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 10월24일 벨기에 제브뤼헤 항구 선착장에 중국 BYD 수입 전기차가 줄지어 주차돼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유럽연합(EU)이 헝가리에 신설되고 있는 BYD 전기차 제조 공장을 대상으로 조사에 들어갔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EU는 헝가리 정부가 BYD에 부당하게 보조금을 지급했는지 여부를 들어다 볼 방침이다.
20일 파이낸셜타임스는 상황을 잘 아는 취재원 2명 발언을 인용해 “EU 집행위원회가 BYD 헝가리 공장 보조금 조사 예비 단계에 돌입했다”고 보도했다.
BYD는 헝가리 세게드에 연산 15만 대 생산 능력을 갖춘 전기차 제조 공장을 신설하고 있다. 투자 규모는 40억 유로(약 6조3600억 원)고 이르면 올해 10월 가동을 앞뒀다.
완공을 반년가량 앞둔 시점에 BYD가 당국으로부터 부당한 보조금을 지급 받았는지 조사가 시작된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BYD가 부당한 지원으로 이익을 봤다고 판단하면 자산 매각이나 보조금 상환 더 나아가 벌금까지 내야할 수 있다”고 전했다.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가 중국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설명이 제시됐다. 이에 헝가리는 최근 수년 동안 유럽으로 유입된 중국 투자에 25%를 끌어왔다.
빅토르 총리가 EU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는 점도 조사 배경으로 꼽혔다.
15년째 장기 집권 중인 빅토르 총리는 우크라이나 지원 확대를 거부해 EU 정책 기조와 엇박자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BYD가 중국인 노동력을 활용해 공장을 건설하고 부품도 대부분 수입해 와 헝가리에 이렇다 할 경제적 파급 효과를 내지 못했다는 내용도 거론됐다.
파이낸셜타임스는 “EU의 이번 조사는 빅토르 총리와 중국 당국 사이 긴밀한 경제적 관계를 표적으로 삼는 민감한 움직임”이라고 평가했다.
야노쉬 보카 헝가리 유럽사무부 장관은 당국이 BYD 지원안을 신중히 검토했었다고 입장을 냈다.
BYD는 헝가리 외에 튀르키예에도 전기차 공장을 짓고 있다. 독일에 유럽 제3공장을 저울질한다는 보도도 17일 로이터를 통해 나왔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