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테슬라모터스가 자회사인 솔라시티를 앞세워 태양광에너지분야에서 공격적 성장을 추진하고 있다.
LG전자가 태양광에너지를 신사업으로 점찍고 본격적인 사업확대와 글로벌 진출을 앞둔 상황에서 테슬라모터스와 같이 수직계열화 전략을 앞세워 경쟁력을 확보할지 주목된다.
29일 외신을 종합하면 테슬라모터스의 대규모 투자를 계기로 글로벌 태양광에너지시장의 성장전망이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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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우종 LG전자 VC사업본부 사장. |
테슬라모터스와 파나소닉은 미국 뉴욕에 솔라시티의 태양광전지와 모듈 생산설비를 구축하는 데 3천억 원 이상을 투자하기로 했다. 내년 여름부터 양산을 시작할 계획을 잡아두고 있다.
테슬라모터스는 솔라시티를 최근 22억 달러(약 2조6600억 원)에 인수한 데 이어 2025년까지 6조 원 이상을 투자하기로 했다. 전기차에 이은 제2의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셈이다.
시장조사기관 머콤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태양광에너지 생산량 규모는 지난해보다 48% 증가한 76GW(기가와트)로 추정되며 내년에는 100%에 가까운 성장세가 예상된다.
중국과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주요국가들의 신재생에너지 인프라 투자확대가 이어지고 있어 태양광에너지분야는 지속적인 고성장세가 예상된다.
테슬라모터스는 태양광 에너지저장장치(ESS)의 기술이 전기차배터리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점에 주목해 공격적인 사업확대를 벌이고 있다.
전기차배터리에 이어 태양광사업에도 글로벌 중대형배터리 1위업체인 파나소닉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 만큼 향후 시장성장에 큰 수혜를 볼 기업으로 꼽힌다.
경제전문지 모틀리풀은 “테슬라모터스의 최대 장점은 태양광패널부터 인버터, 저장장치에 이르는 완전한 솔루션을 자체개발해 공급하는 것”이라며 “가격경쟁력 확보에 큰 이점을 안고 있다”고 평가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모터스 CEO는 “전기차의 성능이 일반 자동차와 비슷한 수준으로 빠르게 높아진 것처럼 태양광에너지의 효율도 기존 전력에너지와 맞먹도록 발전해 보급이 확대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LG전자 역시 테슬라모터스와 같이 태양광에너지사업에서 계열사를 통한 수직계열화 구조를 갖춰내고 기술경쟁력도 인정받은 만큼 시장성장에 큰 수혜가 예상되는 기업으로 꼽힌다.
LG전자는 최근 한국전력의 자회사 서부발전의 태양광 에너지저장장치 구축사업을 수주했다. 금액은 20억 원 규모로 LG전자가 처음으로 따낸 태양광에너지 공공입찰사업이다.
LG전자는 태양광모듈과 전력변환장치, 전력관리시스템 등의 자체 기술력을 확보하고 LG화학의 배터리를 활용한 에너지저장장치를 갖춰 완전한 솔루션 형태로 고객사에 공급한다.
LGCNS 역시 최근 일본에서 대규모 태양광에너지 생산공장 건설을 수주했다. LG전자의 태양광에너지 솔루션 판로를 확대할 기회를 마련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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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가 공급하는 태양광패널. |
LG그룹이 자동차 전장부품사업에서 LG전자와 LG화학, LG이노텍과 LG하우시스 등 계열사 역량을 끌어모아 솔루션 형태 공급으로 시너지효과를 노리는 것과 같은 전략을 사용하는 셈이다.
LG전자의 태양광패널은 올해 세계 최대 태양광전시회 ‘인터솔라2016’에서 본상을 수상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LG화학의 배터리 기술력도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런 경쟁력을 앞세워 글로벌 태양광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경우 매출이 빠르게 성장해 실적개선에 기여할 수 있다.
LG전자는 신사업을 담당하는 VC사업본부에서 전장부품사업과 태양광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VC사업본부가 향후 LG전자의 성장전략에 핵심으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전망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태양광에너지사업에서 기업간거래(B2B)분야에 집중해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며 “아직 사업이 시작단계지만 어느 정도 경쟁력을 확보하면 글로벌시장 진출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