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인공지능(AI) 산업 발전에 따른 에너지 수요를 예측한 '에너지와 AI' 보고서를 발간했다. <국제에너지기구> |
[비즈니스포스트] 인공지능(AI) 산업 경쟁에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됐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10일(현지시각) '에너지와 AI' 보고서를 내어 "2030년 기준 글로벌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는 약 945테라와트시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고 밝혔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수요가 두 배 이상 증가하는 것이다.
국제에너지기구는 이와 같은 수요 증가의 주된 원인이 AI에 있다고 지적했다. 2030년 기준 AI 전용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는 지난해와 비교해 4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 세계에서 데이터센터가 가장 믾이 집중된 미국은 2030년까지 증가한 전력 수요에서 절반 이상을 데이터센터가 차지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2030년 기준 미국 국내 데이터센터 소비 전력량은 알루미늄, 철강, 시멘트, 화학 등 제조업이 소비하는 전력량을 모두 합친 것보다도 높아질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 국제에너지기구는 AI가 향후 글로벌 에너지 안보를 약화시키거나 또는 뛰어난 연산능력을 바탕으로 여러 문제에 해결책을 제시하는 '양날의 검'이 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현재 세계 각국에서는 에너지 인프라를 대상으로 AI를 활용한 사이버 공격이 4년새 3배 이상 증가했으나 역설적으로 AI를 동원한 대응체계가 이를 효과적으로 방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AI 전력 수요 증가로 태양광, 풍력, 이차전지 등 에너지 솔루션을 향한 요구가 높아져 에너지 기술 혁신을 가속화되는 현상도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 사무총장은 "AI는 우리가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도구"라며 "국제에너지기구는 정책결정권자와 이해관계자들이 AI가 에너지의 미래를 형성하는 과정에서 올바른 방향을 잡을 수 있도록 데이터 분석과 논의의 장을 지속적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