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비트코인 시세가 하락하며 소액 투자자들의 매도 물량이 쏟아지는 반면 대형 투자자들은 이를 기회로 삼아 자산 축적을 늘리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이는 중장기 가격 상승에 긍정적 신호로 분석된다.
▲ 비트코인 가격 하락을 대형 투자자와 기관들이 저가매수 기회로 삼으며 자산을 축적하고 있어 시세 회복을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비트코인 그래픽 이미지. |
가상화폐 전문지 커렌시애널리틱스는 7일 “비트코인 ‘고래’ 투자자들이 최근 시세 하락에도 대량의 물량을 사들여 축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규모 자산을 보유한 투자자 또는 기관들이 가격 하락을 저가매수 기회로 삼고 있다는 의미다.
고래 투자자는 비트코인 물량을 100BTC 이상 보유하고 있는 시장 참여자를 의미한다. 해당 기준을 충족하는 가상화폐 지갑 수는 2월 들어서만 135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커렌시애널리틱스는 조사기관 크립토퀀트 분석을 인용해 대형 투자자들이 하루에만 30억 달러 이상의 비트코인을 사들일 정도로 물량을 빠르게 축적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10만 달러 밑으로 떨어지며 약세를 보이자 고액 자산가와 기관들의 매수세는 더욱 활발해졌다는 의미다.
조사기관 샌티멘트는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할 때 물량을 축적하는 것은 대형 투자자들의 전형적 투자 전략이라며 소액 투자자들의 ‘패닉셀링’을 기회로 삼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커렌시애널리틱스는 결국 비트코인 시장 주도권이 소액 투자자에서 대형 투자자로 이동하기 시작하며 이르면 몇 주 안에 반등 추세가 본격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대형 투자자들이 자산을 축적하기 시작하면 매도세가 약화되고 시장에 거래되는 물량이 줄어 결과적으로 가격 상승에 유리한 환경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커렌시애널리틱스는 “고래 투자자의 자산 축적은 일반적으로 강세장을 앞두고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시장이 안정화되고 나면 큰 폭의 상승세가 되돌아올 수 있다”고 전했다.
현재 주요 거래소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9만7629달러 안팎에 오르내리고 있다. 김용원 기자