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정 기자 heydayk@businesspost.co.kr2025-02-11 16: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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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재훈 동아에스티 대표이사 사장(사진아에스티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부임 첫해 다소 아쉬운 첫 성적을 받아들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정재훈 동아에스티 대표이사 사장이 부임 첫해 다소 아쉬운 첫 실적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공격적 연구개발(R&D) 투자가 아직 뚜렷한 실적 성과로 이어지지 않는 가운데 올해 상업화가 예상됐던 과민성방광치료제 임상 실패로 성장 동력이 줄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MASH(대사이상지방간염) 및 2형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하는 신약 후보물질이 실적 반등의 열쇠가 될 지 주목된다.
11일 동아에스티 잠정실적을 종합하면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증권가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동아에스티는 2024년 4분기 별도기준 매출 1634억 원, 영업이익 48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시장 기대치에 부합했으나 영업이익은 예상치(64억 원)를 밑돌았다.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동아에스티에 대한 눈높이가 한 차례 낮아졌음에도 이를 충족하지 못했다.
동아에스티는 연간기준으로는 매출 6407억 원, 영업이익 325억 원을 냈다. 2023년보다 매출은 5.9%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0.8% 감소했다. 성장호르몬제 그로트로핀과 기능성소화불량치료제 모리티론 등의 매출이 증가했으나, 다른 품목의 매출 부진으로 성장이 정체됐다.
당뇨병치료제 슈가논, 위염치료제 스티렌, 손발톱무좀치료제 주블리아, 요부척추관협착증치료제 오팔몬, 소화성궤양치료제 가스터, 고혈압치료제 이달비 등은 모두 2023년과 비교해 매출이 줄었다.
영업이익은 말초순환개선제 타나민과 위식도역류질환치료제 자큐보 등 공동판매 제품들 판관비가 증가한 탓에 소폭 후퇴했다. 영업이익률도 별도기준 2022년 4.8%, 2023년 5.3%, 2024년 3%로 감소하고 있다.
도입 품목은 판관비 등 부대비용이 많이 들어가므로 수익성 극대화를 위해서는 결국 자체 개발 제품에서 성과를 내야 한다.
▲ 동아에스티는 연구개발에 꾸준히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동아에스티가 연구개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연결기준으로 동아에스티 연구개발비는 2021년 857억 원, 2022년 911억 원, 2023년 1083억 원, 2024년 3분기 누적 1029억 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제약사의 투자 기조를 가늠하는 척도인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도 13.9%, 13.9%, 16.3%, 19.9%로 증가했다. 이는 제약업계에서 ‘혁신형 제약기업’으로 평가받는 기준(10%)을 크게 웃돈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연구개발에 꾸준히 투자를 확대해 왔다”며 “지난해부터는 보다 안정적으로 재원을 마련하는 측면에서 공동판매를 강화하며 매출을 늘리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했다.
동아에스티는 지난해 4월부터 우유제약의 타나민, 10월부터 제일약품의 자큐보를 판매하고 있으며 SK바이오사이언스의 뇌전증치료제 세노바베이트는 곧 국내 판매를 위한 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 실적 반등이 급선무이지만 연구개발 늦출 수 없어
투자비용에 걸맞은 성과를 거둬야 하는 상황이지만 동아에스티 실적은 다소 정체돼 있다. 지주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 대표를 맡던 정 사장이 지난해 7월 동아에스티 대표이사 사장으로 부임한 이유도 이와 맞닿아 있다.
정 사장은 동아제약에서 오랜 영업경력을 쌓아온 인물로 일반의약품보다 영업력이 중요한 전문의약품 전문기업 동아에스티 수장을 맡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는 자체 개발 의약품 가운데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생체의약품 복제약) 이뮬도사와 함께 과민성방광치료제 DA-8010의 상업화를 기대했을 것으로 보인다.
DA-8010는 동아에스티가 2010년부터 연구개발한 후보물질이다. 2022년 국내 임상3상을 시작했으나 지난해 8월 국내 임상3상 탑라인(주요) 결과에서 1차 유효성 평가 변수를 충족하지 못하며 임상에 실패했다. 시장에서는 사실상 개발이 중단된 것으로 보고 있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이에 “DA-8010가 자체적으로 설정한 목표에는 미치지 못했으나 기존 치료제와 비교해서는 뛰어난 효과를 보여 회사가 다른 방향으로 개발을 고려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뮬도사는 하반기부터 로열티 수익을 창출할 예정이지만 일본 제약사 메이지세이카파마와 공동개발한 만큼 수익을 반으로 나눠야 하는 점이 한계다.
업계에서는 현재 동아에스티 파이프라인(후보물질) 가운데 임상 단계에서 가장 앞선 MASH(대사이상지방간염) 및 2형 당뇨병 치료제 DA-1241를 동아에스티의 실적 개선과 기업 가치 상승을 이끌 다음 타자로 보고 있다. DA-1241는 임상2상 탑라인 결과에서 유효성 및 안전성이 확인됐으며 6월 관련 학회에서 최종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2024년 12월 동아에스티 자회사 메타비아의 DA-1241 임상2a상 결과 발표에서 16주 차 ALT(간세포 이상 수치) 변화에서 경쟁 약물과 간접 비교 시 유의한 수준의 개선 효과가 확인됐다”며 “당뇨치료제 시타글립틴 병용 투여에서의 개선된 효과도 인상적”이라고 바라봤다.
이 연구원은 “동아에스티 기업 가치 상향은 연구개발 성과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인데 임상 결과에서 확인된 성과를 토대로 기술 이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김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