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호성 기아 대표이사 사장이 14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개회선을 하고 있다. <기아> |
[비즈니스포스트]
송호성 기아 대표이사 사장이 기업 가치 성장에 상응하는 보상을 계속 환원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송 사장은 14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기아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들과 회사 장기 성장 프로그램에 동행할 것”이라며 “기업 가치 성장에 상응하는 적정한 보상이 지속적으로 환원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기아는 지난해 말 발표한 중장기 기업가치 제고 계획(밸류업)에서 총주주환원율(TSR)을 기존 30% 수준에서 2027년까지 35% 이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산업 전반에 걸쳐 있는 위험 요인은 기회로 만들어 보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송 사장은 “코로나19 시기 공급망 교란으로 자동차 산업 전체가 판매 차질을 겪을 때도 기아는 글로벌 시장지배력을 확대하는 계기로 만들었다”며 “앞으로 다가올 지정학적 변동과 규제 장벽도 회사에게는 시장 내 상대적 지위를 확대할 수 있는 기회 요인으로 작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글로벌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13만 대 증가한 322만 대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영업이익은 12조4천억 원, 영업이익률은 11%로 전망했다.
송 사장은 “고객가치를 창출하고 그 가치를 보전하는 데 있어 첫 걸음이자 마지막은 품질”이라며 “자동차에서 안전과 품질이 가지는, 그 무엇으로도 바꿀 수 없는 가치를 깊이 이해하고 있으며, 안전과 품질에 대해서 타협하지 않는 완벽함을 추구하겠다”고 했다.
미래 성장 동력으로는 목적기반모빌리티(PBV)와 픽업트럭, 소프트웨어중심차(SDV) 등을 꼽았다.
송 사장은 PBV에 대해 “고객의 다양한 니즈와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세상에 없던 기아만의 모빌리티를 제안한다”며 “특수차량 사업에서 40년 이상 축적한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고객의 맞춤형 모빌리티 경험을 입체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고 했다.
그는 “타스만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아프리카·중동 지역 시장 지배력을 확대시켜 줄 핵심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회사의 새로운 세그먼트 확장을 통한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기차 전환을 위한 핵심 모델로는 EV3를 꼽았다.
송 사장은 “EV3는 출시 이후 유럽 주요 매체와 소비자로부터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으며, 이는 회사가 고객에 전달하려 했던 가치와 정확히 일치한다”며 “EV2에서 EV5에 이르는 대중화 모델 풀라인업은 EV 대중화를 본격적으로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주주총회에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송 사장이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이사 보수 최고한도액을 기존 80억 원에서 175억 원으로 올리는 이사 보수 한도 승인의 건도 의결했다.
이사 보수한도액이 증가한 이유는 정 회장이 올해부터 기아에서 보수를 받기 때문이다.
정 회장은 기아에서 등기임원을 맡고 있지만 지난해까지 보수를 수령하지 않았다. 지난해까지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에서만 보수를 받았다.
2020년부터 기아를 이끌고 있는 송 사장은 3년 임기로 사내이사에 재선임됐다. 윤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