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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본코리아 브랜드 잔혹사, '빽다방·홍콩반점' 빼면 착륙 성공한 브랜드 없어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25-03-24 13:3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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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본코리아 브랜드 잔혹사, '빽다방·홍콩반점' 빼면 착륙 성공한 브랜드 없어
▲ 더본코리아 산하 프랜차이즈 25곳 가운데 지난해 매장이 늘어난 브랜드는 8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빽다방(왼쪽)과 홍콩반점(오른쪽) 대표 메뉴. 
[비즈니스포스트] 더본코리아가 산하 외식 프랜차이즈의 가맹점 운영에 부진한 성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빽다방’과 ‘홍콩반점’ 등 인기 프랜차이즈를 제외하면 해마다 매장이 늘어나는 브랜드보다 줄어드는 브랜드가 더 많다.

24일 더본코리아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산하 프랜차이즈 25곳 가운데 매장 수가 2023년 말보다 늘어난 브랜드는 8개에 그친다. 대표적인 브랜드는 커피 전문점인 ‘빽다방’이다. 빽다방 매장 수는 2023년 말 1449개였지만 지난해 출점 286곳, 폐점 23개 등 순증 263곳을 더해 지난해 말 기준 점포수가 1712개로 늘었다.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인 메가MGC커피(약 3500개)와 컴포즈커피(약 2700개)와 비교하면 적지만 최근 1500호점을 낸 더벤티의 점포 수를 앞섰다.

더본코리아라는 브랜드를 소비자에게 각인한 중식 전문점 ‘홍콩반점’ 역시 꾸준한 인기를 타고 있다. ‘홍콩반점’은 지난해 출점 18곳, 폐점 7개 등 점포 순증 11곳을 기록하며 총 매장 수 293개를 기록했다. 2006년 첫 매장은 연 뒤 18년 만에 매장 수 300개를 바라보게 됐다.

두 브랜드는 2022~2024년 3년 연속으로 점포수가 순증한 몇 안 되는 더본코리아 산하 프랜차이즈다. 더본코리아가 운영하는 브랜드 가운데 점포수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곳은 손에 꼽는다. 역전우동과 제순식당, 롤링파스타, 빽보이피자, 빽다방빵연구소 등을 제외하면 나머지 점포들은 모두 점포수를 유지하는 데 고전하고 있다.

더본코리아가 운영하는 브랜드 가운데 매장 수가 6번째로 많은 한신포차의 경우 지난해 점포가 출점 24개, 폐점 16개 등으로 8개 순증하긴 했지만 2022년과 2023년에는 매장이 각각 6개, 13개 줄었다. 2022년 말 135개였던 한신포차의 전국 매장 수는 2024년 말 기준으로 124개가 됐다.

맥주 전문점 백스비어만 해도 점포 수를 늘리는 데 위태로운 상황이다. 2022년만 해도 점포수를 16개 늘리는 데 성공했지만 2023년 8곳, 2024년 10곳이 줄었다. 2022년 말 87개였던 매장 수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69개까지 감소했다.

출점 없이 폐점만 이어지는 브랜드도 여럿이다. 차돌박이 전문점 ‘돌배기집’은 2023년과 2024년에 새 매장 출점이 없었다. 같은 기간 폐점만 각각 6곳, 8곳이었다. 닭갈비 전문점 ‘백철판0410’ 역시 2022년부터 3년 연속 가맹점 개설이 없다. 2021년 말 5개였던 백철판0410 가맹점 수는 2023년 폐점 2곳이 더해져 현재 전국에 3곳만 운영되고 있다.

중식 주점 ‘리춘시장’ 역시 매장 수가 2021년 말 37곳에서 2022년 33곳, 2023년 19곳, 2024년 13곳으로 가파르게 줄어들고 있다.

점포수가 늘어난 프랜차이즈라고 해도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역전우동과 롤링파스타, 빽보이피자와 같은 브랜드는 매년 매장이 수십 개 이상 늘어나고 있지만 제순식당과 빽다방빵연구소의 경우 겨우 현상을 유지하는 정도인 것으로 보인다.

더본코리아의 다업종 전략이 산하 프랜차이즈 가맹점의 관리 부실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더본코리아는 “다브랜드 전략은 외식 소비트렌드 변화에 따른 변동성을 최소화해 안정적 매출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브랜드 사이의 식자재와 포장재 등의 운영 품목을 공유해 비용 효율성을 제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본코리아 브랜드 잔혹사, '빽다방·홍콩반점' 빼면 착륙 성공한 브랜드 없어
▲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이사.

하지만 일각에서는 더본코리아의 문어발식 확장이 기존 프랜차이즈 가맹점주에 대한 지원 소홀 등의 부작용으로 나타날 가능성을 높인다고 바라본다.

이런 문제가 공론화했던 대표적 프랜차이즈는 멘치카츠 브랜드 ‘연돈볼카츠’다. 전국가맹점주협의회와 연돈볼카츠가맹점주협의회 등은 지난해 더본코리아 본사의 관리 부실 탓에 매장 수가 줄어들고 각 매장의 매출도 감소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친 바 있다

이들에 따르면 연돈볼카츠 가맹점의 연평균 매출은 2022년 2억6천만 원에서 2023년 1억5700만 원으로 약 40% 줄었다. 가맹점 수는 2022년 말 68개에서 2023년 말 49개로 급감했다. 지난해에는 매장 18곳이 폐점해 31곳까지 감소했다.

점주들은 “더본코리아가 한 프로그램의 반짝 인기에 기대 섣불리 가맹점을 모집한 결과”라며 “이런 상황에도 본사가 적극적으로 브랜드 관리에 나서지 않았다”며 더본코리아를 비판했다.

더본코리아는 이런 논란과 관련해 “개점 효과로 매출이 잘 나온 뒤 유지하는 것은 본사와 점주가 함게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지 누군가의 일방적 책임은 아니다”며 “(매출이) 떨어지는 지점이 있겠지만 오른 지점도 있다”고 해명했다.

더본코리아에 따르면 통계청 분류 외식업 8개 업종 가운데 더본코리아가 영위하는 업종은 카페와 한식과 중식, 양식, 카페, 주점, 분식, 제과제빵 등 7종이다.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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