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SMC 주가가 트럼프 관세 불확실성에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역사적 저평가 수준에 가까워졌다는 분석이 제시됐다. TSMC 미국 애리조나 반도체 파운드리 제1공장. |
[비즈니스포스트] 대만 TSMC 주가가 미국 정부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을 반영해 크게 떨어졌다. 기업가치가 전례를 찾기 어려운 수준으로 저평가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투자전문지 팁랭크스는 9일 뱅크오브아메리카 보고서를 인용해 “TSMC의 최근 주가 하락은 과도한 수준”이라며 “관세 우려는 이미 충분히 반영됐다”고 보도했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TSMC 주식예탁증서(ADR) 가격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정책 발표 뒤 15% 가까이 하락했다.
반도체는 관세 대상에서 제외됐지만 미국으로 수입되는 PC와 스마트폰, 데이터서버 등 제품 수요가 급감하며 전방산업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현재 TSMC 주가가 올해 및 내년 순이익 전망치를 두고 볼 때 역사상 가장 저평가된 수준에 가까워졌다는 분석도 전했다.
주가 하락이 일시적 현상에 그친 뒤 반등할 가능성에 힘을 실은 셈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TSMC 목표주가를 265달러에서 240달러로 낮춰 내놓았지만 2분기부터 실적 반등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투자자들이 TSMC의 미국 투자 확대를 비롯한 사업 확장 전략, 인텔과 협력 가능성 등에 더욱 주목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도 이어졌다.
이는 인공지능 반도체 및 첨단 패키징 수요 확대와 더불어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TSMC의 지배력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는 요인이라는 것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TSMC는 반도체 관세 변수와 공급망 차질 가능성 등을 불확실성으로 안고 있다”면서도 “그럼에도 여전히 강력한 기업으로 지위를 지켜낼 것”이라고 바라봤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