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플러스 스토어는 단순한 쇼핑 앱 출시를 넘어 최수연 대표가 강조해온 ‘온AI’ 전략의 첫 실행 사례로 주목받았다.
온AI는 네이버의 검색, 커머스, 광고 등 전사 서비스를 AI 기반으로 고도화해 수익성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커머스는 풍부한 정량 데이터와 AI가 개인화 추천, 수요 예측 등에서 높은 시너지를 낼 수 있어 AI 수익화의 핵심 영역으로 꼽힌다. 쿠팡이 가지지 못한 IT기반 사업자로서의 역량을 쇼핑과 결합해 AI 영역에서 차별점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컸다.
정경화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프로덕트 리더는 지난 2월 열린 설명회에서 “기존 네이버 쇼핑이 검색 기반의 목적형 소비였다면, 플러스 스토어는 AI를 결합해 탐색 기반의 비목적형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실제 사용자 리뷰나 시장 반응은 엇갈린다. AI 쇼핑 가이드와 추천 알고리즘 등 일부 기능 외에는 소비자가 체감할 만한 차별화된 경험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선 아마존의 ‘루퍼스’, 카카오톡 ‘AI 메이트 쇼핑’과 같이 대화형 추천 서비스가 없어 체감이 쉽지 않고 쇼핑 가이드는 노트북, 휴대폰 등 일부 전자제품에만 적용돼 활용 범위가 제한적이다. 이에 네이버의 AI 전략이 쿠팡 등 경쟁사 대비 명확한 차별화 전략을 보여주기엔 아직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에 증권가에서도 앱 성과가 실적에 반영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KB증권은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의 실적 기여 시점을 2분기로 봤지만 최근 성과를 고려해 하반기로 미뤘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가 새롭게 출시한 AI 브리핑 등 신규 AI 서비스 전반에서 성능 관련 이슈가 꾸준히 불거지고 있다”며 “고성능 대형언어모델(LLM)을 다양하게 활용해 서비스 품질을 높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