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NH농협은행이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 참여를 알리며 제4인터넷전문은행 인가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강태영 NH농협은행장으로선 의미심장한 선택이다.
강 행장은 인터넷은행 사업을 통해 지역상생 기회를 확대하는 것은 물론 ‘디지털 리딩뱅크’의 밑천이 될 수 있는 디지털 역량 제고도 노릴 것으로 보인다.
▲ 강태영 NH농협은행장이 제4인터넷전문은행 인가전에 뛰어들었다. |
11일 한국신용데이터(KCD)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의 일원으로 제4인터넷은행 설립에 도전한다.
최근 농협은행은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에 투자의향서를 전달하고 참여를 확정했다.
농협은행은 제4인터넷은행 설립 컨소시엄 참여 여부를 두고 외부 컨설팅을 진행하는 등 상당한 시간과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전해진다.
그런 농협은행이 결단을 내린 배경에는 농촌진흥을 목적으로 하는 범농협 계열사라는 특수성도 한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이 지난해 12월 공개한 인터넷전문은행 신규 인가 가이드라인을 살펴보면 이번 제4인터넷은행 인가전에서 ‘포용성’은 중요한 기준점으로 작용한다.
포용성은 서민금융 등 취약차주에 대한 자금 공급역할뿐 아니라 지역기업에 대한 자금공급 계획 등을 포함한다.
농협은행 관점에서는 인터넷은행 설립에 참여하는 것이 농촌을 비롯한 지역에 자금 공급 역할을 확대하는 기회가 될 수 있는 셈이다.
취임 일성으로 ‘디지털 리딩뱅크’를 내건
강태영 행장에게는 디지털 부문 경험을 늘릴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농협은행은 대표 앱 ‘올원뱅크’를 중심으로 디지털 역량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농협은행의 디지털 역량이 다른 시중은행들과 비교했을 때 뒤쳐져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인터넷은행은 현장 영업점이 없어 모든 은행 업무를 애플리케이션(앱) 등 온라인 공간에서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 만큼 서비스 안정성, 이용자 편의성에 높은 경험치를 갖출 수밖에 없다.
실제로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1월 기준 은행앱 사용자 수 순위 1, 2위는 토스와 카카오뱅크가 차지하기도 했다.
추후 인터넷은행 운영을 지켜보면서 간접적이라도 다양한 경험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 농협은행의 디지털 경쟁력 제고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셈이다.
▲ NH농협은행이 인터넷은행 사업을 통해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
장기적 관점에서는 실적 개선도 노릴 수 있다.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등 기존 인터넷은행들은 지난해 역대 최대 이익을 내는 등 호실적을 올리고 있다.
컨소시엄 참여사로 지분을 보유한다면 추후 실적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셈이다.
농협은행에게는 미래 수익원을 준비해야 할 필요성도 적지 않다.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의 제휴은행 계약이 만료되면서 앞으로 수익성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농협은행은 한국신용데이터가 보유한 소상공인 데이터와 농협은행의 전국적 영업망이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NH농협은행은 올해 기업금융을 포함해 대한민국 소상공인까지 더 많은 분들을 위한 금융 서비스 제공을 목표하고 있다”며 “새로운 인터넷은행에서 보다 혁신적 금융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도록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이달 25일과 26일 제4인터넷전문은행 인가 신청을 받는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