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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LG전자 AI로 중국 프리미엄 TV 추격 뿌리친다, "TV용 칩과 OS 아직 기술 격차 커"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5-03-11 14: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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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LG전자 AI로 중국 프리미엄 TV 추격 뿌리친다, "TV용 칩과 OS 아직 기술 격차 커"
▲ 백선필 LG전자 TV상품기획담당(상무)이 11일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2025 LG 올레드·QNED TV 신제품 설명회'에서 차별화한 AI 기능을 설명하고 있다. < LG전자 >
[비즈니스포스트] LG전자가 자체 TV 전용 인공지능(AI) 칩과 운영체제(OS)를 앞세워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중국의 추격을 뿌리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중국 TV 업체가 디스플레이 패널과 모듈과 같은 하드웨어 기술력은 많이 쫓아왔지만, 소프트웨어 경쟁력에서는 아직 격차가 크다고 LG전자 측은 설명했다.

백선필 LG전자 TV상품기획담당 상무는 11일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2025 LG 올레드·QNED TV 신제품 브리핑’에서 “시스템온칩(SoC) 기술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여기에 굉장히 많은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며 “LG전자 2025년 올레드 TV는 모두 전용 칩인 ‘알파11’이 탑재된다”고 말했다.

알파11은 TV업계 유일의 OLED 전용 화질·음질 AI 칩이다. TV 화면을 픽셀 단위로 세분화해 화질을 개선하고, 밝기를 조정해 섬세하고 균일한 화질을 보여주는 등 TV 두뇌 역할을 한다.

알파 시리즈는 세대를 거칠 때마다 그래픽처리장치(GPU), 중앙처리장치(CPU), 신경망처리장치(NPU) 기능이 1.5배~3배씩 향상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날 시연회에서는 알파11이 TV 화질을 높이는 동시에 화면에서 나오는 음성을 조절, 음질을 개선하는 모습을 공개됐다.

LG전자는 소비자가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5가지 AI 기능을 소개했다.

불편함을 알아서 해결해주는 ‘AI 챗봇’, 자동으로 원하는 화질과 음질을 찾아 맞춰주는 ‘AI 픽쳐&사운드 위저드’, 사용자 목소리를 알아보는 ‘AI 보이스 ID’, 사용자가 원하는 것을 먼저 제안하는 ‘AI 컨시어지’, 원하는 것을 찾아주는 ‘AI 서치’ 등이다.

5가지 AI 기능은 모두 매직 리모컨의 ‘AI 버튼’으로 바로 이용할 수 있다.
 
[현장] LG전자 AI로 중국 프리미엄 TV 추격 뿌리친다, "TV용 칩과 OS 아직 기술 격차 커"
▲ 허승현 LG전자 AI서비스개발팀장이 11일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2025 LG 올레드·QNED TV 신제품 발표회'에서 매직 리모컨에 탑재된 AI 버튼을 통해 TV 사용 중 문의 사항이나 문제 발생 시 해결 방법을 제시하는 'AI 챗봇' 기능을 시연하고 있다. < LG전자 >
LG전자는 최근 세계 TV 시장에서 중국 경쟁사들로부터 거센 추격을 받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24년 4분기 기준 LG전자의 TV 시장점유율은 10%로 4위에 그쳤다. 2~3위는 가격 대비 성능(가성비)을 앞세운 중국 TCL(14%)와 하이센스(12%)가 차지했다.

프리미엄 TV에서도 중국의 성장세를 무시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백선필 상무는 “중국 TV를 직접 사서 사용해봤는데, 일단 가격이 굉장히 저렴하게 잘 나온 것 같다. 중국 제품도 하드웨어적으로는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디스플레이 패널 등 하드웨어 측면에서 기술 격차가 많이 줄어들었음을 인정했다.

하지만 TV를 구동하는 AI 칩, TV에 서비스를 올리기 위한 운영체제 등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는 아직 상당한 격차가 있다고 백 상무는 밝혔다.

그는 “중국은 아직 독자 시스템온칩이나 OS가 없기 때문에 안드로이드를 쓰거나 로쿠, 아마존의 파이어TV 등 여러 OS를 섞어 쓰고 있다”며 “아직도 TV를 제어하거나, 지역에 맞춘 서비스로 만들어내는 부분에서는 분명히 기술 격차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가대표 축구팀도 감독이 바뀌면 똑같은 선수들에서도 정말 다른 경기력이 나오는 것과 비슷하다”며 “실제 한국에서 판매되는 중국 TV는 4K 튜너도 들어가 있지 않아 KBS나 MBC 등 지상파 UHD 방송을 시청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하드웨어 성능을 최대로 끌어낼 수 있는 소프트웨어 기술력에서 LG전자의 차별점이 부각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AI 칩과 운영체제 경쟁력을 앞세워 프리미엄 TV 시장의 우위를 지켜나간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LG전자는 프리미엄 제품군인 OLED TV 시장에서 12년 연속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올해 OLED TV 판매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백 상무는 “지난해 경쟁사도 OLED TV 시장에 들어오고, 전쟁 등 여러 시장 상황이 어려운데도 OLED TV 판매량은 2023년보다 더 늘어났다”며 “올해도 OLED TV 판매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판매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적어도 1천 달러, 1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매출 1위를 하는 것이 LG전자 목표이며, 지금 그 목표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했다.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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