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그룹이 조지아주 메타플랜트에서 폐수 중금속 농도 기준치 초과로 현지에서 수처리 설비를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현대차 미국 조지아 메타플랜트 예상 조감도. |
[비즈니스포스트] 현대자동차그룹이 정식 가동을 앞둔 미국 조지아주 메타플랜트(HMGMA)의 폐수 처리에 차질을 겪고 있다는 현지언론 보도가 나왔다.
공장에서 발생한 폐수의 중금속 농도가 현지 당국의 기준치를 초과해 인근의 수처리 설비를 이용할 수 없게 됐고 연말까지 문제가 지속될 가능성이 유력하다는 것이다.
미국 조지아 지역언론 더커런트는 6일(현지시각) “현대차가 폐수 처리 기준 위반으로 지난해 10월부터 수백만 갤런의 폐수를 다른 지역으로 옮기고 있다”고 보도했다.
더커런트가 입수한 문서에 따르면 현지 당국은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공장의 폐수에서 중금속 농도가 기준치를 초과해 허용 수준을 넘어섰다는 판단을 내렸다.
구체적으로 구리 농도는 기준치의 6배, 아연 농도는 기준치의 2배 이상으로 집계됐다.
현대차그룹이 폐수 농도를 지속적으로 측정해야 하는 의무를 어긴 정황도 파악됐다. 약 19시간에 걸쳐 관련 데이터가 수집되지 않았다는 자료도 제시됐기 때문이다.
현지 관계자는 더커런트에 현대차가 주 정부의 기준을 분명히 위반했다고 강조하며 이는 인근 지역의 생태계가 오염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주장도 내놓았다.
결국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인근에 위치한 수처리 설비를 활용하지 못하게 됐고 사우스캐롤라이나 등 다른 주에 폐수를 운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더커런트에 “공장의 폐수 처리 과정에서 어떤 문제가 발생했는지 파악하는 과정을 거쳤다”며 “배수관이 문제로 지목되었는데 2025년 말까지 교체 작업이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소한 올해 말까지 현지 당국의 기준치를 충족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아직 벌금 등 처분을 받은 사실은 없다며 현재까지 관련 문제가 생산에 미치는 영향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러한 상황이 장기화되면 공장에서 발생하는 폐수 처리에 한계를 맞아 원활한 공장 가동에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조지아 브라이언카운티 당국은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인근에 폐수 처리 설비를 신설하고 있다. 그러나 완공 시기는 2025년 말로 예정되어 있어 다소 시차가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른 시일에 메타플랜트 준공식을 열고 본격 가동을 시작할 계획을 두고 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