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이 지주사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로 복귀하면서 1년여 동안 지속된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도 마침표를 찍었다.
한미사이언스는 13일 공시를 통해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을 한미사이언스 새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 한미사이언스가 13일 공시를 통해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사진)이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에 선임됐다고 밝혔다. |
송 대표는 “조직을 재정비해 안정시키고 경영을 정상화하는 일에 매진할 예정”이라며 “더 발전된 한미사이언스 거버넌스 체제에 대해서는 3월 정기주총 이후 공식적으로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6명이 참석해 송 회장의 대표이사 선임안건에 만장일치로 통과된 것으로 알려졌다.
1년여 동안 이어져 온 한미약품그룹 오너일가 사이의 경영권 분쟁도 마무리된 것이다.
한미사이언스가 2024년 1월 OCI그룹과 통합하겠다는 계획을 놓고 임종윤 한미약품 사내이사와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전 대표이사가 이를 막겠다는 이유로 경영권 분쟁이 시작됐다.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 등 모녀측과 형제측은 같은 해 3월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선임 안건으로 표대결을 벌였다. 결과적으로 소액주주들과 개인 최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형제들의 손을 들어주며 형제 측이 경영권 분쟁에서 승기를 잡았다.
형제들이 지주사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를 장악한 이후 임종훈 전 대표가 대표이사로 선임됨에 따라 송영숙 회장과 공동 대표체제로 화해 무드로 접어들었다.
하지만 5월 송영숙 회장의 대표이사직에서 해임하는 안건이 이사회에서 통과되며 갈등이 이어지는 모습을 보이다 신동국 회장이 형제들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면서 경영권 분쟁이 재점화됐다.
신 회장은 모녀 측과 이른바 의결권 공동 행사를 약속하며 이른바 ‘3인연합’을 구성하고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이 필요하다고 하며 분쟁이 심화됐다.
이후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 통합을 주도한 사모펀드 라데팡스도 3인연합의 우군으로 합류하면서 한미사이언스 지분에서 형제들과 격차를 벌렸다.
이 과정에서 임종윤 한미약품 사내이사가 4인연합에 한미사이언스 지분 일부를 매각하며 갈등이 마무리되는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여기에 더해 2025년 2월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에서 형제측 인물들이 자진사임하고 2일 만에 임종훈 대표이사가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며 1년여 동안 이어진 분쟁도 끝이 났다.
임종훈 전 대표이사는 “대표이사직에서는 물러나지만 앞으로도 창업주 가족의 일원으로써 회사를 위해 더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