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정 기자 heydayk@businesspost.co.kr2025-04-16 16:2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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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준혁 넷마블·코웨이 의장이 오프라인 매장 확대 전략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넷마블>
[비즈니스포스트] 방준혁 넷마블·코웨이 의장이 오프라인 매장 확대 전략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코웨이의 새 성장 동력인 안마의자와 매트리스 사업은 제품 특성상 고객 경험이 구매로 이어진다. 이에 방준혁 의장은 운영비용 부담에도 불구하고 소비자 접점을 넓히는 데 집중하고 있다.
내수 렌탈 시장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지만, 취임 이후 역성장 없이 회사를 이끌어온 만큼 아직까지는 방 의장의 전략이 빛을 발하고 있다.
16일 코웨이에 따르면 2021년 처음 직영점을 연 이후 현재 26곳까지 매장 오픈을 확정했다. 서울 및 경기지역이 11곳이며 매장은 전국적으로 분포돼 있다.
2021년 말 강남 직영점을 시작으로 코웨이는 해마다 신규 매장을 2022년 3개, 2023년 7개, 2024년 9개 늘렸다. 올해에도 5월까지 6개 매장을 열 예정이다.
코웨이는 특히 지난해부터는 신세계 천안아산점 시작으로 백화점 입점도 시작했다. 현재까지 백화점 4곳에 입점했으며 앞으로 신세계타임스퀘어 영등포점과 롯데백화점 청량리점 등 2곳이 더 추가된다.
코웨이 관계자는 “유동 인구가 많은 곳, 브랜드 노출이 많이 될 수 있는 곳으로 입지를 물색하다보니 자연스레 백화점 입점도 늘었다”고 말했다. 코웨이는 고양 스타필드, 용산 아이파크몰 등 복합 쇼핑몰에도 입점해 있다.
직영점 확대 배경은 정수기보다는 매트리스와 안마의자, 안마베드를 중심으로 한 가전브랜드 ‘비렉스’ 영향이 크다.
코웨이 관계자는 “정수기나 청정기 등 환경 가전은 고객들이 카탈로그를 보고 구매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비렉스 제품은 실질적으로 가서 체험할 때 만족도가 높고 구매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언급했다.
▲ 코웨이의 슬립 및 힐링 케어 브랜드 '비렉스' 페블체어 제품사진. <코웨이 홈페이지 갈무리>
매장 운영에 따른 비용 부담은 있지만 직접적이고 효과적인 영업망을 더 많이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미 코웨이는 국내 정수기 시장에서 약 40%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한다. 정수기를 구매할 때 ‘코웨이보다 예뻐요’, ‘코웨이보다 저렴해요’, ‘코웨이랑 비슷해요’ 등 소비자 선택 기준에서도 중심으로 자리한다.
이 같은 브랜드력을 2022년 구축한 슬립 및 힐링 케어 브랜드 ‘비렉스’로 이어가려 한다. 그는 넷마블 시절 태스크포스(TF)장으로서 코웨이 인수를 주도적으로 이끌었고 2021년 대표직을 맡은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비렉스에 힘을 싣고 있다.
코웨이는 위탁생산하던 매트리스 사업 구조를 2021년 제조 중심으로 전환했다. 매트리스 제조기업 ‘비렉스테크(옛 아이오베드)’를 430억 원에 인수하며 생산역량을 내재화했다. 안마의자는 위탁 생산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비렉스테크 실적은 직영점 확대와 함께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다. 비렉스테크는 설립 첫 해인 2021년 매출 324억 원에서 2022년 604억 원, 2023년 759억 원, 2024년 900억 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33억 원, 55억 원, 84억 원으로 꾸준히 늘었다.
해외시장에서도 성과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비렉스는 현재 해외에서는 유일하게 말레이시아에 진출해 있다. 말레이시아는 코웨이 해외 매출을 견인하는 국가. 현지 법인 매출은 2023년 80억 원, 2024년 156억 원을 기록했다. 순손실은 같은 기간 3400만 원에서 24억 원으로 늘었지만, 초기 시장 확장에 따른 비용 증가로 해석된다.
코웨이는 웅진그룹에서, 사모펀드, 다시 웅진그룹에 이어 넷마블로 주인이 여러 차례 바뀌었음에도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유지했다. 일각에서는 렌털 시장 포화에 따른 성장성 한계를 지적하기도 했다.
한국신용평가도 렌탈 시장에 대해 “대부분의 생활가전 품목은 보급률이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것으로 판단되는 가운데 시장 참여자가 늘어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방 의장은 실적으로 이러한 우려를 반박하고 있다. 방 의장 취임 이후 코웨이 국내외 총 렌털계정 수는 2021년 9081개에서 2024년 1만894개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3조6643억 원에서 4조3101억 원으로 17.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6402억 원에서 7954억 원으로 24.2% 늘었다. 특히 지난해 국내 매출 성장률(8.8%)은 해외(8%)를 뛰어넘으며 내수 기반 성장 가능성을 입증했다.
코웨이는 올해 역시 혁신 신제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비렉스 등 신사업 확장과 글로벌 역량을 강화해나가며 환경가전 왕좌 굳히기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올해부터 2027년까지 매출액의 연평균 성장률(CAGR) 6.5%를 달성해 2027년에 매출 5조 원을 초과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김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