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수 기자 jang7445@businesspost.co.kr2025-03-24 16: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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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휠라홀딩스는 사명을 ‘미스토홀딩스’로 변경했다. 회사 측은 멀티 브랜드 육성 및 운영 지주사로서의 정체성을 강조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휠라홀딩스는 향후 글로벌·국내에서 성장성이 기대되는 브랜드들의 인수 및 육성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며, 브랜드 가치 제고를 바탕으로 적극적인 주주환원을 약속했다.
▲ 지난해 4분기 휠라홀딩스는 미국을 제외하고는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휠라홀딩스>
키움증권은 24일 휠라홀딩스에 대해 투자의견 ‘BUY’를 유지하며, 목표주가를 5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휠라홀딩스의 지난해 4분기 연결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13% 늘어난 8614억 원, 영업손실 360억 원으로 적자를 지속해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다.
조소정 키움증권 연구원은 “휠라USA의 영업적자가 컸던 탓”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 휠라 본업의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9% 늘어난 2318억 원, 영업손실 173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사업은 양호했으나 미국 사업의 적자가 컸다.
4분기 내수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0.8% 줄어든 746억 원, 영업손실은 45억 원을 기록했다. 겨울 시즌 의류 및 에샤페 라인의 흥행과 내수 소비 악화 영향이 상쇄되면서 매출은 전년동기와 유사한 수준에 그쳤다. 영업손실은 고정비 절감과 일회성 비용 감소 덕분에 축소됐다.
지난해 4분기 미국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6.6% 줄어든 506억 원, 영업손실은 418억 원을 기록했다.
조소정 연구원은 “사업 축소에 따른 신상품/마케팅 축소 영향으로 매출이 감소했고, 할인 판매 확대와 구조조정 관련 일회성 비용(111억 원) 발생으로 인해 적자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4분기 중국(DSF)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27% 늘어난 302억 원을 기록했다. 소비 경기가 부진했음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브랜드 수요 덕분에 성장을 기록했다.
4분기 글로벌 로열티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26% 줄어든 152억 원을 기록했다. 매크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동남아/남미 파트너사들의 사업 재편으로 매출이 감소했다.
4분기 아쿠쉬네트의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5% 늘어난 6296억 원, 영업손실 85억 원을 기록했다. 전통적인 비수기였음에도 불구하고 프리미엄 매출군의 비중 증가 덕분에 매출이 성장했고, 물류비 축소 덕분에 적자 폭은 축소됐다.
휠라홀딩스는 사명을 미스토홀딩스(MISTO Holdings)로 변경했다. 미스토는 이탈리아어로 ‘혼합된’이라는 의미로, 향후 글로벌 유망 브랜드를 육성/운영하는 멀티 브랜드 지주사로서의 정체성을 강조했다.
이에 앞으로도 글로벌/국내에서 성장성이 기대되는 브랜드들의 인수 및 육성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며, 브랜드 가치 제고를 통한 성장으로 적극적인 주주 환원 정책을 선보일 예정이다.
휠라홀딩스는 작년부터 자회사 ‘미스토브랜드홀딩스’를 통해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마르디 메르크디(Mardi Mercredi), 마뗑킴(Matin Kim),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 (Marithe Francois Girbaud)의 해외 유통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현재 중화권 지역 내 약 5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사업보고서 기준 연간 매출 규모는 약 35억 원이다. 최근 20-30대 사이에서 해당 브랜드들의 호응도가 상당히 높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향후 동남아, 일본 등 지역으로 확장 가능성이나 성장성은 충분히 기대해볼만하다.
2024년 기준 휠라홀딩스의 주주환원율은 연결 순이익 기준 201%으로 총 환원 규모는 1700억 원을 달성했다.
이번 실적 발표에서 휠라홀딩스는 신규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는데, 기존 계획인 2022년~2026년 최대 6000억원(2022년~2024년 3300억원 이행)에서 2025년~2027년 약 3년간 최대 5000억원(약 2000억원 확대) 환원규모를 상향조정했다. 휠라홀딩스의 일관성 있는 주주친화적 행보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휠라홀딩스는 2025년 가이던스로 연결 매출 0~5% 성장, 영업이익 25~30% 성장을 제시했다. 내수 사업은 2025년부터 흑자 전환이 기대되며, 미국 법인 역시 지난해 구조조정 관련 일회성 비용이 대부분 반영된 만큼, 연결 실적에 대한 적자 기여는 점차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 연구원은 “앞으로의 수익성 개선 정도는 미국 법인의 적자 축소 속도, 내수 사업의 성장 탄력도에 달려 있을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설령 일시적인 비용 발생이나 소비 심리 부진 등으로 인해 가이던스 달성에 일부 차질이 발생하더라도, 자사주 매입 및 배당 중심의 지속적인 주주환원 정책이 주가 하방을 방어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휠라홀딩스의 2025년 매출액은 전년과 비슷한 4조2759억 원, 영업이익은 28% 증가한 4630억 원으로 추정한다. 장원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