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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에 사로잡힌 '내수 게임사' 엔씨소프트, 김택진은 해외 달려가는 경쟁사 부럽다

정희경 기자 huiky@businesspost.co.kr 2025-03-25 16:3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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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정체된 국내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시장을 넘어 해외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지만 성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국내 주요 게임사들의 글로벌 진출이 활발하게 이어지는 가운데 엔씨소프트만 올해도 뚜렷한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리니지에 사로잡힌 '내수 게임사' 엔씨소프트, 김택진은 해외 달려가는 경쟁사 부럽다
▲ 엔씨소프트의 해외 매출이 2024년 연간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4.4%로 집계된다.  

25일 엔씨소프트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 매출은 5437억 원으로 전년대비 13.7% 줄어들었다.

전체 연간 매출에서 차지하는 해외 비중도 2023년 35.4%에서 34.4%로 1%포인트 줄었다.

같은 기간 다른 주요 게임사들과 비교하면 해외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크래프톤은 중국시장을 중심으로 전체 매출의 92.8%를 해외에서 올렸고, 넷마블 역시 해외 매출 비중이 79.3%에 이른다. 넥슨은 56.3%를 해외에서 벌어들였다. 

위메이드는 ‘나이트크로우’의 흥행에 힘입어 2023년 2765억 원이었던 해외 매출이 5181억 원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하면서 비중도 72.8%로 뛰었다. 컴투스(61.2%), 펄어비스(81.4%) 등과 비교해도 엔씨소프트는 업계 최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이 같은 성과는 엔씨소프트의 수익 구조가 ‘리니지’ IP(지적재산권)에 집중된 것과 무관하지 않다.

지난해 전체 매출에서 온라인 리니지를 제외한 리니지 모바일 3종의 매출이 전체의 58%를 차지하며 과반을 넘겼다. 리니지 시리즈는 국내에서 압도적인 입지를 확보하고 있지만 해외시장에서는 장르적 한계와 문화적 차이 등으로 인해 경쟁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신작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은 국내 게임시장의 경쟁 심화와 이용자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이러한 전략 변화가 두드러진다.
 
리니지에 사로잡힌 '내수 게임사' 엔씨소프트, 김택진은 해외 달려가는 경쟁사 부럽다
▲ 왼쪽부터 김택진·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 <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도 해외시장을 전략적 우선순위로 삼겠다는 계획 아래 해외 법인 강화 등 해외 사업 기반을 다져왔다.

엔씨소프트는 2021년에는 “앞으로 해외시장을 전략적으로 우선시하겠다”며 글로벌 겨냥 게임 개발을 공언했으며 같은 해 김택진 대표도 “현재 목표는 글로벌 게임사로의 확고한 도약”이라고 밝혔다. 

다만 2004년 유럽, 2012년 미국에 각각 해외법인을 세우며 해외에 진출했지만 성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2021년 7336억 원이었던 해외 매출은 2024년 5437억 원으로 감소했다. 해외 매출 비중도 30%대 안팎에서 큰 변동 없이 정체돼 있는 상황이다.

최근 ‘쓰론 앤 리버티’ 등 해외시장을 겨냥한 신작들이 일정 부분 성과를 거두기는 했지만, 매출 기여도는 제한적이어서 실적 개선에는 뚜렷한 영향을 주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가운데 기대를 걸 만한 신작이 없어 올해 역시 뚜렷한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엔씨소프트는 올 상반기 중국 시장에 ‘블레이드앤소울2’와 ‘리니지2M’을 출시할 예정이다. 올해 출시가 예정된 야심작 ‘아이온2’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박병무 대표는 “지난해는 조직개편 등으로 기반을 다진 한 해였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성과를 낼 것”이라고 장담했다. 

다만 해당 작품들이 기존 인기 있는 IP나 장르에 기반하지 않은 만큼 시장 기대감은 낮은 편이다. 특히 ‘아이온2’는 올해 말 국내와 대만을 시작으로 출시되며 본격적인 글로벌 출시는 이후로 미뤄진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엔씨소프트의 실적 부진은 중국을 포함한 해외시장 공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데에서 비롯된 측면이 크다"이라며 "해외에서 통할만한 신작이나 IP 없이 해외 비중 확대를 이루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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