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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심' 업은 국힘 나경원 대선 출마 선언, '원조 윤심' 김문수 자리 넘보나

조성근 기자 josg@businesspost.co.kr 2025-04-11 15:3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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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대선 출마함에 따라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에 새로운 변수로 등장했다.

나 의원의 대선 출마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격려'에 힘입은 것으로 보인다. 일단 '원조 윤심'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이는데 향후 연대 가능성까지 점쳐진다. 
 
'윤심' 업은 국힘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9927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나경원</a> 대선 출마 선언, '원조 윤심'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8853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문수</a> 자리 넘보나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나 의원은 11일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위험한 이재명 후보를 꺾고 대한민국을 구할 유일한 필승 후보로 승리의 역사를 만들겠다"며 대선에 출마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애초 나 의원은 대선 출마 대신 당권에 도전하거나 내년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후보로 뛸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다. 실제 따로 대선을 준비하는 행보를 보이지도 않았다. 이에 그의 갑작스런 '등판'에 정치권이 주목하고 있다. 

우선 그의 대선 출마는 개인의 정치적 선택을 넘어 '윤심'과 직접 연결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

나 의원은 윤 전 대통령이 파면된 다음 날인 5일 대통령 한남동 관저를 찾아 접견했다. 윤 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나 의원에게 "나라를 위해 역할을 해달라"며 대선 출마를 직접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 의원이 출마하면 지원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김문수 전 장관이라는 '원조 윤심' 후보가 존재함에도 윤 전 대통령이 나 의원을 내세운 것은 차기 대선과 당내 역학관계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행보로 풀이된다. 윤 전 대통령이 윤심을 기준으로 대선 후보들을 줄 세우고 이를 바탕으로 정치 세력을 규합하려는 시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나눈 통화에서 "윤 전 대통령이 여러 대선주자들을 선별해 가며 만나고 있다"며 "자신의 정치적 영향력의 건재함을 과시하고, 이를 이용해 세력을 조직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국민의힘 대선 후보들 사이에 이미 '4강 구도'가 구축되고 있는 상황이라 나 의원의 출마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둘러싸고 여러 관측이 나왔다. 국민의힘에서는 10여명이 대선 후보 경선에 뛰들 것으로 보이는데, 김 전 장관과 한동훈 전 대표, 오세훈 서울시장, 홍준표 전 대구시장 등이 4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일단 나 의원의 출마가 한동훈 전 대표를 1차 경선(컷오프)에서 탈락시키기 위한 윤 전 대통령의 전략적 포석이라는 평가도 먼저 나왔다.

서용주 맥 정치사회연구소장은 11일 YTN '뉴스퀘어 10AM'에서 "현재 관저 정치가 이루어지는 모든 행태들을 보면 '한동훈은 안 돼'라는 이 말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윤 전 대통령이 나경원 의원에 대해서도 이를 위해 출마를 종용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서 소장은 이어 "그다음 이철우 도지사에 대해서도 '충섬심을 보라'고 말했는데, 결국에는 한동훈이라는 사람 때문에 내가 파면에 이르렀다고 탓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심' 업은 국힘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9927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나경원</a> 대선 출마 선언, '원조 윤심'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8853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문수</a> 자리 넘보나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11일 국회 본청 계단 앞에서 열린 연금개혁청년행동 주최 '연금개악 규탄 집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제는 나 의원과 김 전 장관의 이미지가 상당 부분 겹친다는 점이다. 두 사람 모두 윤 전 대통령 탄핵에 강하게 반대하면서 보수 진영 내 강성 지지층을 집중공략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향후 당내 경선에서 상호 지지율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최수영 정치평론가는 10일 YTN '뉴스플러스'에서 "4인 컷이 지나면 여론조사 50과 당심 50이 된다"며 "우리가 주목할 포인트는 4인 경선에 김문수 전 장관이 올라가느냐 나경원 의원이 올라가느냐로, 굉장히 주목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나 의원이 1차 경선으로 추려지는 4강에 진입하기 어렵다는 전망도 없지 않다. 네 사람이 이미 오래동안 대선을 준비하면서 조직을 다녀왔고, 정치 지형도 바뀌었다는 것이다.

김준일 시사평론가는 11일 KBS라디오 '전격시사'에서 "나경원 의원이 윤심만으로 4강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개인적으로 회의적으로 본다"며 "친윤계들, 윤핵관들 이분들도 지금 뿔뿔이 흩어지는 분위기다. 옛날만큼 조직이나 이런 걸로도 좀 재미를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일각에선 향후 나 의원과 김 전 장관 간의 연대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경선 과정에서 서로의 지지층이 충돌할 경우, 결과에 따라 전략적 연대가 불가피할 수 있다는 것이다.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은 7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윤 전 대통령이 나 의원을 관저로 초대한 일을 두고 "어쨌든 나 의원의 마음을 뜨겁게 하기에는 충분한 불쏘시개일 수 있겠다"며 "현실적으로 본다면 대권보다는 나 의원에게는 당권을 맡긴다고 보는 게 조금 더 합리적인 해석"이라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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