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정상원 이스트소프트 대표가 알집으로 대표되는 유틸리티 소프트웨어 개발사에서 인공지능(AI) 서비스 개발사로 변신하고 있다.
올해부터 세계 시장에서 생성형 AI 콘텐츠 제작 종합 서비스를 앞세운 AI 사업으로 본격적 수익 창출이 예상돼 4년 만에 흑자로 전환할 가능성이 나온다.
▲ 정상원 이스트소프트 대표(사진)가 생성형 AI 콘텐츠 제작 서비스로 세계 시장을 공략해 4년 만에 흑자 전환을 노리고 있다. <이스트소프트> |
26일 관련 업계와 증권가 취재를 종합하면 이스트소프트는 올해 흑자 전환에 성공해 2022년부터 이어져 온 영업손실 행진을 끝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대신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이스트소프트가 매출 1233억 원을 내고, 소폭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전날 발표된 지난해 실적과 비교해 매출은 19.9% 증가하고 영업이익 125억 원 넘게 거두면서 흑자로 전환하는 것이다.
회사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028억 원, 영업손실 124억 원, 순손실 113억 원을 기록했다.
이스트소프트는 알집, 알약 등 유틸리티 소프트웨어를 앞세워 시장에서 입지를 다져왔다.
하지만 인터넷포털 ‘줌’과 게임사업 등 신사업 둔화 영향으로 실적이 악화했다. 2022년 영업손실과 순손실을 각각 내며 적자 전환한 뒤 지난해까지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영업손실 규모는 2022년 56억 원에서 2023년 89억 원, 2024년 124억 원으로 점차 늘고 있다.
순손실 규모도 2022년 82억 원, 2023년 116억 원, 2024년 113억 원으로 이어지면서 적자 폭이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정 대표는 지난해부터 AI 서비스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회사의 대표 AI 상품은 지난해 6월 출시한 생성형 AI 콘텐츠 제작 종합 서비스 ‘페르소닷에이아이(PERSO.ai)’다.
실존 인물과 구분이 어려운 AI 휴먼 아바타를 활용해 8K 고해상도 동영상 콘텐츠를 제작하고, AI 거대언어모델(LLM)과 연동해 실시간 대화와 번역 기능을 지원한다. 영상 출연자 음성을 추출해 번역한 뒤, 다른 언어로 자동 더빙시켜주는 기능도 가지고 있다.
정 대표는 상반기 내 AI 프롬프팅(AI와 상호작용) 기반의 편집 기능과 동시 작업을 돕는 '팀 협업' 기능을 추가하는 등 서비스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AI 서비스 개발과 해외 시장 개척에 필요한 자금 마련을 위해 회사는 지난 13일 70억 원 규모 교환사채(CB)를 발행해 자금을 확보하기도 했다.
▲ 정상원 이스트소프트 대표는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에 부스를 마련해 생성형 AI 콘텐츠 제작 서비스 '페르소닷에이아이'를 선보였다. <이스트소프트> |
정 대표는 페르소닷에이아이 서비스의 해외 이용자를 기업 간 거래(B2B)와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두 영역에서 확대해 매출을 늘린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12월23일 해외 첫 기업 거래처로 마이크로소프트(MS)를 확보했고, 올해 1월 초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 전시회 CES 2025에도 참가해 새로운 거래처 확보에 나서기도 했다.
현재 회사는 미국 메이저리그 구단, 미국 은행, 미국 부동산 회사 등과 페르소닷에이아이를 활용한 콘텐츠 개발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MS의 클라우드 기반 협업 툴인 '팀즈'에 페르소닷에이아이를 탑재해 구독 서비스로 제공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지난해 MS 팀즈에 페르소닷에이아이를 앱 서비스로 탑재해 무료로 잠시 제공했는데, 이제 유료화를 고민하고 있다”며 “어떠한 형태로 제공할지는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페르소닷에이아이는 지난해 출시 이후 지금까지 8만 명의 이용자를 확보했다. 이 가운데 해외 이용자 비중은 70% 수준이다.
MS 팀즈에 페르소닷에이아이가 탑재되면 해외 이용자가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재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세계 사례를 봤을 때, 페르소닷에이아이의 잠재 가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해외 이용자의 빠른 증가세가 예상돼 가치 재평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