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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글라스 뼈아픈 유리 사업 부진, 정몽익 인도네시아 발판 삼아 반등 모색

장상유 기자 jsyblack@businesspost.co.kr 2025-04-13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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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KCC글라스가 유리부문 부진으로 전체 수익성 후퇴를 피하지 못하고 있다.

정몽익 KCC글라스 대표이사 회장은 높은 성장 가능성이 있는 데다 원가까지 낮은 인도네시아에 세운 유리공장을 발판 삼아 실적 개선 기회를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KCC글라스 뼈아픈 유리 사업 부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956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몽익</a> 인도네시아 발판 삼아 반등 모색
정몽익 KCC글라스 대표이사 회장이 인도네시아 유리 공장을 발판 삼아 실적 개선을 꾀하고 있다. 

13일 KCC글라스에 따르면 건설경기 침체와 시장의 경쟁 강도 심화로 유리부문에서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영업이익이 줄어들었다.

KCC글라스 유리부문 영업이익은 2022년 1230억 원에서 2024년 251억 원까지 매해 하락했다. 특히 지난해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64.1%나 급감했다.

전방산업인 국내 건설시장 위축과 말레이시아산 저가 제품 유입이 확대됨에 따라 가격경쟁이 치열해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KCC글라스의 국내 판유리 가격은 2022년 kg(킬로그램)당 661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지난해 kg당 551원으로 2년 사이 16.7% 빠졌다. 판유리는 재가공해 상용화 제품으로 만들어지기 이전 기본 유리를 말한다.

판매가 하락에 더해 산업용 전기요금 상승 탓에 원가 부담은 커진 것으로 파악된다.

산업용 전기요금은 지난해 4분기 kWh(킬로와트시)당 185.5원으로 2022년 1분기와 비교해 76%가량 급등했다. 같은 기간 주택용 및 상업용 전기요금이 30%대 오른 것과 비교해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이다.

이에 국내에서만 생산활동을 한 KCC글라스 유리부문의 영업비용은 2022년 7630억 원에서 지난해 9471억 원까지 뛰었다.

KCC글라스 전체 영업이익도 유리부문 수익성 악화가 고스란히 반영돼 감소세를 면치 못했다.

KCC글라스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022년 1192억 원에서 지난해 572억 원으로 크게 축소됐다. 인테리어·유통부문이 2022년 영업손실 67억 원을 딛고 지난해 영업이익 359억 원을 냈지만 유리부문의 부진을 메우지 못한 것이다.

KCC글라스 사업별 매출 비중을 보면 지난해 기준 유리부문이 51%, 인테리어·유통부문이 46%를 차지한다.

한국신용평가는 KCC글라스를 놓고 “주력 분야인 유리사업은 장치산업으로 과점 체제를 이루는 가운데 오랜 업력, 국내 1위의 시장지위를 기반으로 안정성이 우수하다”며 “다만 주택건설경기 침체, 전력비 상승 등으로 이익창출력 저하가 지속됐다”고 분석했다.

정몽익 회장이 KCC글라스의 첫 해외 유리 생산거점인 인도네시아 공장을 발판삼아 후퇴하고 있는 유리부문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KCC글라스는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 유리공장을 본격적으로 가동하기 시작했다. 인도네시아 법인을 설립한 2021년 5월 이후 3년 5개월여만이다.

KCC글라스는 2021년부터 3천억 원을 투자해 기존 국내 여주공장 연간 생산능력(130만 톤)의 3분의 1 수준인 연간 44만 톤 규모의 인도네시아 유리공장을 완공했다. 

특히 인도네시아는 공장 가동 원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전력비와 인건비가 저렴하다는 장점을 갖춰 현지 공장은 정 회장이 부진한 유리부문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는 무기로 여겨진다.

지난해 기준 인도네시아 산업용 전기요금은 kWh당 93원 수준으로 국내보다 40%가량 저렴한 것으로 파악된다.

또 공장이 위지한 바탕 산업단지의 중부 자바의 지난해 월 최저임금은 18만 원가량으로 국내의 10분의 1 수준에 그친다.

인도네시아가 세계 인구 4위의 대국으로 가파른 성장성을 보유했고 정 회장도 지금까지 들인 자금의 2배 이상을 추가로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운 만큼 인도네시아 유리공장의 낮은 원가가 빛을 볼 공산이 크다.
 
KCC글라스 뼈아픈 유리 사업 부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956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몽익</a> 인도네시아 발판 삼아 반등 모색
정몽익 KCC글라스 대표이사 회장(오른쪽)과 로산 루슬라니 인도네시아 투자부 장관이 2024년 10월3일 KCC글라스 인도네시아법인 바탕공장 화입식에서 용융로에 불씨를 넣고 있다. < KCC글라스 >

KCC글라스는 인도네시아가 누산타라로 수도 이전 등으로 지속해서 건설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점, 기본 경제규모 역시 성장률 5%가량씩 확대되고 있는 점 등을 근거로 풍부한 판유리 수요를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7천억 원의 추가 투자를 예고하면서 생산능력 확장 및 코팅유리 생산설비 구축 등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 회장은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 유리공장 화입식에서 “KCC글라스의 혁신적 기술이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며 “인도네시아법인의 공장은 인도네시아를 세계 유리 산업의 주요한 플레이어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KCC글라스는 올해 경영진 구성 변화나 다른 사업부문의 투자 등이 없으며 재무 안정성도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인도네시아 유리공장의 가동과 현지 영업에 집중할 필요성과 밑바탕 모두를 갖춘 셈이다.

KCC글라스는 당초 차입 수준이 낮았던 덕에 인도네시아 유리공장의 3천억 원 투자에도 지난해 말 기준 연결기준 부채비율 67%, 차입금의존도 21% 등 양호한 재무 지표를 나타내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KCC글라스는 투자부담에 따라 2022년 말까지 실질적 무차입이었던 재무구조가 순차입 구조로 전환됐다”며 “다만 부채비율, 차입금의존도 수준을 보면 재무안정성은 매우 우수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KCC글라스 관계자는 “코팅유리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비중을 확대하고 신설된 인도네시아 현지 조직을 통한 유리 영업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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