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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라 트럼프발 보호무역주의 대응 분주, 강경성 일본 산업대전환서 수출 기회 찾는다

김인애 기자 grape@businesspost.co.kr 2025-03-20 17: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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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촉발된 보호무역주의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산업대전환을 추진하는 일본에서 수출 확대 기회를 모색한다.

강경성 코트라 사장은 일본의 디지털전환(DX) 및 그린에너지 전환(GX), 스타트업 육성 등에서 한국 기업들의 경쟁력을 활용해 수출을 더욱 확대하기 위한 지원에 공을 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코트라 트럼프발 보호무역주의 대응 분주, 강경성 일본 산업대전환서 수출 기회 찾는다
▲ 강경성 코트라 사장이 18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일본지역본부 무역투자확대전략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코트라>

20일 코트라에 따르면 강경성 사장은 최근 일본 산업지형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강 사장은 최근 일본 오사카에서 ‘2025 일본지역 무역투자확대전략회의’를 열고 일본의 산업 지형 변화를 기회로 삼아 우리기업 진출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강 사장은 “미국 신정부 발족 이후 심화되는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 한국과 일본은 양국 협력을 기반으로 통상현안 해결 및 공급망 구축 강화는 물론 경제 규모 확대, 산업 고부가가치화를 이뤄내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 강화를 도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이 일본 자동차 및 반도체 산업에 25% 관세 부과를 예고하고 미국과 중국간 기술 경쟁이 심화되면서 일본 내 반도체산업을 중심으로 한 공급망 재편 가속화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코트라는 이런 일본의 공급망 재편을 한국 기업들의 사업 기회로 발굴하기 위한 지원을 추진하기로 했다.

코트라는 한국 기업의 대일 수출을 위한 상담회를 원자재 및 기술협력 수요 발굴을 위한 장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일본 종합상사와의 협업을 통해 수입처 다변화를 모색하고, 제3국 공동 진출 및 프로젝트 추진 등 협업 기회도 모색한다.

또한 일본 공급망 핵심품목별로 협회, 기관 등과 전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유기적 협업을 확대해 공급망 위기 탐지 채널을 확충한다. 경제안보 핵심품목 관련 선제적 정보 수집 및 전파도 강화한다. 

특히 일본은 ’잃어버린 30년‘ 이후 최근 장기 저성장에서 벗어나기 위해 디지털 전환(DX)과 그린 전환(GX)에 대규모 투자를 하며 '산업 대전환'을 시도하고 있는데 코트라도 이런 흐름에 올라 타려는 전략을 세웠다.

일본의 DX 및 GX 관련 설비투자는 최근 3년 연속 늘어났다. 올해에도 관련 투자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올해 GX 추진 관련 예산으로 최대 5년간 1조5천 엔(14조 7700억 원)을 투입해 탈탄소 공급망 구축과 중소기업의 에너지 절약 투자 등을 지원할 방침을 내세웠다.

GX 분야 가운데 특히 일본은 하이브리드차와 에너지 전환 관련 산업의 성장성이 기대를 받고 있다.

이에 코트라는 한국 기업들이 일본의 투자가 집중되는 주요 산업부터 접근해 수출을 확대하는 지원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일본은 올해 전후 베이비붐 세대(약 800만명)인 ‘단카이세대’가 모두 75세 이상의 후기고령자가 되면서 의료 및 간병 수요가 폭증하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사회보장비 증가 억제를 위해 의료・간병 서비스의 DX화를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이뿐만 아니라 일본 기업이 기존 시스템을 DX화하지 않은 채로 유지하면 각 기업이 자체적으로 기존 노후화 시스템 유지・보수하는 비용이 증가한다. 또한 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거래가 거의 불가능한 상황에 직면하면서 산업경쟁력도 약화된다. 

일본 경제산업성 DX리포트에 따르면 일본이 제때 DX화되지 않으면 올해 이후 최대 12조 엔(약 118조1천억 원)의 경제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추산된다.

일본은 GX 분야에서는 DX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로 에너지 확보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정부 지원과 투자에 힘입어 실제로 실행하는 단계로 진입했다.   

일본은 특히 수소 분야에서 수소 제조공정, 충전소 및 충전장치, 수소 엔진에 기술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아울러 기업들의 국내외 수소 공급망 구축 움직임도 활발하다. 자동차 산업에서는 전기차와 수소차 기술 개발이 강조되고 있다.

한국은 탈탄소 사회 전환을 위해 수소 에너지 활용이 필수적인 상황인만큼 수소 기술력에 우위를 가지고 있는 일본과 함께 수소・암모니아 부문의 글로벌 공급망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시각이 많다.

이미 한국 기업과 일본 기업은 수소・암모니아 산업 생태계 구축과 주도권 선점을 위해 공동으로 기술 연구개발과 사업화 등을 다수 추진하고 있다. 더 나아가 양국 기업의 시너지 효과 창출이 필요한 상황으로 분석된다.
 
코트라 트럼프발 보호무역주의 대응 분주, 강경성 일본 산업대전환서 수출 기회 찾는다
▲ 올해 4월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는 오사카엑스포 한국관 외관 건축이 완공되고, 테스트 운영되고 있는 미디어파사드의 모습. <코트라>

이런 상황에 대응해 코트라는 일본에서 최근 부상하는 DX와 GX전환과 관련한 수요에 대응할 수 있도록 유망 IT 상품 및 서비스 수출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코트라는 일본의 DX와 GX전환을 새로운 수출 기회로 삼기 위해 일본지역 무역관별 전담 산업을 선정하고, 해당 무역관이 양국 수요 매칭을 리딩하는 ’산업 특화 무역관‘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지역별로 △도쿄 DX·스마트제조 △오사카 전력·에너지 △나고야 모빌리티 △후쿠오카는 반도체 등 유망 산업 수요를 집중 공략한다. 

특히 자동차, 전자, 기계 등 주요 산업별 대표메이커  기업과의 신규 네트워크를 확충하고 사업 개발에 노력을 기울인다. 인증, 기술개발, 물류 등 대일 수출을 위한 필수 요소 관련 애로사항 해소 지원을 위해 대외 협업도 강화하기로 했다.

또한 4월 개막하는 오사카 엑스포에서 한국관을 열고 한국의 미래 기술과 지속 가능한 사회 비전을 담아 △AI △신재생에너지 △미래 모빌리티를 소개하기로 했다. 

강 사장은 “오사카 엑스포 한국관은 한국이 가진 미래 사회에 대한 진심을 전하고, 선도적인 한국의 기술력과 비전을 세계와 공유하는 공간이 될 것”이라며 “이번 엑스포를 계기로 양국 간 협력과 무역·투자 등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일본은 한국의 4대 교역 국가로서 중요한 교역국이다. 2019 일본 정부의 대한 수출관리 조치 등으로 양국 관계가 경색되고 코로나 팬데믹 등 영향으로 2020년까지 양국 교역 규모는 감소했다. 

이후 2021년과 2022년 양국 교역 규모는 800억 달러(약 117조 원) 이상으로 회복했지만 엔저 확대 영향 등으로 2023년엔 2022년보다 10%가량 감소한 뒤 정체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강 사장은 “일본과의 협력은 단순한 교역을 넘어, 공급망 구축과 산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며 “핵심 산업 분야에서 적극적인 대한 투자유치를 추진하는 동시에, 일본 정부의 스타트업 육성 정책을 활용해 우리 기업의 글로벌 확장을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인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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