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위치한 테슬라 딜러십 주차장에 사이버트럭 차량이 멈춰서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테슬라가 차세대 기술로 꼽히는 ‘건식 전극’ 배터리를 자체 개발해 자사 전기차에 곧 도입할 것이라는 내부 발언이 나왔다.
건식 전극은 기존 공정과 비교해 배터리 제조 비용은 줄이고 에너지 밀도를 높일 수 있는 기술로 알려져 있다.
20일(현지시각) 디인포메이션과 인사이드EV 등 외신을 종합하면 테슬라는 건식 전극을 활용한 원통형 4680(지름 46㎜, 높이 80㎜) 배터리에 사이버트럭 탑재를 앞두고 있다.
테슬라 소속 본 이글스턴 4680 배터리셀 사업부 수석 디렉터가 같은 날 디인포메이션에 이러한 내용을 공개했다.
이글스턴 디렉터는 “공정 관련 문제를 해결했다”며 “올 연말 사이버트럭에 신규 배터리를 탑재할 것”이라고 말했다.
건식 공정은 배터리 제조에 양극·음극 활물질과 도전재 및 바인더를 가루 형태인 파우더로 제조하는 방식이다.
현재 주로 쓰이는 습식 공정과 달리 액상 용매를 사용하지 않는다. 이에 용매를 건조하고 회수하는 설비가 불필요해 투자 및 공정 비용을 줄일 수 있다.
테슬라는 건식 공정으로 전환하면 생산 비용을 연간 10억 달러(약 1조4684억 원) 이상 절감할 수 있다고 제시한 적이 있다.
또한 습식 공정보다 전극을 두껍게 만들 수 있어 에너지 밀도 개선에도 진전을 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는 “건식 공정 4680 배터리 시제품을 2024년 7월 사이버트럭 차량에 탑재해 검증에 들어갔다”고 같은 해 2분기 콘퍼런스콜에서 설명했다.
인사이드EV는 “테슬라에게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을 것”이라면서도 “배터리 혁신을 달성할 수 있는 신호로 읽힌다”고 평가했다.
한편 테슬라는 차량 패널 분리 문제로 미국에서 4만6096대의 사이버트럭을 리콜한다고 18일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보고서를 접수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