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서울 홍대 메가박스에서 열린 제22회 서울국제환경영화제 시상식에서 수상자들이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환경재단> |
[비즈니스포스트] 국내에서 개최된 아시아 최대 환경영화제에서 각 부문별 수상작이 발표됐다.
제22회 서울국제환경영화제를 주최한 환경재단은 8일 서울 홍대 메가박스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한국경쟁과 국제경쟁 두 개 부문에서 수상작 6편을 발표했다고 9일 전했다.
국제경쟁 부문 심사를 맡은 장영엽 심사위원은 "환경영화는 단순히 문제의 시급함을 알리는 것에 그치지 않고 감독 고유의 시각을 통해 관객의 사유를 확장할 수 있어야 한다"며 "수상작들이 이러한 기준을 가장 인상깊게 실현한 작품들"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경쟁 부문 대상은 김주영, 소해일리 코메일 감독의 다큐멘터리 '종이 울리는 순간'이 수상했다.
해당 작품은 평창 동계올림픽으로 훼손된 가리왕산의 기억을 되짚는 동시에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을 앞둔 유사한 상황을 병치해 '올림픽은 자연과 화합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제시했다.
한국경쟁 부문 우수상은 임중완 감독의 '꽃풀소'에 돌아갔다. 유기된 소들을 구하려는 청년들의 분투를 통해 세대와 지역을 넘어선 공감과 치유의 과정을 감동적으로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폴 에반스 한국경쟁 부문 심사위원은 "본선에 오른 16편의 작품들은 삶에 의미있는 이야기를 찾아내 감동과 동기, 통찰을 주는 영화로 만드는 어려운을 실현했다"고 평가했다.
국제경쟁 부문 대상은 니콜 고믈리, 데브라 아로코 감독의 '평화를 찾아서'가 수상했다.
해당 작품은 기후변화와 개발 갈등 속에서 가족을 잃은 한 소년의 시선을 통해 인간 중심적 삶의 방식이 만들어낸 비극과 회복의 여정을 담았다.
심사위원단은 "우리의 일상을 무너뜨리고 있는 현실을 한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는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심사위원 특별상은 노바 아미, 벨크로 리퍼 감독의 '불타오르다'가 받았다. 대형 산불 문제를 배경으로 불이라는 자연 요소가 지닌 앙면성을 탐색하고 인간과 자연이 맺은 관계의 불균형과 대가를 깊이있게 풀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관객들이 직접 투표한 국제경쟁 부문 관객상에는 마티아스 뵈를레 감독의 '우리가 잠들던 곳'이 선정됐다. 해당 작품은 루마니아의 한 마을이 광산 폐수로 침수되며 사라져 가는 과정을 그렸다.
2004년 처음 시작된 서울국제환경영화제는 현재 아시아 지역 최대 환경영화제, 세계 3대 환경영화제로 성장했으며 올해는 유럽연합으로부터 직접 후원까지 받았다.
최열 서울국제환경영화제 조직위원장 겸 환경재단 이사장은 "올해 영화제는 영화 상영을 넘어 유럽연합(EU) 등 다양한 주체들과 협업을 통해 문화적 실천의 장으로 한층 확장된 모습을 보여줬다"며 "선정된 수상작들이 더 많은 관객들과 만나 기후위기 시대의 일상적 실천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올해 수상작들을 포함한 본선 진출작 가운데 43편은 6월30일까지 SK브로드밴드 'B tv'를 통해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