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전 대통령은 이어 당시 윤 지검장을 두고 '욱하는 등 자기 제어를 잘 못 할 때가 많다', '윤석열 사단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자기 사람들을 챙긴다' 등의 이야기가 나왔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반대 목소리는 작았지만, 충분히 귀 담아들을 만한 그런 내용이었고 다수는 지지, 찬성해 많은 고민을 했다"고 덧붙였다.
문 전 대통령은 "당시 나와 조국 민정수석, 검찰총장 후보추천위원회가 추천 후보를 4명으로 압축했고 조국 수석이 4명 모두 한 명 한 명 다 인터뷰를 했다"며 "당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검찰개혁에 대해 윤석열 후보자만 검찰개혁에 지지하는 이야기를 했고 나머지 3명은 전부 검찰개혁에 대해서 반대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윤석열 정권 탄생, 비상계엄 발동이 결과적으로 자신의 책임이라는 일부 비판을 받아들이는 모습도 보였다.
그는 "윤석열 정부는 너무 못했고 계엄 이전에도 수준 낮은 정치를 했다"며 "우리가 이런 사람들에게 정권을 넘겨줬다는 자괴감이 아주 크고 계엄 사태가 생겨 그 자괴감이 이루 말할 수가 없고 밤에 잠을 잘 수가 없을 정도로 국민에게 송구하다"고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은 이어 "윤석열 정부를 탄생시켰다는 것에 대해 내가 가장 큰 책임이 있고 우리 정부(문재인 정부) 사람들도 자유롭지 못하다"며 "국민께 송구스럽다"고 다시 한번 말했다.
그는 "정치적으로 압박할 순 있지만 대통령에게 검찰총장을 해임할 수 있는 인사권, 권한이 아예 없다"며 "제왕적 대통령을 비판하면서 대통령에게 제왕적인 권한 권력을 행사해야 한다고 요구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또한 문 전 대통령은 "만약 압박했다면 윤석열 총장 본인은 물론이고 검찰 조직 전체, 보수 언론들이 들고일어나 엄청난 역풍이 생기고 또 대선에서 굉장히 큰 악재가 되기에 선택할 수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와 별도로 조기 대선 가능성이 높은 상황과 관련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당부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문 전 대통령은 "어떤 활동이나 경쟁에 대해서 자꾸 민주당 내 일각에서 그것을 자꾸 분열로 비판하고 밀쳐내는 것은 참으로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다. 그런 것이 민주당을 더 협소하게 만드는 것이다"며 "민주당이 조금 더 개방하고 포용하고 확장해 나가고, 그런 뒤에 다시 힘을 모으는 그런 과정으로 잘 이끌어가 주기를 이재명 대표에게 당부하고 싶다"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