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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증권가 화두는 책임경영? CEO들 자사주 매입에 유상증자 초과청약까지

김태영 기자 taeng@businesspost.co.kr 2025-03-25 16:3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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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최근 증권업계의 최고경영자(CEO)들이 책임경영에 활발히 나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계가 유상증자, 중복상장 등으로 여전히 개인투자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는 반면, 이들 증권업계 CEO는 자사주 매입은 물론 유상증자 초과청약까지 묵묵히 실천해 나가고 있다.
 
요새 증권가 화두는 책임경영? CEO들 자사주 매입에 유상증자 초과청약까지
▲ 증권업계 대표이사들이 책임경영 행보를 확대하고 있다. 사진은 여의도 증권가.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CEO들의 책임경영 활동이 부쩍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배형근 현대차증권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달 26일 진행된 2천억 원 규모 유상증자 구주주 청약에서 초과청약의 한도치인 120%까지 초과청약해 그에 비례한 신주를 배정받았다.

현대차증권은 지난해 11월26일 대규모 유상증자를 결의하면서 일부 주주들로부터 반발을 샀다. 당시 시가총액의 70%에 육박하는 규모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발표 다음날인 11월27일엔 주가가 13.07% 급락한 채 마감하기도 했다.

그러나 배 대표가 직접 최대 물량을 떠안으면서 유상증자에 대한 책임감과 자신감을 내비치고 투자자들을 설득한 것이다.

배 대표의 책임경영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배 대표는 취임 약 3개월 후인 지난해 4월2일에도 자사주 1만1130주를 장내매수한 적 있다. 약 1억 원어치다.

당시 배 대표는 "주주로서 책임감을 갖고 경영하겠다는 의지를 주주들에게 전달하고자 이번에 매입한 자사주를 퇴직 때까지 팔지 않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이후 유상증자 결의로 배 대표의 지분가치도 크게 내린 점을 고려하면, 사적인 손실을 감수하면서도 회사의 기반을 다지기 위한 책임감을 엿볼 수 있다.

현대차증권은 이번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을 통해 현재의 구식 원장시스템을 개선하고 차세대 먹거리 발굴에 나설 예정이다.
 
요새 증권가 화두는 책임경영? CEO들 자사주 매입에 유상증자 초과청약까지
배형근 현대차증권 대표이사 사장은 초과청약분에 '풀베팅'하면서 유상증자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한편 적극적인 자사주 매입에 나서는 증권사 CEO들도 있다.

우선 김미섭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 부회장과 전경남 경영총괄 사장을 들 수 있다. 

김 부회장은 이달 17~18일에 걸쳐 보통주 2만 주와 우선주(2우B) 2만 주를 사들였다. 총 2억8천만 원가량 규모다.

전 사장도 17~19일에 걸쳐 보통주 6846주와 우선주(2우B) 2만 주를 약 1억5천만 원 들여 매수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몇 년 동안 부동산 투자 손실에 발목잡히면서 체면을 구겨 왔으나 이제는 실적 반등이라는 자신감을 책임경영을 통해 내비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김 대표와 전 사장의 보통주와 우선주 취득 단가는 두 주식의 현재 52주 최고가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소위 ‘비쌀 때’ 매입한 편에 속한다. 그만큼 미래에셋증권 경영진은 향후 실적반등과 주가상승에 대한 자신감을 지닌 것으로 볼 수 있다.

강성묵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겸 하나증권 사장도 지난해 12월24일 하나금융지주 1200주를 장내매수하면서 총 주식 보유수를 5026주로 늘렸다.  
    
취득단가는 5만6800원으로 총 6816만 원어치다.

마찬가지로 강 사장도 당시 책임경영 의지를 보이기 위해 자사주를 매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당시 취득단가와 비교해 이날 기준 하나금융지주 종가는 6만2600원으로 강 사장은 당시 신규 취득 지분을 통해 약 10%의 수익을 냈다.

최근 재계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기습 유상증자, LS그룹의 분할상장 가능성 등으로 투자자들의 배신감이 잘 날이 없는 것과는 대비되는 것이다. 

최근 수 년 동안 증권업계에서도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주가조작 사태에 연루되는 등 잡음을 일으켰으나 밸류업(기업가치제고) 등 증권업계에 새 바람이 불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밸류업의 온기가 이어지고 있으며 최근 상법 개정도 화두로 오르면서 증권업계 CEO들이 책임경영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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