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조종사노동조합의 파업으로 4분기에 영업이익 100억 원 안팎의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됐다.
강성진 KB투자증권 연구원은 19일 “대한항공이 필수공익사업장으로 지정돼 올해 파업으로 입게 될 타격은 2005년 파업보다 적을 것”이라며 “2005년 조종사노조 파업과 비교해보면 올해 파업은 규모도 작고 결항률도 낮다”고 파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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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창훈 대한항공 사장. |
조종사노조는 12월22일부터 31일까지 189명 규모로 파업을 벌이기로 했다.
대한항공은 조종사노조의 파업으로 22일부터 26일까지 국제선 20편과 국내선 64편, 화물 7편 등 모두 91편의 항공편의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번 파업에 따른 대한항공의 결항률은 8%로 2005년 조종사노조 파업 당시 결항률인 61.5%에 크게 못 미친다.
대한항공은 2010년 필수공익사업장으로 지정돼 조종사노조가 파업에 들어가도 국제선 80%, 국내선 50%, 제주노선 70%를 의무적으로 운항해야 한다.
조종사노조의 올해 파업참여 인원도 2005년 파업 당시보다 훨씬 적다. 2005년에는 조종사노조 대부분이 파업에 참여하는 전면파업 형태였지만 올해 파업은 조종사노조 2700명 가운데 189명만 참여한다.
강 연구원은 “올해 파업으로 대한항공의 4분기 영업이익이 90~120억 원 정도 줄어들 것”이라며 “파업에 따른 손실은 대한항공의 4분기 영업이익 예상치의 5~6% 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2005년 조종사노조 파업으로 영업이익 기준으로 400~500억 원에 이르는 손실을 봤다. 대한항공이 2000년대 중반 연간 4천억 원대의 영업이익을 냈다는 점을 감안하면 연간 영업이익의 10% 이상, 분기별 영업이익의 50% 이상에 해당하는 손실을 본 셈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