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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공사 사장은 언제쯤 결정될까

이민재 기자 betterfree@businesspost.co.kr 2014-08-25 18: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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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언제쯤 선임될까?

인천국제공항공사를 끌고 갈 ‘조종사’가 좀체 나타나지 않고 있다. 벌써 표류한 지 6개월째다. 사장 공백 장기화로 인천공항의 경쟁력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는 우려가 높다.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언제쯤 결정될까  
▲ 정창수 전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25일 업계에 따르면 인천공항공사 후임 사장 선임 작업이 6개월째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 3월 정창수 전 인천공항공사 사장이 지방선거를 이유로 물러난 뒤 여전히 사장 공석사태가 계속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 임원추천위원회는 지난달 4일 39명의 지원자 가운데 6명의 최종 면접대상자를 선정했다. 이영근 전 인천공항공사 부사장과 최광식 전 한국도심공항 사장, 오창환 전 공군 참모차장, 정기철 전 부산신항만 사장, 이영혁 항공대 교수 등이 최종 면접대상자로 뽑혔다.

임원추천위원회는 면접 후 4명의 후보자를 선정해 기획재정부에 최종 명단을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6명 중 누가 면접에 통과했는지 구체적 명단은 알려지지 않았다.

애초 사장 공백이 오래된 만큼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공운위) 심사와 박근혜 대통령의 최종 선정 등 남은 절차는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였다.

◆ ‘관피아’와 ‘낙하산’ 논란 피하려는 정부

하지만 그 뒤 한 달이 넘도록 사장선임을 위한 절차들이 진행되지 않고 있다. 임원추천위원회로부터 명단을 넘겨받은 공운위도 언제 심사를 시작할지 모르는 상황이다.

공운위는 지난달 17일 회의를 열어 인천공항공사 사장 최종 후보자에 대한 심사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공운위는 지난달 15일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취임과 국회일정 등을 고려해 회의 개최를 잠정연기했다.

인천공항공사 사장 선임이 차일피일 미뤄지는 이유에 대해 박근혜 정부가 ‘관피아’와 ‘낙하산’ 논란을 의식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세월호 사고 이후 그 어느 때보다 투명한 인사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높아져 정부가 인물 선정에 조심스러워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정부의 고민은 지난달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장 내정 과정에서 확인됐다. 정부는 정창수 전 사장을 유력하게 검토했지만 곧바로 낙하산과 보은인사라는 비판에 직면했다. 결국 정부는 입장을 선회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을 내정했다.

일각에서 정부의 엄격한 인사 원칙 탓에 유력 후보들이 모두 탈락해 결정이 미뤄지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마땅한 인재가 없어서 선뜻 신임사장을 뽑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가장 유력한 후보자로 꼽혔던 최홍열 인천공항공사 사장직무대행은 서류심사조차 통과하지 못했다. 또 이영근 전 부사장은 면접대상자로 선정됐지만 4명의 최종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후보자를 재공모해야 한다는 말도 나돌고 있다. 3대 이재희 전 사장과 4대 이채욱 전 사장 모두 재공모 절차를 통해 임명됐던 터라 적합한 후보가 없다면 정부가 재공모를 진행할 가능성도 있다.

◆ 사장 공백 속 우려되는 인천공항 경쟁력

인천공항공사가 6개월째 새로운 사장을 찾지 못하면서 인천공항의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계속 나온다. 당장 해결해야 할 업무가 많지만 이를 처리해야 할 사장이 없다 보니 쌓이고 있다.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언제쯤 결정될까  
▲ 최홍열 인천국제공항공사 부사장은 현재 사장직무대행을 맡고 있다.
인천공항 은행 운영사업자 선정은 지난 6월 계약이 만료됐지만 일러야 9월께나 입찰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입찰이 시작돼도 작업이 3개월 이상 걸릴 경우 사업자 선정은 해를 넘기게 된다. 면세점과 식음료 매장도 대부분 계약기간을 넘긴 상태다.

사장 부재는 인천공항공사가 진행하고 있는 제2터미널 공사에도 악재가 될 수 있다.

이 공사에 공사비 4조9천억 원이 들어가는데 이미 발주 등 큰 틀은 확정된 상태라 당분간 문제가 없다. 다만 향후 대규모 추가투자 등 사장의 결정이 필요한 사안이 발생할 경우 공사가 제 속도를 내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인천공항이 사장 공백으로 제자리걸음을 하는 동안 경쟁국들은 인천공항을 따라잡기 위해 온힘을 쏟고 있다.

일본 국토교통성은 지난 21일 도쿄 하네다와 나리타공항을 오가는 국제선 연결도시를 현재 88개에서 2020년까지 140개로 늘리겠다는 ‘교통정책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우리나라는 인천공항과 김포공항을 합쳐 143개 국제선 연결도시를 확보하고 있다.

나리타공항은 내년 3월 완공을 목표로 저가항공사(LCC) 전용 터미널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현재 27분인 공항입국심사 최장대기시간도 2016년까지 평균 20분으로 줄이겠다는 방침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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