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엔환경계획(UNEP) 건물 및 건설 분야 글로벌 현황 보고서 표지 이미지. 지난해 세계 건물 및 건설 산업은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처음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이 증가하지 않았다. < UNEP > |
[비즈니스포스트] 글로벌 건물 및 건설 산업 분야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세가 지난해 처음으로 꺾였다.
17일 유엔환경계획(UNEP)은 '건물 및 건설 글로벌 현황 보고서 2024~2025: 그저 벽에 쌓인 또 다른 벽돌이 아니다'를 발간했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건물 및 건설 산업이 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산업 분야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이전 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건물 및 건설 부문 에너지 집약도가 약 10% 감소하고 전체 에너지 소비량에서 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율은 약 5% 증가한 것이 원인으로 꼽혔다.
또 각국 정부 정책으로 이뤄진 건물 에너지 효율 개선, 저탄소 자재 사용 등이 전반적으로 배출량을 감축하는 것에 기여했다.
이에 유엔환경계획은 지난해가 역사상 최초로 건물 및 건설 사업 분야 성장과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세가 분리되는 '디커플링'이 발생한 기념비적 해라고 평가했다.
건물 및 건설 분야 온실가스 배출량은 앞서 2020년에 한 차례 줄어든 바 있으나 이는 코로나 위기로 인한 산업 위축으로 발생한 감소였다.
유엔환경계획은 각국 정부가 이와 같은 기조가 더욱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을 집중해달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는 2028년까지 '넷제로 건물 에너지 코드'를 도입하고 2035년에는 모든 국가가 이를 시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넷제로 건물 에너지 코드는 2030년까지 모든 건물 온실가스 배출량을 20% 줄이고 2050년에는 모든 건물을 탈탄소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유엔환경계획은 코드 도입 과정을 국가별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이행 계획에 통합하고 정부, 금융기관, 기업이 협력해 2024년 기준 전 세계 약 2700억 달러(약 391조 원)로 집계된 건물 에너지 효율화 분야 자금 투입 규모를 약 5220억 달러(약 756조 원)까지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잉거 안데르센 유엔환경계획 사무총장은 "우리가 일하고 쇼핑하고 생활하는 건물들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3분의 1과 폐기물의 3분의 1을 배출한다"며 "다행히 정부들의 조치가 효과를 보이고 있지만 우리는 더 많은 것을 더 빠르게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모든 국가들은 새롭게 제출하는 NDC에 건물과 건설 부문의 배출량을 신속히 감축할 계획을 포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엔환경계획 통계에 따르면 글로벌 건물 및 건설 부문은 에너지의 약 32%를 소비하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34%를 차지하고 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