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월26일 중국 상하이 국제박람센터에서 열린 반도체 전시회에서 사이캐리어 부스가 관람객으로 북적이고 있다. <웨이보 갈무리> |
[비즈니스포스트] 중국 반도체 장비 제조사 사이캐리어(SiCarrier)가 한화로 4조 원에 육박하는 자금 유치를 노리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사이캐리어는 화웨이에 장비를 공급하는 업체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14일 로이터는 상황을 잘 아는 취재원 2명의 발언을 인용해 “사이캐리어가 첫 투자 라운드에서 28억 달러(약 3조9683억 원)를 유치하려 한다”라고 보도했다.
2021년 설립된 사이캐리어는 자체 개발한 장비로 네덜란드 ASML과 미국 어플라이드머티리얼 등 기존 주요 기업의 제품을 대체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하며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중국 당국으로부터 지원은 물론 핵심 고객사인 화웨이의 기술인력 파견 등 도움을 받아 다양한 장비 라인업을 갖춰나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장비 라인업을 확충하고 고객사를 늘리고자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겠다는 것이다.
로이터는 “사이캐리어가 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모든 장비를 공급하려는 야심을 드러냈다”라며 “중국의 자체 반도체 공급망 구축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라고 평가했다.
사이캐리어 지분 일부를 들고 있는 중국 선전시 정부가 기업 가치 평가로 800억 위안(약 15조7200억 원)을 노리고 있다는 관측이 제시됐다.
사이캐리어가 진행할 투자 라운드에 중국 다수 국영기업과 기금 및 사모펀드 등이 관심을 보였다는 점도 언급됐다. 투자금은 대부분 연구개발(R&D)비로 쓰일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로이터는 사이캐리어가 예고한 장비 대부분이 아직 개발 단계에 머물고 양산 준비까진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점을 함께 짚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