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도은 기자 parkde@businesspost.co.kr2025-03-18 09: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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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한화그룹이 호주 조선기업 지분을 인수해 미국 내 조선소를 추가 확보하는 계획을 세웠다.
변용진 iM증권 연구원은 한화그룹이 호주 투자법인 유상증자로 호주 조선기업 오스탈 지분을 인수해 미국 특수선 사업에 진입할 것이라는 의견을 18일 제시했다.
▲ iM증권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의 유상증자를 활용한 호주 조선사 오스탈 지분 인수가 미국 군함 사업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의견을 18일 제시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변 연구원은 “이번 한화그룹의 오스탈 지분인수는 결국 한화오션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등 그룹사 전반에서 추진되고 있는 미국발 특수선(군함) 사업 확대의 적극적 의지 표현”이라고 말했다.
외신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호주법인 HAA No.1 PTY에 증자된 자금으로 호주 조선기업 오스탈의 지분을 약 9.9% 확보할 계획을 세웠다.
오스탈은 호주 회사이지만, 미국에서 더 많은 매출을 올리는 조선사사다. 오스탈은 미국 앨라배마주에 조선소를 보유하고 있으며, 여기서 호위함 아래 초계함급 이하 함정 및 해경정, 지원선 등을 건조하고 있다. 이번 유상증자로 한화그룹은 오스탈을 인수한 뒤, 미국 조선소 투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는 “미국이 해군력 증강을 위해 한국에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미국이 발주하는 함정 유지·보수·정비(MRO)나 신조선을 한국에서 수행하는 것은 미국 입장에서 단기적으로 피치 못할 선택”이라고 말했다.
한화그룹은 작년에 한화오션을 통해 오스탈 인수를 시도했으나, 금액 등에 대한 이견으로 무산됐다. 이번에 인수 주체와 인수 지분율 등을 변경해 다시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은 지난 17일 호주 HAA의 2669억 원(2억9천만 주) 유상증자에 제3자배정 방식으로 참여키로 했다.
유상증자 후 HAA에 대한 지분율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40%, 한화시스템이 60%가 된다.
유상증자를 하는 HAA가 보유한 현금은 기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증자액을 포함해 약 3377억 원 수준이며, 이를 통해 HAA는 오스탈 지분의 최대 19.9%까지 확보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지분 19.9%를 확보하면 한화그룹은 현재 오스탈의 최대주주인 타타랑벤처스(약 17%)를 제치고 최대주주가 된다. 박도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