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디스플레이가 중소형 올레드(OLED) 시장에서 부진하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영업이익이 3조 원 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되지만, 내년부터 애플 공급 증가로 실적 반전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
[비즈니스포스트] 삼성디스플레이가 중소형 올레드(OLED) 수요 부진과 경쟁 심화로 올해도 실적 반등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2026년에는 첨단 저온다결정산화물(LTPO) 패널 공급 확대, 맥북·아이패드용 OLED 공급, 폴더블 아이폰 출시 가능성 등 새로운 수요 창출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분석이다.
2일 디스플레이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삼성디스플레이의 영업이익 부진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 영업이익은 2021년 4조4600억 원, 2022년 5조9500억 원, 2023년 5조5700억 원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왔다. 하지만 지난해 영업이익은 3조7천억 원으로 전년보다 33% 줄어들며 성장세가 꺾였다.
지난해 매출은 29조2천억 원으로 30조 원에 못 미쳤다. 회사 매출이 30조 원을 밑돈 것은 26조9300억 원의 매출을 올린 2016년 이후 8년 만이다.
이는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소형 OLED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IT 기기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중국 BOE와 LG디스플레이가 최근 중소형 OLED 패널 공급을 확대하며, 삼성디스플레이의 독점적 시장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스마트폰 패널 시장점유율은 2022년 56.7%에서 2023년 50.1%로 감소했고, 2024년에는 41.3%까지 떨어졌다.
특히 애플 아이폰 OLED 패널 공급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아이폰용 OLED 패널 점유율은 2022년 72%에서 2024년 56%로 하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중소형 OLED가 약했던 LG디스플레이는 삼성디스플레이와 격차를 줄이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하반기 출시를 앞둔 아이폰17 시리즈 4종 가운데 3개 모델에 고급 디스플레이인 LTPO OLED 패널을 공급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스마트폰 수요가 정체돼 있는 데다, 경쟁사의 공급망 내 입지가 강해지면서 삼성디스플레이는 예전만큼 높은 평균 판매단가를 유지하기 어려워졌다.
이에 따라 삼성디스플레이의 올해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줄어든 3조 원 초반에 머물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삼성디스플레이 OELD 패널을 탑재한 아이폰16 시리즈가 미완성 인공지능(AI) ‘애플인텔리전스’ 영향으로 판매가 기대에 못 미치고 있는 것이 실적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애플은 전체 매출의 20%를 차지했던 중국에서 판매 부진을 겪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 격화하면서 중국 소비자들이 자국 제품을 선호하는 ‘애국소비’ 흐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금융증권업체 제프리스는 중국에서 애플 아이폰 판매량은 춘절 연휴 이후로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급형 아이폰16e 출시와 적극적 가격 할인에도 판매량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26년 실적 반등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내년에는 폴더블 아이폰을 출시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19년 이후 6년 동안 삼성전자 폴더블폰에 디스플레이를 공급하며 폴더블 OLED 기술력을 쌓아왔다. 첫 폴더블 스마트폰을 준비하는 애플에 가장 매력적인 디스플레이 파트너로 꼽히는 이유다.
▲ 삼성디스플레이의 매출과 영업이익 추이. <키움증권> |
김소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는 폴더블 아이폰용 패널 단독 공급을 통해 경쟁사들과 기술 격차를 재차 확대하고, 실적 성장도 재개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폴더블폰 패널 점유율은 지난해 60% 대에서 2026년 70%를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LTPO OLED 공급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BOE는 아이폰17 시리즈 모든 모델에 탑재되는 LTPO OLED 디스플레이 공급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당분간 아이폰 디스플레이 공급은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양분하는 체체가 이어질 공산이 크다.
LTPO OLED는 기존 저온폴리실리콘(LTPS)보다 20% 적은 전기를 사용하면서 높은 해상도 구현이 가능한 고가 디스플레이다. BOE는 기술력 부족으로 LTPO 디스플레이의 애플 인증에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LTPO OLED 패널은 향후 애플의 맥북과 아이패드 등 다양한 IT 기기에 탑재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점차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미국 정부의 중국 기업을 향한 규제도 삼성디스플레이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디스플레이를 대상으로 한 미국의 규제 확대로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수혜가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호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