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갤럭시노트7 단종 탓에 4분기 적자전환할 것으로 전망됐다. 갤럭시S8의 출시시기가 미뤄지면 실적개선 시기도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하준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9일 “삼성전기는 실적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삼성전자 플래그십 제품인 갤럭시노트7의 단종 탓에 4분기 부진한 실적을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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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 |
삼성전기는 4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2718억 원, 영업손실 521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4분기보다 매출이 7% 줄어들면서 적자전환하는 것이다.
삼성전기가 분기 적자를 기록하는 것은 2014년 3분기 이후 9분기 만이다.
삼성전기는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제품에 실적을 크게 의존하고 있는데 삼성전자가 하반기 주력제품인 갤럭시노트7을 단종하면서 실적에 직격탄을 맞았다.
프리미엄 제품에 탑재되는 부품이 수익성이 좋은 만큼 삼성전기는 매출보다 영업이익에 더 큰 타격을 받고 있다.
3분기 삼성전기는 1년 전보다 매출은 9% 줄어드는 데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87% 급감했다.
갤럭시노트7 단종 영향에 연초부터 이어진 구조조정 비용이 더해지면서 삼성전기는 4분기 영업적자를 낼 것으로 전망됐다.
내년 상반기도 갤럭시S8의 출시가 늦어지면서 실적개선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하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과 유사한 사건이 일어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갤럭시S8의 출시를 서두르지 않는 상황”이라며 “삼성전기는 갤럭시S8의 출시가 늦어지면서 실적개선 시기도 그만큼 늦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전기는 2017년 1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4083억 원, 영업이익 133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올 1분기보다 매출은 12%, 영업이익은 69% 줄어드는 것이다.
하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내년 4~5월 정도에 갤럭시S8을 출시할 것으로 내다봤다. 갤럭시S7보다 출시시기가 1~2달 늦어지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7을 3월 중순에 출시했다.
삼성전기는 2016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5조9598억 원, 영업이익 188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4%, 영업이익은 94% 줄어드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