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미래에셋대우가 국내 최대 규모의 증권사로 출범한다.
미래에셋대우와 미래에셋증권은 30일 합병등기절차를 마무리하고 통합 미래에셋대우로서 공식출범한다고 29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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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겸 미래에셋대우 회장. |
통합 미래에셋대우는 자기자본 6조6천억 원을 보유하게 되는데 국내 증권사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고객에게 위탁받아 운용하는 자산규모도 220조 원에 이른다.
김대환 미래에셋대우 창업추진단장은 “1년 동안 통합절차를 진행한 끝에 업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미래에셋대우가 출범하게 됐다”며 “세계 유수의 투자금융(IB)회사들과 경쟁할 수 있는 아시아 대표 글로벌 투자금융회사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겸 미래에셋대우 회장은 앞으로 통합 미래에셋대우의 자기자본을 더욱 늘리는 작업부터 진행할 것으로 점쳐진다. 그는 1년 전부터 “통합 미래에셋대우의 자기자본을 2020년까지 10조 원으로 늘리겠다”고 밝혀왔다.
금융위원회는 29일 자기자본 8조 원 이상인 증권사에 종합투자계좌업무를 허용하는 내용 등을 포함한 자본시장법 시행령을 입법예고했는데 통합 미래에셋대우가 1조4천억 원 규모의 자기자본을 추가로 확보하면 8조 원을 넘어서게 된다.
박 회장은 통합 미래에셋대우의 국내 영업점과 해외법인을 대형화해 투자금융사업의 토대를 마련하는 데도 힘쓰고 있다. 통합 미래에셋대우의 영업점은 국내 168곳, 해외 14곳이다.
통합 미래에셋대우는 전국에 초대형 점포 7곳을 개점하기로 했다. 미국 뉴욕법인에 증자를 하면서 현지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시장에 진출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는 헤지펀드 등 전문투자자들의 주문을 처리하고 신용공여나 공매도에 쓰일 주식을 빌려주는 등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투자금융사업을 뜻한다.
김고은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투자처를 찾아야 하는 점을 감안하면 통합 미래에셋대우가 단기간에 수익성을 확보하기는 어렵다”며 “그러나 미래에셋대우의 자산관리(WM)와 미래에셋증권의 자기자본투자(PI) 능력이 맞물려 시너지가 창출될 가능성도 높다”고 바라봤다.
통합 미래에셋대우는 내년 1월19일에 새로운 주식을 옛 미래에셋증권 주주들에게 합병비율에 따라 나눠주기로 했다. 새로 상장하는 날짜는 내년 1월20일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