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2025-04-09 11:4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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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상증자 수정안을 두고 ‘대주주의 희생’으로 볼 수 없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앞서 회사는 지난 8일 기존 주주배정 유상증자의 규모를 기존 3조6천억 원에서 2조3천억 원 규모로 낮추고, 한화에너지와 그 계열사 등 3사가 1조3천억 원 규모로 참가하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사진)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상증자의 수정을 두고 '대주주의 희생'이라는 평가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9일 주장했다. <연합뉴스>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은 9일 낸 논평에서 “한화에너지 측은 시가로 주식을 매수할 예정인 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일반주주들은 할인율 15%를 적용받아 신주를 매수할 수 있으므로 일반주주에게 약간의 배려를 하는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일반주주에게 발행주식 수 증가에 따른 지분가치 희석에 따른 피해가 할인율 적용에 따른 이득을 압도할 정도로 크다”고 주장했다.
회사 측 계획에 따르면 유상증자로 발행하는 신주는 총 595만 주이다. 이에 따라 신주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는 기존주주 지분율은 13%씩 희석된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이 회장은 “대주주 희생이란 주장도 인정하기 어렵다”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8일 제시한 실적 전망에 따라 높은 성장률을 지속한다면 한화에너지 측이 투자한 1조3천억 원은 매년 두 자릿수 복리로 불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회사 측에 △개별·연결기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중장기 현금흐름 추정치 공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이사회 의장 사외이사로 교체 △기업가치제고(밸류업)계획 발표·시행 등을 적극 검토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회사의 일방적 유상증자 계획 발표와 정정, 관계사들과의 자본거래는 지배주주인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3형제와 일반주주 간 많은 이해상충을 야기했다”며 “이 과정에서 이사회가 독립성을 지키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화그룹 측은 "증시가 하락장인 가운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유상증자 발표 이전 수준까지 회복했다는 점에서 일반주주 피해가 상당 부분 회복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또 "포럼 측은 지분 희석에 따른 일반주주 피해가 신주발행 할인율에 따른 이득을 압도할 정도로 크다고 주장했지만, 이에 대한 근거는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