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슬라가 12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비바 테크놀로지 콘퍼런스에서 로보택시 전용 차량 사이버캡을 전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테슬라가 자율주행 무인 차량호출 서비스 ‘로보택시’ 제조 비용에서 경쟁사인 구글 웨이모에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자산운용사 분석이 나왔다.
16일(현지시각) 증권전문지 시킹알파는 운용사 아크인베스트 보고서를 인용해 “테슬라가 로보택시 규모를 확장하면 웨이모보다 거리(마일)당 비용을 최대 40%까지 낮출 수 있다”라고 보도했다.
아크인베스트는 테슬라가 인공지능(AI)에 기반한 자율주행 기술부터 차량 제조까지 수직 계열화했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수직 계열화는 생산 과정의 여러 단계를 자체적으로 관리해서 비용을 절감하고 효율성을 높이는 방식이다.
반면 웨이모는 재규어나 현대자동차로부터 로보택시용 차량을 공급받아 사용해 상대적으로 높은 비용을 치러야 한다는 것이다.
테슬라가 웨이모와 달리 라이다(Lidar) 센서를 사용하지 않고 카메라만으로 자율주행 기술을 구현하려 한다는 점도 비용을 절감시킬 요소로 꼽았다.
라이다는 라이트(Light)와 레이더(Radar)의 합성어로, 레이저를 비춰 주변 사물의 거리와 방향, 속도 등을 감지하는 센서다. 개당 가격이 최소 수백 달러에 달한다.
웨이모는 6세대 로보택시 차량에 라이다 센서 4개를 장착한다.
아크엔베스트먼트는 “테슬라의 비용 우위는 로보택시 사업을 더욱 빠르고 효율적으로 확장하도록 뒷받침할 원동력”이라고 평가했다.
테슬라는 텍사스주 오스틴을 시작으로 미국 전역에 단계적으로 로보택시를 배치하겠다는 구상을 가지고 있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11일 자신의 X(옛 트위터) 공식 계정에 “6월22일을 잠정 출시일로 보고 있다”라고 적었다.
테슬라가 로보택시 도입을 계기로 전기차 판매 기업에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탈바꿈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아크인베스트의 다니엘 맥과이어 분석가는 “로보택시는 테슬라 사업 모델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2029년에는 로보택시가 기업 가치의 90%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다만 시킹알파는 웨이모가 현재 주당 25만 회의 로보택시 유료 운행을 하고 있으며 테슬라는 당초 목표보다 일정이 크게 늦은 상황이라는 점을 함께 짚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