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크론이 주요 고객사에 메모리반도체 가격 인상 계획을 전했다. 이는 업황 개선에 뚜렷한 신호로 분석되는 만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에도 청신호로 파악된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마이크론이 고객사에 모든 메모리반도체 제품의 가격 인상을 통보했다. 이는 반도체 업황 전반에 중요한 전환점으로 꼽힌다.
메모리반도체 가격 협상 주도권이 공급업체 중심으로 넘어가게 됐다는 의미인 만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에도 긍정적 신호가 될 수 있다.
디지타임스는 27일 부품업계에서 입수한 정보를 인용해 “마이크론이 인공지능(AI) 메모리 공급 부족 상황을 반영해 본격적으로 가격 인상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마이크론은 최근 주요 고객사들에 모든 반도체 제품의 가격을 높이겠다는 내용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기간 이어지던 반도체 수요 부진 상황이 인공지능 산업 발전에 따라 해소되기 시작하면서 업황이 개선세에 접어든 데 따른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디지타임스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예상치를 초과할 경우 공급 단가를 추가로 인상할 수 있다는 조항도 포함한 것으로 파악됐다.
단기간에 물량 확보를 원하는 고객사는 비용을 더 내야 할 수 있다는 내용도 들어 있다. 그만큼 수요에 자신감을 확보하고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디지타임스는 “메모리반도체 기업들의 재고 수준이 1분기 들어 빠르게 줄어들기 시작했다”며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가격이 상승세에 접어들며 업황이 개선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마이크론이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반도체의 가격 인상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만큼 메모리 시장 주도권이 고객사에서 공급업체로 넘어가는 전환점을 맞을 수 있다는 전망도 이어졌다.
디지타임스는 “한국 메모리반도체 기업들도 마이크론의 이러한 행보에 곧 뒤를 따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반도체 업황 개선에 따라 메모리 공급 가격을 본격적으로 인상하기 시작하며 실적 개선에 속도를 낼 공산이 크다는 의미다.
메모리반도체 업황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 및 주가에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는 변수다.
따라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마이크론을 뒤따라 주요 고객사에 메모리 공급가를 높인다면 본격적으로 실적 회복세에 접어들 가능성이 크다.
마이크론은 고객사들이 중장기 메모리 수요 전망을 사전에 제공해 원활한 공급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달라는 요구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타임스는 “부품업계 관계자들은 마이크론의 최근 움직임이 메모리반도체 가격 상승에 힘을 싣는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