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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공항공사 노선 다변화, 이정기 신공항 투자 따른 재무위험 낮추기 온힘

김인애 기자 grape@businesspost.co.kr 2025-03-16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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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한국공항공사(이하 공항공사)가 항공사고 후유증과 수익성 부진에 시달리는 위기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국내외 노선 다변화를 추진한다.

이정기 공항공사 사장 직무대행은 수익성과 재무상황을 개선해 앞으로 추진될 제주2공항과 새만금신공항 투자에 따른 재무위험을 낮추는 데도 힘줄 것으로 보인다.
 
한국공항공사 노선 다변화, 이정기 신공항 투자 따른 재무위험 낮추기 온힘
▲  이정기 한국공항공사 사장직무대행(앞줄 왼쪽 다섯번 째)이 10일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열린 '위기극복 혁신세미나'에서 경영진, 임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16일 공항공사에 따르면 올해 수익성과 효율성을 높여 경영위기 극복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공항공사는 코로나19 이후 해외 여행 수요가 회복되면서 외형과 수익성이 점차 개선되고 있는데 이런 추세를 강화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공항공사의 연결기준 매출은 2022년 6568억 원에서 2023년 8502억 원, 지난해 상반기 4434억 원으로 집계됐다. 

연결기준 영업손실은 2022년 2050억 원에서 2023년 521억 원, 지난해 상반기 68억 원으로 줄고 있다. 

김종훈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2022년 하반기 이후 국내외 방역규제 완화로 공항 이용객 수가 증가하면서 시설이용수익이 확대됐고 2023년 이후로는 임대수익도 크게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중국, 유럽 등 일부 국제선 노선의 회복 지연과 시설사용료 장기 동결에 따른 원가 부담으로 영업적자가 지속됐지만 매출이 늘며 2024년 상반기 적자 축소를 이끌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만성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지방공항들의 영업도 다소 개선되면서 공항공사의 지난해 연간 적자 규모가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일반적으로 공항공사가 관리 및 운영하는 14개 지방공항 가운데 김포와 김해, 제주, 대구공항은 순이익을 내는 공항으로 분류된다.

흑자를 내는 공항들은 국제선 노선 증가를 통해 여객 수요를 늘린 점이 효과를 봤던 것으로 분석된다.

공항공사는 국내 및 해외 노선과 운항을 더욱 확대해 공항의 본원적 경쟁력을 높이는 전략을 통해 여객 수요를 유치해 실적을 높인다는 계획을 세웠다.

국내선을 확대하기 위해 지방공항과 연결된 제주노선의 운항을 확대하고 내륙노선의 항공여행상품 개발, 동서공항 간 소형항공노선의 연결을 추진한다.

이와 함께 지방공항의 국제여객 수요를 증가시키기 위해서는 국제노선을 다변화한다.

이를 위해 '청주-발리', '김해-자카르타' 등 노선 개설을 추진하고 거점 항공사를 유치하며 신규 취항하는 항공사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 등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여객 수용능력과 편의성을 높여 수익성을 제고하기 위해 청주공항 시설 확충, 김포·김해·대구공항 등 주요 공항 여객터미널 개선 및 주차장 확장, 김포공항의 비즈니스 기능을 강화한다.

또한 공항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인공지능 기반의 스마트 보안시스템, 로봇 등 혁신기술을 도입해 공항이용 여정의 디지털 전환을 앞당기고 무인화, 자동화 등을 추진한다.

공항공사가 강화하려는 노선 다변화 전략은 지난해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도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공공기관 경영평가단은 "한국공항공사가 김해와 청주, 대구 등 늘어난 항공수요에 대비해 항공사 공급력 확대와 공항의 공급력 확대 성과를 나타낸 노력은 긍정적으로 본다"며 "운항노선 다변화를 통한 청주공항 여객 증가와 대구공항 여객 증가 및 흑자 전환 역시 고무적 결과"라고 설명했다. 

공항공사가 국내외 노선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높이면 신공항 건설에 따른 대규모 중장기적 재무 위험을 낮추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한국공항공사 노선 다변화, 이정기 신공항 투자 따른 재무위험 낮추기 온힘
▲ 제주 제2공항 조감도. <국토교통부>

이은정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한국공항공사는 신공항 건설 등 향후 예정된 대규모 투자자금 지출계획을 고려하면 외부 차입 규모의 확대가 예상된다"고 바라봤다.

공항공사는 '2024-2028 중장기재무관리계획'에서 제주 제2공항 및 새만금 등 신공항 건설 사업의 장기간·대규모 투자에 따른 자본조달 리스크와 조달금리 변동에 따른 이자비용 급증 가능성을 재무 위험의 주된 요소로 설명했다. 

공항공사는 신공항 건설에 대응하기 위해 '신공항추진단'을 조직에 설치해뒀다. 이 가운데 신공항 건설1부는 제주 제2공항 건설에 초점을 둬 구성됐다. 신공항 건설2부는 새만금신공항과 함께 울릉신공항 흑산신공항 건설사업을 함께 맡고 있다.

이 가운데 제주 제2공항은 건설에 속도가 나고 있다. 지난해 환경영향평가가 본격화되면서 국토교통부가 11월에 기본계획을 고시했고 올해 2월에는 제주도에서 '제2공항 연계 도민이익 및 상생발전 기본계획 보완 용역' 발주 계획을 공개했다.

새만금신공항은 지난해 환경영향평가 절차가 완료되고 올해 착공에 들어가 2029년에 개항할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현재 환경영향평가가 진행되고 있는 상태에 머물러 있다.

이를 비롯해 공항공사는 전국 각지에서 추진되는 신공항의 건설을 주도해야 하는 역할을 맡아야 한다. 특히 가덕도신공항사업에서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는 권고를 경영평가에서 받기도 했다.

공항공사가 신공항 건설에 주도적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흑자 전환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에 힘줘야 할 필요성이 크다. 재무구조가 개선돼야 공항건설 자금 조달 등이 한결 수월해질 수 있어서다.

공항공사 관계자는 "수익성을 회복하고 재무구조를 개선해 신공항 건설을 위한 기반을 착실히 닦아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기 직무대행은 보도자료를 통해 "공사가 당면한 경영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성장을 위해 올바른 길로 가고 있는지 엄중한 마음으로 되돌아봐야 할 시점"이라며 "위기를 기회로 삼아 대한민국 대표 공항운영 공기업으로서 항공산업 발전에 더욱 기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인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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