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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부당대출에서 회장 연임 문제까지, 금융권 향한 이복현의 거침없는 '입'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25-02-19 15: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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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부당대출에서 회장 연임 문제까지, 금융권 향한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487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복현</a>의 거침없는 '입'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9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은행장 간담회를 진행한 뒤 백브리핑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부당대출 사태를) 정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19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시중은행, 지방은행, 인터넷은행까지 국내 은행장 20명과 새해 첫 간담회를 열었다. 간담회는 오전 10시에 시작해 한 시간 반이 넘도록 비공개로 진행됐다.

이 원장은 간담회 뒤 11시40여 분이 돼서야 백브리핑을 시작했다. 이 원장이 도착하자마자 기자들은 여기 저기서 손을 번쩍 들고 질문세례를 쏟아냈다. 

은행권 대출금리 인하 문제, 애플페이 수수료 논란 등 다양한 질문이 이어진 가운데 가장 큰 관심사는 여전히 우리금융의 부당대출 사태를 비롯해 은행권 금융사고와 내부통제 문제였다.

최근 우리금융을 비롯한 은행권 금융사고 관련 금감원의 정기검사 발표가 나온 뒤인 만큼 임종룡 회장의 거취 관련 질문도 나왔다.

이 원장은 이에 “회장의 임기는 이사회 내지 주주들이 결정할 문제로 (금융당국이) 의견을 낼 문제는 아니다”면서도 “거버넌스 안정성 등을 고려할 때 임 회장이 임기를 채우는 게 좋겠다는 생각을 사석에서는 여러 번 밝혀왔다”고 말했다.

우리금융 내부의 파벌, 내부통제 부실 등을 고려할 때 현실적으로 지배구조의 안정성 문제를 생각해야 한다고 봤다. 그는 “지금까지 사례를 볼 때 일관되게 지배구조의 정상적 작동이 내부통제와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고 말했다.

또 최고경영자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측면에서도 임 회장이 직접 사태를 마무리해야 한다는 견해를 보였다.

이 원장은 “거버넌스가 흔들리면 안 된다는 생각과 더불어 적어도 이 문제는 회장과 행장이 직을 걸고 체질개선을 하고 환골탈태해야 한다”며 “임 회장에게도 직접 정리를 해야 한다고 여러 번 말했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이날 간담회 모두발언에서도 은행권 금융사고 등 내부통제 문제와 관련 경영진의 실효성 있는 쇄신 노력을 강조했다. 책무구조도 도입 등 노력에도 금융사고가 근절되지 못한 데 아쉬움을 토로하면서 경영진이 직접 나서 조직문화를 과감히 쇄신하고 내부통제를 구현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원장은 우리금융의 경영실태평가와 보험사 인수 등 문제도 엄정히 들여다보겠다는 뜻을 다시 한 번 밝혔다.

이 원장은 “경영실태평가와 우리금융의 보험사 자회사 편입의 문제는 원칙대로 엄정하게 처리할 계획”이라며 “등급이 좋게 나와도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외연 확장을 마음껏 하세요라고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최근 우리금융 등 정기검사 결과를 발표하고 현재 경영실태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금감원 경영실태평가 등급 산정에 따라 우리금융의 보험사 인수 등이 흔들릴 수 있는 만큼 이 원장의 기조에 관심이 쏠렸는데 강경한 태도를 확인한 셈이다.
 
[현장] 부당대출에서 회장 연임 문제까지, 금융권 향한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487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복현</a>의 거침없는 '입'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국내 은행장들이 19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은행장 간담회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 원장은 우리금융뿐 아니라 최근 전현직 임직원이 연루된 부당대출 사태가 발생한 IBK기업은행에도 날을 세웠다.

이 원장은 “기업은행의 문제는 온정주의나 외연 확장주의에서 비롯됐다고 본다”며 “굉장히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고 큰 책임을 물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은행권 최고경영자(CEO) 선임절차, 이사회 견제 등 지배구조 선진화를 놓고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은행 지배구조 모범관행 도입, 이사회 소통 정례화 등 제도적 측면의 진전은 있었지만 여전히 실제 작동에 있어서는 미흡한 부분이 많다고 진단했다.

이 원장은 또 이날 백브리핑에서 최고경영자 선임절차 논란에 관한 아쉬움이 특정 행장이나 최고경영자를 염두에 두고 말한 것은 아니라면서도 “오해받을 수 있는 지점들을 미리 정비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현장] 부당대출에서 회장 연임 문제까지, 금융권 향한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487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복현</a>의 거침없는 '입'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9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은행장 간담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밖에도 이날 백브리핑에서는 2월 말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앞두고 기준금리 등 통화정책 방향에 관한 이야기도 나왔다.

이 원장은 “물가와 환율 추이, 내수부진 등 경기상황을 고려할 때 조금 더 완화적 정책이 바람직하다는 데 금융당국과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본다”며 “최근 확장적 재정정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다양하게 흘러나오는 것을 봐도 완화된 통화정책 필요성에 관한 환경이 조성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은행장 간담회에는 이환주 KB국민은행장,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호성 하나은행장, 정진완 우리은행장, 강태영 NH농협은행장 등 5대 시중은행을 비롯해 황병우 iM뱅크 행장, 김성태 IBK기업은행장, 이은미 토스뱅크 행장, 윤호영 카카오뱅크 행장, 고병일 JB광주은행장, 백종일 JB전북은행장, 이광희 SC제일은행장, 유명순 한국씨티은행장, 방성빈 BNK부산은행장, 이희수 제주은행장 등이 참석했다.

한국수출입은행, 한국산업은행, BNK경남은행, Sh수협은행 등은 부행장이 참석했다.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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