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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글로벌 배터리 점유율 감소, 새로운 대형 수요처 찾기 시급해졌다

윤인선 기자 insun@businesspost.co.kr 2025-06-10 15:4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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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삼성SDI가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점유율이 급락하고 있다. 

심지어 국내 완성차 제조사인 기아가 최근 출시한 전기차용 각형 배터리 공급 경쟁에서 중국 CATL에 밀리면서 안방에서조차 수요처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삼성SDI 글로벌 배터리 점유율 감소, 새로운 대형 수요처 찾기 시급해졌다
최주선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은 차별화한 배터리 기술력으로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계속해서 내비치고 있지만, 대형 고객사를 추가로 확보하기 전에는 시장 점유율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 사장이 지난 3월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5 인터배터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주선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은 차별화한 배터리 기술력으로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계속해 내비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새로운 전기차 배터리 대형 수요처를 찾지 못하면 시장 입지가 더 줄어들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10일 관련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최 사장이 배터리 시장 점유율 확대와 실적 반등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전기차 고객사 다변화가 최우선 과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삼성SDI가 고객사 확대에 드라이브를 늦게 건 것이 시장 점유율과 사용량 하락의 원인으로 보인다”며 “경쟁사들은 일부 고객사들이 주문을 줄여도 다른 고객사 주문으로 버틸 수 있지만, 삼성SDI는 현재 경쟁사들보다 고객사 확보 측면에서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삼성SDI는 올해 1분기 말 기준으로 BMW, 리비안, 스텔란티스 등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공급 비중을 보면 BMW가 42%, 리비안이 15%, 스텔란티스가 13%를 차지하고 있다. BMW에 편중된 구조로 BMW가 전기차 생산을 줄이면 타격이 클 수 밖에 없다.

배터리·전기차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 측은 “최근 삼성SDI의 시장 점유율과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이 줄어들고 있는 이유는 유럽과 북미 시장 내 주요 완성차 고객사들의 배터리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삼성SDI도 고객사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 계약 체결 단계까지 간 새 고객사는 없는 상태다. 

완성차 기업들이 배터리 공급 계약 기간을 수 년으로 정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이미 다른 배터리 기업들과 체결한 공급 계약이 있기 때문에
다른 대형 고객사를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SNE리서치가 발표한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중국을 제외한 세계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순위를 보면 톱10 기업들 가운데 삼성SDI와 일본 파나소닉만 전년 동기 대비 배터리 사용량이 줄었다.

삼성SDI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은 2024년 1월~4월과 비교해 11.2% 줄면서 톱10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두 자릿수 감소율을 보였다. 시장 점유율은 3.3%포인트 하락하며 7.8% 기록했다. 순위도 1년 전보다 한 계단 하락한 4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국내 배터리 3사 점유율은 LG에너지솔루션이 21.8%, SK온이 10.1%, 삼성SDI가 7.8%를 차지했다. 국내 배터리 3사 가운데 삼성SDI만 유일하게 한 자릿수 점유율을 기록했다.

1년 전만 해도 국내 배터리 3사 가운데 시장 점유율 2위에 올랐던 삼성SDI는 SK온에 밀려 3위로 내려앉았다.
 
삼성SDI 글로벌 배터리 점유율 감소, 새로운 대형 수요처 찾기 시급해졌다
▲ 삼성SDI는 그동안 각형 배터리 시장에서 높은 경쟁력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비 중국 배터리 기업 가운데 각형 배터리를 대규모로 생산하는 곳은 삼성SDI가 유일하다. 사진은 삼성SDI의 각형 배터리 모습. < 삼성SDI >

삼성SDI가 주력으로 삼고 있는 각형 전기차용 배터리에서도 중국산 배터리에 안방을 내준 것도 뼈 아프다.

기아는 첫 목적기반모빌리티(PBV) 전기차 PV5에 중국 CATL의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를 탑재했다. 기아가 CATL 배터리를 사용하는 것은 레이EV와 니로EV에 이어 세 번째다.

그동안 기아가 PV5 배터리팩 내부에 모듈 없이 셀을 탑재한 셀투팩 배터리 시스템을 적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삼성SDI 각형 배터리가 탑재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기아는 PV5에 중국 배터리 기업들이 강점을 지닌 리튬·인산·철(LFP) 배터리가 아니라 국내 배터리 제조사가 강점을 지닌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를 채택했지만, 삼성SDI가 아닌 CATL을 최종 공급사로 선택했다.  

삼성SDI는 그동안 전기차용 각형 배터리 시장에서 높은 경쟁력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비 중국 배터리 기업 가운데 각형 배터리를 대규모로 생산하는 곳은 삼성SDI가 유일하다. 각형 배터리가 삼성SDI의 자존심으로까지 불리는 이유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 기업들이 배터리를 선택할 때 여러 요소를 평가하고 고려하기 때문에 왜 CATL 배터리를 선택했는지 알기는 쉽지 않다”며 “하지만 기아가 삼성SDI 각형 배터리가 있음에도 CATL 배터리를 선택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윤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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