삼성 말아먹은 일등공신 아닌가? 이재용에 붙어서 콩세면서 자기 라인만 챙기는... 간신이지...   (2025-06-24 10:47:33)
포틀랜드
삼성의 경쟁력저하에 책임이 가장 큰 사람으로서 제발 스스로 책임지고 물러나라 정말 보기 싫다.. 본인이 아니면 안된다는 사고를 버리고 제발 삼성에서 물러나라   (2025-06-24 10:07: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