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디스플레이가 올해 1월 미국 'CES 2025'에서 공개한 퀀텀닷(QD)-OLED 모니터 신제품 2종. <삼성디스플레이> |
[비즈니스포스트]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빠르게 성장하는 게이밍 올레드(OLED) 모니터 디스플레이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치열한 화질 경쟁을 벌이고 있다.
OLED는 액정표시장치(LCD) 대비 100배 빠른 응답속도를 구현해 게이밍에 최적화된 성능을 제공하는데, 고사양을 요구하는 게임이 늘어나면서 게이밍 OLED 모니터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6일 디스플레이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LCD에 이어 OLED에서도 중국 추격이 거세지는 가운데 한국 디스플레이 기업들이 게이밍 OLED 모니터에서 중국을 따돌릴 ‘돌파구’를 찾고 있다.
BOE, CSOT 등 중국 OLED 제조사는 주로 스마트폰과 TV용 패널을 생산하고 있고, 게이밍 OLED 모니터용 디스플레이는 아직 대량 생산 체계 갖추지 못하고 있다. 또 게이밍 모니터는 첨단 기술이 적용되는 제품인데, 한국과 중국 기업의 첨단 OLED 기술력 격차는 아직 큰 것으로 분석된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첨단 OLED 시장에서 여전히 기술적 우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중국은 주로 중저가 OLED 시장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며 “게이밍 OLED 모니터 분야에서 한국 기업들은 뚜렷한 기술 우위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게이밍 OLED 모니터는 최근 성장성이 높은 분야로 부각되고 있다.
고사양 게임 출시 비중이 높아지면서 화질이 좋고 주사율이 높은 게이밍 모니터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OLED의 응답속도는 LCD보다 100배 빠른데, 이에 따라 게임 화면의 잔상은 줄어들고 더 부드러운 화면 전환이 가능하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2025년 게이밍 OLED 모니터 시장 규모는 10억6911만 달러(약 1조5천억 원)로, 지난해보다 35%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중국 업쳬가 장악하고 있는 LCD 모니터 시장은 성장세가 꺾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밸류에이츠 리포트는 글로벌 게이밍 모니터 시장이 2023년 65억 달러(9조5천억 원)에서 연평균 14.9% 성장해 2030년 약 174억달러(약 25조5천억 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을 내놨는데, 이 같은 성장세는 OLED 패널이 이끌 것으로 보인다.
▲ LG디스플레이의 5K2K(5120×2160) 고해상도 45인치 게이밍 OLED 패널. < LG디스플레이 > |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초고해상도, 초고속 주사율 OLED 패널을 연이어 선보이며 기술 경쟁을 벌이고 있다.
게이밍 OLED 모니터 선두주자인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1월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에서 최고 사양의 퀀텀닷(QD)-OLED 모니터 신제품 2종을 공개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개발한 QD-OLED는 블루 OLED에서 나온 빛이 퀀텀닷 발광층을 통과하며 색을 만들어내는 기술이다. 기존 OLED의 장점을 유지하면서도 색 재현력, 밝기, 효율성 등에서 개선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27인치 UHD(3840x2160)·240Hz 신제품 모델은 세계 최초로 27인치 OLED 모니터에서 UHD 해상도를 지원하는 모델이다. 해상도가 높을수록 픽셀 수가 많아져 콘텐츠를 더 세밀하고 선명하게 표현할 수 있다.
27인치 QHD(2560x1440)·500Hz 모델은 동급 해상도에서 가장 높은 주사율(500Hz)을 기록한다. 빠른 응답속도로, 움직임이 많은 게임에 최적화된 제품이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27인치 UHD 모델 양산은 이미 시작했고, 글로벌 제조사들이 중화 지역에서 해당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며 “27인치 500Hz 모델은 상반기 내 양산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2월 5K2K 해상도(5120×2160) 45인치 게이밍 OLED 패널 양산에 들어갔다.
5K2K 해상도(5120×2160)는 UHD(3840×2160)보다 픽셀 수가 약 1.3배 더 많아, 영상과 이미지를 훨씬 더 정밀하게 표현한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해상도의 OLED 모니터 패널로, 고성능 게이밍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우위를 점한다는 전략을 세운 것이다.
또 LG디스플레이의 독자 기술인 가변 주사율&해상도(DFR)를 적용해 사용자가 콘텐츠에 따라 고주사율 모드(FHD·330Hz)와 고해상도 모드(5K2K·165Hz)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덴마크 디스플레이 전문매체 플랫패널스HD는 “게이밍 OLED 모니터 시장은 한국의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가 99.8%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중국 기업 점유율은 0.2%에 불과하다”며 “디스플레이 업체는 OLED 모니터의 밝기, 해상도, 주사율을 계속 개선하며 점진적으로 진화하는 중”이라고 분석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