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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자체 웹브라우저 '웨일' 성공할까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16-12-05 16:2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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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의 웹브라우저 ‘웨일’이 네이버가 국내 인터넷시장에서 영향력을 강화하는 데 보탬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김성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5일 “네이버가 공개한 웹브라우저 웨일은 다양한 기능을 내세우며 기존 브라우저들과의 차별성을 강조하고 있다”이라며 “웨일이 성공하면 국내 인터넷시장에서 네이버의 영향력이 더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네이버, 자체 웹브라우저 '웨일' 성공할까  
▲ 김상헌 네이버 대표.
네이버는 5년째 개발하고 있는 웹브라우저 ‘웨일’의 베타테스트를 1일부터 진행하고 있다. 여러 번의 테스트를 거쳐 이용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완성도를 높인 뒤 내년 하반기에 공식적으로 출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네이버는 웨일에서 여러 창(탭)을 띄우지 않고 하나의 창 안에서 모든 인터넷 작업을 해결할 수 있는 ‘옴니테스킹’ 기능을 강조했다. 또한 특정 단어를 드래그 하면 빠른검색(퀵서칭) 기능이 실행되는 등 편의성을 높이는데 초점을 맞췄다.

네이버는 웨일의 번역기능에도 많은 신경을 썼다. 웨일은 이미지 형태의 텍스트에 대해 영역을 선택해 번역할 수 있는 특징을 보유하고 있는데 인공 신경망기계번역(NMT) 서비스인 파파고가 적용됐다.

웨일은 웹 브라우저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히는 속도부문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아직 베타테스트 기간이지만 구글의 크롬과 비슷한 체감속도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연구원은 “웨일은 기존 브라우저들에게 기본 성능면에서는 뒤처지지 않으면서도 차별화 된 특징을 가지고 있다”며 “국내에서는 인터넷익스플로어(IE) 외에는 절대적인 점유율을 확보한 브라우저가 없어서 웨일이 국내 웹브라우저시장을 파고들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봤다.

네이버가 웨일의 출시를 통해 단기적으로 큰 수익을 얻기는 어렵지만 장기적으로는 네이버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웹 브라우저의 경우 수익창출 모델이 많지 않다. 구글도 크롬을 통해 직접적으로 올리는 매출은 미미한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구글은 크롬을 통해 구글의 부가서비스와 검색기능 이용자를 확대해 나가며 구글의 광고매출을 크게 늘리고 있다. 크롬은 이용자가 늘어나자 다른 브라우저들에게 지불하는 검색수수료(로열티)를 축소해 수익성도 개선했다.

네이버도 구글과 같이 국내 검색시장에서의 우위를 바탕으로 웹 브라우저의 통한 간접매출을 늘려나갈 것으로 보인다.

웨일은 네이버 포탈에서 사용됐던 많은 기능들을 더 쉽게 쓸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 이용자를 끌어 모을 수 있는 요인을 갖췄다.

웨일이 네이버 포탈과의 연계로 점유율을 확대하면 광고매출이 늘어나는 것 외에도 이를 바탕으로 네이버 부가서비스들의 이용자 유입을 늘리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김 연구원은 “웨일을 통해 이용자들이 네이버에 체류하는 시간이 늘어난다면 네이버가 광고플랫폼으로의 역량을 강화하고 이용자 데이터를 확보하는데 도움이 것”이라며 “당장에 의미있는 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점진적인 성능개선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파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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