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오후 세종시 국립세종수목원 대회의실에서 양명성 현대백화점 영업전략담당 상무(가운데)가 심상택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이사장(오른쪽), 박재홍 경북대학교 울릉도·독도 연구소 소장(욎쪽)과 함께 '울릉도·독도 생물다양성 보전 협력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현대백화점> |
[비즈니스포스트] 현대백화점이 울릉도와 독도에만 서식하는 종자를 보존하기 위한 사업에 민간기업 최초로 뛰어든다.
현대백화점은 18일 세종시 국립세종수목원에서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경북대학교 울릉도·독도 연구소와 함께 ‘울릉도·독도 생물다양성 보전 협력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양명성 현대백화점 영업전략담당 상무, 심상택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이사장, 박재홍 경북대학교 울릉도·독도 연구소 소장 등이 업무협약식에 참석했다.
현대백화점은 앞으로 5년 동안 울릉도와 독도에 서식하는 희귀식물, 특산식물 등 자생식물의 종자를 수집하고 이를 시드볼트에 기탁하기로 했다.
시드볼트는 종자를 뜻하는 ‘시드(Seed)’와 금고를 뜻하는 ‘볼트(Vault)’의 합성어로 종자를 보관하는 곳을 말한다. 2015년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 문을 열었으며 노르웨이 스발바르 국제종자저장고와 함께 전 세계에 단 2곳 밖에 없는 식물 종자 영구 보전 시설이다.
현대백화점은 우선 해마다 종자 20여 종을 확보해 2029년까지 울릉도·독도에서만 서식하는 종자 100종 이상을 수집하기로 했다. 울릉제비꽃과 노랑섬나무딸기, 울릉솔송나무, 우산마가목 등 52종은 현재 시드볼트에 저장돼 있지 않은 종자로 이번 민·관·학 협력 사업을 통해 처음 수집되는 종이다.
현대백화점은 “이미 확보된 종자도 해마다 가진 유전적 정보가 다르기 때문에 같은 종도 최대한 다양하게 확보하는 것이 생물다양성 측면에서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과 협력기관들은 먼저 상반기까지 확보 가능한 분포 식물을 현장에서 정기적으로 직접 확인하고 종자 수집을 위한 망을 설치하기로 했다. 10월까지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울릉도·독도 연구소 관계자, 현대백화점 임직원이 함께 직접 종자를 수집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확보된 종자는 연말에 현대백화점 이름으로 시드볼트에 기탁된다.
현대백화점은 자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서 생물다양성 보전의 중요성을 쉽게 이해하고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콘텐츠를 제작해 운영하기로 했다. 현대백화점그룹 통합멤버십 H포인트를 통해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포인트 기부 캠페인도 진행한다.
양명성 현대백화점 영업전략담당 상무는 “민·관·학이 함께 협력해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진 울릉도·독도의 생물다양성을 지키고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지속적으로 지원을 이어가겠다”며 “앞으로도 고객들이 다양한 환경 영역에 쉽게 관심을 갖고 또 함께 참여할 수 있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콘텐츠를 꾸준히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