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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저널] 함영주 연임과 함께 출발하는 하나금융 3인, 부회장 이승열 강성묵과 은행장 이호성

김홍준 기자 hjkim@businesspost.co.kr 2025-03-19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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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저널]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917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함영주</a> 연임과 함께 출발하는 하나금융 3인, 부회장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102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승열</a> 강성묵과 은행장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8386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호성</a>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2024년 6월18일(현지시각) 홍콩에서 글로벌 투자자들과 만나 그룹의 기업가치 제고 전략 및 주주가치 증대 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
[씨저널] “특정 인물을 놓고 연임이 되냐 안되냐는 당국이 관여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이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연임을 놓고 금융당국이 직접적으로 개입할 문제가 아니란 입장을 밝혔다. 함 회장의 연임은 사실상 주주총회 의결만을 남겨두게 됐다.

함 회장이 ‘함영주 1.0 시대’에서 보였던 실적을 고려하면 주주총회를 무난하게 통과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는 함 회장이 3년 임기 도중 역대 최대 실적을 2번 경신하는 등의 성과를 거뒀기 때문이다.

함 회장은 지난해 말 정기임원인사를 통해 하나금융지주의 임원진을 재정비하며 연임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더해 2025년 3월 이사회 구성의 변화가 예정돼 있다.

함영주 2.0 시대를 이끌어 나갈 경영진들의 면면은 어떠한가?

이승열 강성묵 부회장 역할 강화, 신임 이호성 하나은행장

함염주 2.0 시대의 가장 큰 특징은 그 어느 때보다도 부회장들의 역할이 커졌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회장 선임 과정에서 함 회장과 함께 회장 후보에 올랐던 이승열 강성묵 부회장의 책임경영이 강화됐다.

하나금융지주는 2024년 12월26일 본업 경쟁력 강화와 책임경영형 조직 체계 구축을 위한 '2025년 조직개편 및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하나은행장 연임도 예상됐던 이 부회장의 역할이 대폭 늘었다. 이 부회장은 신설된 미래성장부문을 지휘하게 됐는데 여기에는 기존 전략부문, 디지털부문, 브랜드부문, 지원본부가 모두 포함됐다.

미래성장부문은 그룹의 지속 가능한 미래 성장을 위한 전사적 사업 추진력을 강화하는 임무를 맡았다. 

강 부회장이 지휘하고 있던 그룹손님가치부문은 시너지부문으로 개편됐다. 그룹의 부문별 내실 강화 및 협업 확대를 위해서다.

시너지부문에 신설된 자본시장본부는 기존 부채 중심의 금융 구조를 자본 중심의 금융 구조로 전환해 국내 금융시장 선진화를 위한 역할을 수행하기로 했다.

계열사 대표이사들을 보면 임기가 마무리된 12곳 가운데 7곳의 대표이사가 변경되며 큰 폭의 인사 쇄신이 나타났다.

특히 하나은행에서 본부장급 직함을 맡고 있던 김덕순 전 하나은행 북부영업본부 지역대표가 하나펀드서비스의 대표이사로 선임되며 파격 인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임원 인사에서 눈길을 끌었던 것은 이승열 부회장 대신에 이호성 전 하나카드 대표이사가 하나은행을 맡게 됐다는 점이다.

이 행장은 1964년생으로 대구중앙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한일은행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한 ‘상고 출신’이다. 하나은행으로 옮겨온 뒤에는 중앙영업그룹장, 영남영업그룹장으로 일한 뒤 영업그룹 총괄까지 맡으며 영업 전문가로서 명성을 쌓았다.

하나카드 대표이사를 맡게 된 이후로는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해외특화카드 ‘트래블로그’의 흥행을 이끌었다. 트래블로그는 하나금융그룹의 모바일 환전서비스로 환전수수료 면제, 해외이용금액 수수료 면제, 해외 ATM 출금 수수료 면제 등을 주요 혜택으로 한다.

상고 출신의 영업 전문가라는 이력 때문에 이 행장은 함 회장과 ‘닮은 꼴’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같은 영업조직에서 일한 적은 없지만 탁월한 영업력 때문에 당시 하나은행장을 지내던 함 회장 또한 이 행장에게 두터운 신뢰를 준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부회장단의 역할 강화에 더해 새 하나은행장의 등장으로 하나금융지주 후계자 구도는 경쟁체제가 갖춰졌다. 눈여겨봐야 할 대목은 김정태 전 회장이나 함영주 회장이 영업에서 두각을 드러냈던 은행장 출신의 인물이라는 점이다.

이승열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은 하나은행장을 경험했으나 일선 영업 현장에서 뛰어본 경험이 없다. 다만 이 부회장은 은행장 취임 직후부터 현장 중심 영업을 강조하며 하나은행의 리딩뱅크 등극을 이끌었던 바 있다.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이사 겸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은 대전영업본부장, 영업지원그룹장, 중앙영업2그룹장 등을 거친 영업 전문가다.  대전영업본부장을 지내던 시절엔 함 회장과 손발을 맞춰 충청영업그룹을 실적 1위로 만들었다. 그러나 하나은행에서는 부행장을 지내고 은행장 자리는 경험하지 못했다.

이호성 행장은 영업 전문가이자 이번 인사를 통해 은행장을 맡게 됐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다만 불확실한 경기 상황에서 리딩뱅크 탈환이라는 큰 임무를 맡게 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후계자 그룹에 포함되기 위해 성과 보여주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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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강성묵 하나금융지주 시너지부문 부회장 겸 하나증권 대표이사 사장, 이승열 하나금융지주 미래성장부문 부회장, 이호성 하나은행 은행장. 
◆ 사외이사 대부분 함영주 임기 중 선임

회장 후계자 구도가 갖춰졌지만 함 회장의 그룹 장악력은 2.0 시대에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하나금융지주 이사회의 면면을 살펴보면 사외이사 9명 가운데 함 회장의 임기 이전에 임명된 이사는 이정원 전 신한데이타시스템(현 신한DS) 대표이사 사장과 박동문 전 코오롱인더스크리 대표이사 사장 단 둘뿐이다.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이정원 사외이사 임기는 2025년 3월 종료된다. 금융지주 사외이사는 일반적으로 최대 6년까지 재직할 수 있는데 이 의장은 이 기간을 모두 채웠다. 새로운 사외이사 후보자로는 서영숙 전 SC제일은행 전무가 추천됐다.

올해 3월이 지나면 전체 9명의 사외이사 가운데 8명이 함 회장 임기 도중에 선임된 이사가 되는 셈이다.

사외이사들로 구성되는 하나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가 논란에도 불구하고 함 회장을 단독 회장 후보로 올렸다는 점을 고려하면 함 회장의 이사회 장악력은 단단한 것으로 여겨진다. 

2024년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 이사회는 전원 100% 출석률을 기록한 가운데 이사회에 올라온 안건에 단 한 명도 반대 의견을 제출한 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이 이사회의 내부통제 역할 강화를 통한 금융지주 지배구조 개편을 임기 내 마지막 임무로 삼았다는 점이 변수로 떠오른다.

이 원장은 2025년 2월13일 서울 종로구 금융연수원에서 금융지주 주요 임직원들을 모두 소집해 사외이사 양성과 역량 강화를 위한 다자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원장은 “올바른 금융회사 지배구조 확립을 위해서는 이사회 운영 등 리스크 관리 체계 선진화뿐 아니라 구성원인 사외이사가 필수 지식과 주요 이슈를 빠르게 습득해 균형감 있는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중요하다”며 “사외이사 이해도 촉진을 통해 이사회의 내부통제 역할을 강화하는 뜻깊은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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