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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경만 KT&G 맡은 첫 해 '최대 매출', 필립모리스와 전자담배 국내 '혈투' 해외 '공조'

허원석 기자 stoneh@businesspost.co.kr 2025-02-10 14:4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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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경만 KT&G 맡은 첫 해 '최대 매출', 필립모리스와 전자담배 국내 '혈투' 해외 '공조'
▲ 대표 취임 2년차를 맞은 방경만 KT&G 대표이사 사장이 올해 국내 전자담배 시장에서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PMI)와 치열한 점유율 경쟁을 이어가는 가운데 PMI에 판매를 맡긴 해외 전자담배 시장에선 전자담배 기기 신제품 출시를 통한 실적 반등을 노릴 것으로 전망된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KT&G는 지난해 본업이라고 할 수 있는 담배사업 성장에 힘입어 역대 연간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다만 국내 궐련 총수요가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지속 성장 가능성은 해외 궐련담배와 국내외 전자담배 사업성과에 달렸다는 평가다.

KT&G는 크게 담배, 건강기능식품(이하 건기식), 부동산 등의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그 중 담배사업이 전체 매출의 약 70%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KT&G는 올해 글로벌 1위 담배 업체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PMI)과 국내에서 치열한 전자담배 점유율 쟁탈전 벌이는 동시에 PMI에 판매를 맡긴 해외에서는 자사 전자담배 신제품 출시를 통한 실적 반등을 노릴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KT&G 외형 성장은 해외 궐련 담배와 궐련형 전자담배(NGP) 사업이 이끌었다. 지난해 KT&G는 매출 5조9095억 원, 영업이익 1조11848억 원을 거뒀다. 2023년과 비교해 매출은 0.8%, 영업이익은 1.5% 증가한 수치로 매출은 역대 연간 최대치를 기록했다.

주력사업인 담배사업부문을 살펴보면 지난해 국내 궐련은 총수요 감소세 확대로 매출 1조6491억 원을 기록, 전년보다 1.7% 줄었다. 반면 해외 궐련 부문은 해외 법인 판매와 수출 수량이 동반 상승하며 연간 최대 연간 판매량을 달성했다. 매출 역시 1조4507억 원으로 전년보다 28% 증가한 역대 최대치를 보였다.

또 궐련 담배와 달리 국내 NGP 시장은 꾸준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국내 궐련담배 판매량은 2017년 34억4470만 갑에서 2023년 30억230만 갑으로 6년 만에 12.8% 줄었지만, 궐련형 전자담배 등 비가연 담배 판매량은 국내 시장이 열린 2017년 7870만 갑에서 2023년 6억640만 갑으로 6.7배나 뛰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 통계를 보면 세계 궐련형 담배시장 역시 2023년 345억 달러로 지난 5년 동안 연평균 28%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시장의 시선이 KT&G의 국내외 궐련형 전자담배 사업과 해외 궐련사업에 쏠리는 이유다.

다만 지난해 국내 경기 침체 영향을 받아 건기식 사업부문은 지난해 연간 매출이 1조3016억 원으로 6.6% 역성장했고, 부동산 사업부문 매출은 3613억 원으로 34.3% 감소했다. 특히 부동산사업에선 주요 사업 개발이 종료된 영향을 받아 45억 원의 연간 영업손실을 냈다.

증권업계에선 올해 KT&G가 전년의 저조한 실적의 기저효과로 건기식과 부동산 부문 실적을 개선할 수 있겠지만 매출 성장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권우정 교보증권 연구원은 “KT&G 해외궐련 사업은 아시아태평양·유라시아·독립국가연합(CIS) 지역을 중심으로 신제품 출시와 직접사업 비중 확대, 가격인상으로 고성장을 지속할 것”이라며 “해외 NGP도 매출 확대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희지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KT&G는 올해도 해외 법인과 수출 중심의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취임해 올해 대표 2년차를 맞은 방경만 KT&G 대표이사 사장은 올해 국내 궐련형 담배시장에서 한국필립모리스와 치열한 점유율 경쟁을 펼쳐나갈 것으로 보인다.

한국필립모리스는 오는 13일부터 전국 아이코스 공식 판매처와 편의점, 아이코스 공식 온라인 스토어 등에서 궐련형 전자담배 기기 신제품 '아이코스 일루마i' 판매를 본격 시작한다.

그에 앞서 지난 7일 전국 아이코스 직영매장 및 공식 온라인 스토어에서 사전구매를 시작했는데 국내 소비자들은 첫날 아침부터 영하의 추위 속 신제품 구매를 위해 줄을 서며 큰 관심을 보였다.

국내에 궐련형 전자담배가 처음 등장한 건 2017년 2017년 6월 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3’다. KT&G도 그해 11월 ‘릴’을 출시하며 해당 시장에 처음 진출했다. 

2017년 한국필립모리스의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점유율은 87%에 달했으나 KT&G가 전자담배 기기 ‘릴’의 편의성과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하면서 2022년 국내 점유율 1위 자리를 빼앗았다. 업계에선 지난해 해당 시장 점유율은 KT&G가 약 46%, 한국필립모리스가 약 45%로 1% 안팎의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방경만 KT&G 맡은 첫 해 '최대 매출', 필립모리스와 전자담배 국내 '혈투' 해외 '공조'
▲ 한국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 일루마i' 시리즈 사전 구매가 시작된 지난 7일 아이코스 스토어 광화문점에 고객들이 줄을 선 모습. <한국필립모리스>
한국필립모리스가 국내에 신제품 기기를 출시한 올해 방 사장은 해외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에 신제품을 내놓고 해당 실적 반등을 노린다.

KT&G는 해외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의 성장세 속에서도 지난해 해당 부문 매출 2250억 원을 거둬 전년보다 13.5% 후퇴했다.

KT&G 관계자는 “지난해 해외 신규 플랫폼(신제품 기기) 출시를 앞두고 전략적으로 기존 디바이스 재고를 조정하는 과정에서 해외 NGP 매출이 감소했다”며 “그럼에도 국내 사업 성과와 글로벌 스틱 판매 수량 증가에 따라 전체 매출 성장세를 유지했다”고 말했다.

KT&G 글로벌 신제품 기기는 올 상반기 출시가 예상된다. 회사 측은 아직 신제품 관련 구체적 정보를 밝히지 않았지만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기존에 국내 출시된 제품이 아닌 해외 전용 플랫폼을 내놓을 것으로 관측된다.

KT&G는 해외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에선 국내와 달리 PMI와 연합전선을 펼치고 있다. KT&G는 2023년 1월30일 PMI와 궐련형 전자담배 ‘릴’의 해외판매를 위한 제품 장기 공급계약을 맺었다.

KT&G는 앞서 2020년 PMI에 릴을 공급하고 한국을 제외한 세계시장에 PMI가 릴을 판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는데 이를 2038년까지 15년 더 연장한 것이다. PMI는 계약 당시 2025년까지 전자담배 전용 스틱 판매량 최소 160억 개비를 보증했고, 3년 단위로 시장 상황에 맞춰 새롭게 대응하기로 했다.

세계 각국 궐련형 전자담배 침투율을 보면 일본(38%)을 제외하면 상위권 국가들도 10%대에 머문다. 글로벌 담배 1위 업체 PMI의 유통·마케팅 역량을 활용해 전자 담배 초기 시장에서 해외 진출 비용을 줄이고 함께 파이를 키우는 전략을 채택한 셈이다. KT&G는 글로벌 담배 1위 업체인 PMI와 전략적 협업을 시작한 뒤 2020년 8월 러시아를 시작으로 2년 만인 2022년 22국, 지난해 3분기 기준 34국에 릴을 진출시켰다.

방 사장은 KT&G 해외 궐련사업 부문에선 해외 생산능력 확대에 속도를 내며 외형 확대를 노리고 있다.

KT&G는 지난달 튀르키예 티레 지역에 위치한 현지 공장 증설을 완료하고 연간 생산능력을 기존 약 40억 개비에서 최대 120억 개비로 3배가량 늘렸다. 현재 인도네시아에도 내년 첫 가동을 목표로 현지 2·3공장을 짓고 있고, 카자흐스탄 신공장도 올해 준공이 예정됐다. KT&G는 내년 인도네시아 공장 증설이 완료되면 카자흐스탄 공장을 제외하고도 해외에 연간 220개비(11억 갑)가 추가돼 총 470억 개비(23억5천만 갑)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허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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