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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정밀화학 암모니아 가치사슬 경쟁력 키워 성장동력으로, 선박대여업 확장

이상호 기자 sangho@businesspost.co.kr 2025-03-21 16: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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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롯데정밀화학이 선박대여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

롯데정밀화학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공을 들이고 있는 암모니아 사업의 가치사슬 내에서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롯데정밀화학은 고부가 소재인 셀룰로스와 함께 암모니아 분야에서도 성장동력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정밀화학 암모니아 가치사슬 경쟁력 키워 성장동력으로, 선박대여업 확장
▲ 롯데정밀화학은 20일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선박대여업을 사업 목적으로 추가했다.

21일 롯데정밀화학에 따르면 전날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사업 목적에 선박대여업을 추가하는 내용으로 정관이 변경됐다.

화학사인 롯데정밀화학이 선박대여업을 하는 목적은 선박을 자체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 암모니아의 대규모 운반에 활용하기 위해서다.

발전사 등 고객사가 암모니아를 공급받으려 해도 운송 받을 선박이 없으면 다른 배를 기다려야 하는 등 적기 공급이 어려울 수 있다.

롯데정밀화학은 정관변경의 이유를 놓고 “중장기 암모니아 사업 시너지 확대 및 수익 창출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정밀화학은 선박대여업을 준비하기 위해 지난해 2월에 튀르키예의 만타해운으로부터 2만5천 톤급 LPG 운반선인 ‘만타 살라삭(Manta Salacak)’을 4천만 달러에 구매했다.

만타 살라삭은 LPG 운반선이지만 암모니아를 운반하는 데도 활용할 수 있다. 1기압 상태에서 LPG의 주성분인 프로판은 영하 42도에서 액화되지만 암모니아는 그보다 높은 영하 33도에서 액화된다.

롯데정밀화학이 정관을 변경하면서 경쟁력 확보에 공을 들일 만큼 암모니아 관련 사업의 전망은 밝다.

세계적으로 탄소배출 규제 흐름이 강해지고 에너지 수요도 늘어나면서 LNG가스와 혼소발전 등을 위해 암모니아의 수요는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보면 국내에서 현재 연구개발 단계인 수소·암모니아 발전의 비중은 2030년에는 2.4%, 2038년에 6.2%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수소 발전이 확대될수록 수소를 생산하기 위한 물질로서도, 수소를 대량으로 장거리 운반하기 위한 물질로서도 암모니아의 가치는 높아질 수밖에 없다.

화학적 특성상 수소는 보관과 운반이 까다로운 만큼 암모니아 상태로 운송한 뒤 수요 지역 인근에서 이를 분해해 수소를 생산해 공급하는 편이 더 경제적이다. 또한 암모니아(NH3)는 질소와 수소만으로 구성된 물질이므로 탄소배출 측면에서도 자유롭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암모니아는 선박연료로서의 수요뿐 아니라 발전쪽 수요도 있어 가장 경제적이고 유망한 연료로 꼽힌다”며 “운영비용 측면에서 현재는 기존 연료에 비해 비용이 크지만 2040년 이후 가장 저렴한 설루션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롯데정밀화학 암모니아 가치사슬 경쟁력 키워 성장동력으로, 선박대여업 확장
▲ 롯데정밀화학 울산 공장 전경. <롯데정밀화학>

롯데정밀화학은 울산에 대규모 암모니아 터미널을 통해 암모니아의 생산 및 재수출, 암모니아에 기반 수소생산 설비 등을 구축해 가치사슬 전반에 걸쳐 경쟁력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4월 베트남에 8500톤 규모로 암모니아 수출의 첫발을 뗐다. 지난해 8월에는 일본 최대 전력회사인 JERA와 ‘청정 암모니아 밸류체인 업무협약’을 맺으며 공급망 확대에 성과를 내기도 했다.

롯데정밀화학은 국내 유통시장 점유율이 70%에 이를 정도로 암모니아 관련 산업에서는 압도적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 구매량 기준으로는 세계 3위에 이를 정도다. 

롯데정밀화학의 지난해 전체 매출 1조6705억 원 가운데 암모니아 계열 제품군의 매출은 3888억 원으로 23.3%의 비중을 차지한다.

롯데정밀화학은 생산능력 세계 1위로 추산되는 셀룰로스 생산능력과 적용분야를 늘리며 고부가가치 제품 매출 비중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암모니아 분야 사업도 늘려 성장동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은 지난달 열린 IR데이 행사를 통해 그룹 차원의 미래 성장사업을 소개하면서 “화학군에서 2차 전지, 그린소재, 암모니아 등 고부가 사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할 것”이라며 “해외 청정 암모니아 확보를 통한 수소사업 확대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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