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웨이저자 TSMC 회장(오른쪽)이 6일 대만 타이베이 총통부 청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라이칭더 총통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대만 경제부 장관이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기업 TSMC에 미국 투자를 차단할 수도 있다는 발언을 내놓았다.
20일 현지매체 타이완뉴스에 따르면 궈즈후이 대만 경제부 장관은 “안보 위험이 생길 경우 TSMC에 대미 투자 계획을 막을 수 있다”고 밝혔다.
대만 정부는 15억 대만 달러(약 665억 원) 이상을 해외에 투자하려는 대만 기업에게 경제부 승인을 요구한다.
경제부는 투자가 국가 안보나 경제 개발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판단하면 신청을 거부할 권한을 가졌다.
그런데 TSMC는 미국에 3조2900만 대만달러(약 145조 원) 신규 투자를 계획하고 있어 정부 판단에 따라 투자길이 막힐 수도 있다는 뜻이다.
TSMC의 반도체 기술은 대만의 국가 안보를 지키는 이른바 ‘실리콘 방패’로 불리곤 한다. 특히 중국으로부터의 경제 및 정치 압박에서 대만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고 알려졌다.
궈 장권은 “경제부와 국가안보위원회를 비롯한 정부 기관이 투자를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며 “기준 가운데 하나라도 충족하지 않으면 승인을 내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TSMC는 미국 애리조나주에 파운드리 공장을 운영 및 신설하고 있다. 1공장은 최근 4나노 반도체 양산을 개시했고 2공장은 2028년부터 2나노 반도체를 생산할 예정이다.
이에 더해 미국에 추가 투자를 하겠다고 이번 달 3일 알렸는데 대만 정부가 이를 승인할지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다.
웨이저자 TSMC 회장이 직접 백악관을 찾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함께 추가 투자를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내 첨단 반도체 제조 역량을 늘리겠다는 기조를 보여 이에 화답하는 성격으로 풀이됐다.
다만 궈 장관은 TSMC가 완전히 미국 기업으로 넘어가는 것 아니냐는 국민당 의원 질문에 “그런 일은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