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SRT 운영사 에스알이 세계 최초로 리튬 배터리 화재를 자동으로 진압하는 장치를 2027년부터 설치한다.
에스알은 새로 도입하는 차세대 고속열차(EMU-320)에 세계 철도차량 최초로 리튬배터리 화재 진압 자동소화설비를 구축한다고 14일 밝혔다.
▲ 에스알이 현대로템 및 에이치티씨와 공동으로 개발한 리튬배터리 화재 자동소화설비 구성 및 동작 순서. <에스알> |
에스알이 2027년부터 도입하는 SRT 차세대 고속열차(EMU-320)에는 기존 니켈 카드뮴 배터리보다 충전 시간, 수명, 크기 등의 효율성이 높은 리튬 폴리머 배터리가 적용된다.
리튬 폴리머 배터리는 우리나라에서 제작하는 고속열차에 2016년부터 적용됐는데 만일의 경우 폭발하면 순식간에 1000℃ 이상 치솟는 열 폭주 현상을 일으켜 화재 진압까지 상당시간이 소요돼 진압이 어렵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리튬배터리 화재가 발생하면 진압보다는 대피가 우선되고 있다. 다만 전기차는 소수의 인원 대피로 인적대피를 최소화할 수 있지만 고속철도차량은 탑승객이 500명 이상이기에 신속한 대피가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에스알은 차세대 고속열차를 제작하는 현대로템, 리튬배터리 소화약제 개발사 에이치티씨와 협력해 세계 철도차량 최초로 리튬배터리 화재가 발생하면 열을 검지해 자동으로 화재를 진압하는 자동소화설비를 공동 개발했다.
해당 자동소화설비는 리튬배터리 화재로 인한 열 폭주시 배터리 박스 내부에서 자동 동작한다. 온도센서가 120℃ 이상 열을 감지하면 개발된 소화 약제를 분사해 화재를 초기에 진압한다.
리튬배터리 화재 진압 자동소화설비는 4월 초 방재시험연구원의 품질검증 시험을 성공적으로 통과했다. 에스알은 향후 신규 도입되는 SRT 고속철도차량에 본격적으로 설치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종국 에스알 사장은 “SRT 이용객에게 더욱 안전한 고속철도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철도산업에 지속적으로 혁신사례를 제시하고 철도산업 발전을 견인하겠다”고 말했다. 김인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