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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인도네시아법인 적자 다시 커져, 이환주 리딩뱅크 탈환 가능할까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25-03-14 15:5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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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이환주 KB국민은행장이 해외사업 대규모 적자를 안고 취임 첫 해를 시작하고 있다. 해외 주력시장인 인도네시아에서 지난해 손실이 다시 늘어났다. 

KB국민은행은 순이익 몇 천억 원 차이로 신한은행, 하나은행 등과 ‘리딩뱅크’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 올해도 해외사업이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KB국민은행 인도네시아법인 적자 다시 커져,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8030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환주</a> 리딩뱅크 탈환 가능할까
이환주 KB국민은행장이 인도네시아 등 해외사업 적자에 따른 실적 부담을 안고가게 될 것으로 보인다.

14일 KB국민은행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중국과 미얀마,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등 지역의 해외법인 5곳의 합산 순손실은 2029억53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인도네시아 KB뱅크 순손실이 3606억1700만 원 규모로 전체 실적을 끌어내리고 있다.

2023년(2616억6300만 원)보다 적자 규모가 1천억 원가량 더 커졌다.

인도네시아 KB뱅크는 2020년 국민은행이 인수할 당시부터 부실은행이었고 해마다 손실이 불어왔다. KB뱅크는 2020년 연간 순손실 434억 원, 2021년 2725억 원을 냈고 2022년에는 대규모 충당금을 쌓으면서 적자가 8020억 원으로 급증했다.

그 뒤 KB국민은행이 2023년 5월 KB뱅크 유상증자에 참여해 7천억 원 규모 추가 지원을 단행하면서 처음으로 적자 폭이 줄었는데 그 효과가 1년을 가지 않은 셈이다.

KB뱅크는 부실자산을 정리하고 차세대 뱅킹시스템을 구축하면서 올해 흑자전환을 목표로 내걸고 있다. 하지만 다시 불어난 적자 규모를 볼 때 실적 개선 속도는 기대보다 늦어질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KB뱅크는 아직 연간 사업보고서가 나오지 않았지만 2024년 3분기 기준 위험대출비율(LAR)이 24.92%를 차지한다. 올해 목표 수치(15% 수준) 달성까지 여전히 갈 길이 멀다.

부실자산 정리를 우선하면서 전반적으로 줄어든 대출잔액 등 사업 규모를 키워가야하는 과제도 남아있다.

올해 취임한 이 행장도 한동안은 인도네시아 KB뱅크 부진에 따른 실적 부담을 안고 가야 하는 셈이다.

이 행장은 KB국민은행 차기 행장 후보에 올랐을 때부터 자본과 비용효율성 중심의 체질 개선을 통한 성장을 이끌 것이란 기대를 받았다. KB국민은행은 영업점 수 등 덩치로는 국내 1위지만 수년째 4대 은행 순이익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

이에 ‘리딩뱅크’ 탈환은 이 행장의 주요 과제로 여겨진다.

특히 KB국민은행이 주춤하는 사이 KB금융그룹은 비은행 계열사들의 선전으로 2년째 4대 금융 가운데 순이익 1위를 하고 있다. 그룹 최대 계열사의 자존심도 걸려 있는 문제다.
 
KB국민은행 인도네시아법인 적자 다시 커져,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8030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환주</a> 리딩뱅크 탈환 가능할까
▲ KB국민은행은 2024년 순이익 3조2520억 원을 거둬 신한은행, 하나은행에 이어 3위를 보였다.

KB국민은행은 앞서 2019년부터 2021년까지 4대 은행 가운데 순이익 1위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2022년부터는 하나은행, 신한은행 등에 밀리면서 2, 3위로 밀려났다.

2022년과 2023년에는 하나은행이 리딩뱅크 타이틀을 차지했고 지난해에는 신한은행이 1위에 올랐다.

최근 몇 년 4대 은행은 순이익 순위를 두고 접전을 펼치고 있는 만큼 국민은행의 해외사업 부진은 더욱 뼈아플 수밖에 없다. 몇 천억 원 손실도 순위 경쟁을 좌우할 요소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국민은행은 2024년 순이익 3조2520억 원을 거뒀는데 신한은행(3조6950억 원) 하나은행(3조3560억 원)과 차이가 1천억~4천억 원 수준이다. KB뱅크의 순손실(3606억 원, 지분기준 2409억 원)이 없었으면 순위가 바뀔 수도 있었다.

실제 지난해 1위를 차지한 신한은행은 해외사업이 순항하면서 힘을 실어주고 있다. 신한은행은 2024년 해외법인에서 순이익 5720억 원을 벌어들였다. 신한은행은 해외에서 베트남은행 규모가 가장 큰데 신한인도네시아은행 순이익도 지난해 2배 넘게 늘었다. 

국민은행은 2023년(3조2620억 원)에도 1위를 차지한 하나은행(3조4770억 원)과 순이익 격차가 크지 않았다.

인도네시아 KB뱅크 손실이 아쉬울 수밖에 없다.

KB국민은행은 지배구조 연차보고서에서 2025년 경영목표로 ‘리딩금융 파트너’를 내걸고 이를 위한 핵심사업 시장 주도권 확대, 해외·신사업 경쟁력 강화 등을 세부 전략으로 제시했다.

이 행장은 올해 1월 취임식에서 “KB국민은행과 대한민국은 참 많이 닮아 어려움을 만났을 대 주저앉거나 포기하지 않고 더욱 단단히 뭉쳐 극복해내는 공통점이 있다”며 “KB의 저력과 ‘넘버원 DNA’를 믿고 새로운 동행을 함께 시작하자”고 말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KB뱅크 인수 뒤 부실여신 감축과 비용 구조개선 등으로 성장기반 재건 단계를 거쳤다”며 “올해는 이를 바탕으로 소매와 기업시장에서 선별적 확장을 추진하고 중장기적으로 현지 우량은행과 경쟁할 수 있는 ‘중형 유니버설 은행’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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