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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압구정 전초전 2구역 수주 도전장, 오세철 경쟁사 안방서 도시정비 '초격차' 완성 노려

김환 기자 claro@businesspost.co.kr 2025-06-02 14: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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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초격차 압구정. 삼성이 하면 다릅니다.’ 삼성물산이 압구정 재건축의 전초전 2구역 수주의지를 본격화하고 있다.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장은 현대건설의 ‘안방’ 압구정을 겨냥하며 도시정비 왕좌를 굳히는데 고삐를 죌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 압구정 전초전 2구역 수주 도전장,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8085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오세철</a> 경쟁사 안방서 도시정비 '초격차' 완성 노려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장이 서울 압구정동 도시정비에서 깃발을 꽂기를 원한다.

2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압구정 2구역 재건축 사업을 두고 강남구청은 건설사와 조합 등에 개별홍보를 금지하는 공문을 보냈다. 

압구정 2구역 재건축 사업은 압구정 단지 가운데 가장 빠르게 6월 시공사 선정 공고가 나온다. 시공권을 두고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사이 경쟁 과열을 우려한 조치로 분석된다. 

삼성물산은 전날 건축가 노만 포스터가 이끄는 글로벌 건축 설계사 ‘포스터 앤드 파트너스’와 손잡고 압구정 2구역을 위한 혁신설계를 내놓는다고 밝혔다. 

노만 포스터는 건축계 노벨상 ‘프리츠커상’을 비롯해 미국 건축가협회 골드메달, 영국왕립건축가협회 로열 골드 메달 등을 따낸 세계적 건축가로 평가된다. 포스터 앤드 파트너스는 미국 애플 본사와 홍콩HSBC본사 등 전세계 주요 랜드마크를 설계했다.

이에 앞서 5월30일 삼성물산은 5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NH)과 2구역 사업비 조달 등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일반적으로 재건축 사업 전 시공사와 은행 사이 협약은 1대1로 이뤄지지만 주요 시중은행 모두와 맺은 일은 이례적 사례로 여겨진다.

삼성물산은 일찌감치 압구정 현대아파트에 플래카드를 내걸고 압구정역에 광고를 설치하는 등 관심을 보였고 5월 초에는 압구정동 현대 아파트 건너편에 ‘압구정 S.라운지’를 열었다. 그 뒤 압구정 2구역 수주의지를 공개적으로 내보이면서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는 셈이다.  

삼성물산이 올해 도시정비 왕좌를 지킨다는 점에서도 압구정 2구역 수주의 중요성은 크다. 

삼성물산의 올해 재건축·재개발 사업 신규 수주액은 5조213억 원으로 2위 포스코이앤씨(3조4328억 원)과 2조 원 가량 차이가 벌어져 있다. 압구정 2구역 예상 사업비가 2조4천억 원이란 점을 고려하면 이 사업을 따냈을 때 6년 연속 도시정비 왕좌를 차지한 현대건설을 밀어낼 가능성도 커진다.

사업비를 떠나 2구역이 압구정 단지 가운데서는 가장 먼저 시공사를 선정하는 만큼 ‘전초전’ 성격도 강해 오 사장은 현대건설을 비롯한 대형 건설사와 경쟁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물산 압구정 전초전 2구역 수주 도전장,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8085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오세철</a> 경쟁사 안방서 도시정비 '초격차' 완성 노려
▲ 압구정역에 설치된 삼성물산 광고(왼쪽)와 압구정 현대 아파트 건더편에 마련된 '압구정 S.라운지'. <비즈니스포스트, 삼성물산>
현대건설의 준비 태세도 만만치 않다. 일찌감치 2월부터 ‘압구정 현대’ 상표권을 출원했고 5월에는 이를 위해 대형 법무법인 광장을 선임했다. 최근에는 하나은행과 업무협약을 맺었고 이외 주요 시중은행과도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재건축 사업에서 조합원의 브랜드 충성도도 중요한 변수인 만큼 현대건설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있고 삼성물산이 도전자 입장에 서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압구정 현대’란 이름이 지닌 무형의 가치가 조합원들에 그동안 큰 이익을 가져다 준 만큼 올해 돋보인 래미안의 경쟁력보다도 현대건설의 상징성에 무게가 실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압구정 현대아파트는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강남 개발 복안 핵심 중심에 있던 곳으로 1970년대에 들어선 뒤 고급아파트의 대명사는 물론 국내 대표 부촌으로 성장했다. 현대건설이 ‘압구정 현대’ 상표권을 출원한 데도 이 같은 역사적 유산을 담아낸다는 의지가 작용했다.

도시정비업계에선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재건축 시장이 6월3일 대선 이후 더욱 활기를 띨 수 있다는 점에서 압구정 2구역 수주전이 앞으로의 도시정비 시장을 가늠할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수도권 재건축·재개발이 미분양 위험을 줄일 수 있는 건설업계의 주요 먹거리로 떠오른 상황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모두 재건축·재개발에 우호적 태도를 보여서다. 

신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새 정부는 과거와 달리 수도권 부동산 시장 강세를 공급을 통해 해결하려 할 것으로 보이는데 현 시점 가장 현실적 공급책은 도시정비”라며 “양 당 모두 재개발·재건축에 우호적 태도를 갖고 있으며 도시정비 시장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바라봤다.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장 개인적으로는 지난해말 삼성그룹의 ‘60세 룰’을 넘어 연임에 성공한 만큼 2구역 수주 시 자신의 능력을 입증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은 압구정 2구역 경쟁에서 탄탄한 재무구조를 토대로 유리한 금융조건부터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의 신용등급은 AA+로 국내 10대 건설사 가운데 가장 높다.

올해 초 현대건설과 벌인 한남4구역 수주전 승리요인도 삼성물산이 내건 매력적 금융조건이란 분석도 많았다. 조합원의 현실적 이익을 보다 극대화하는데서 차별점을 지녔다는 것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5대 은행 모두와 협약을 맺은 데다 이례적으로 10대 건설사 가운데서 가장 높은 신용등급을 갖고 있어 이를 토대로 조합원에 유리한 금융조건을 제시할 수 있다”며 “2구역 조합원들에게 최고의 주거 명작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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